도쿄 미술관 - 도쿄 서양미술관,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우키요에 미술관 전시 관람
미술관과 갤러리 다닌 이야기 2020. 4. 6. 22:43 |
이것도 마찬가지로 2015년 비가 많이 오던 봄에 갔던 도쿄 미술관들에 대한 기록이다.
하루에 전시 3개 관람했던 날.
이날도 역시나 비가 미친듯이 왔다. 많이 돌아다니려고 마음먹고 갔는데 약간 화도 났다. 내 생일....
조금씩 내리는 것도 아닌 하루종일 쏟아졌다.
그나마 가랑비가 내릴 때 다시 우에노 공원으로 갔다.
전 날, 한이 맺혀 다시 산책하겠다는 열망으로!
그래서 다시 우에노 공원안에 있는 도쿄 서양미술관으로 왔다. 전날은 휴관이라 들어가지 못했었기에.
1. 도쿄 서양 미술관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미술관 정원에 로댕작품들이 몇몇 있었다.
세계적으로 로댕작품이 하나씩만 있는 게 아니란 것은 알고 있고 12번째 에디션까지를 진품으로 인정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게 놓여있는 거 보면 기분이 묘하다. 우리나라에 저렇게 야외에 있었다면 무사했으려나 싶기도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guercino/한국에서는 주로 게르치노라고 하는 것 같은데,
16세기 이탈리아 화가의 전시가 진행 중 이었다.
사실 뭐 굳이 일본가서 서양 미술 전시를 봐야하나 싶었는데, 비도 오고 발길이 여기로 자연스레 오는 바람에
관람하게 되었다.
아주 깔끔한 리셉션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코인 락커도 아주 잘 되어 있다. 동전은 반환됨.
100엔 동전이 없어서 주변을 살피다 리셉션에서 바꾸었다.
직원들이 매우 친절해서 좋았다.
다만 표지판이 없어 어디로 입장해야 할 지 몰라 다른 전시로 입장할 뻔 했다.
지하로 내려가서 전시를 감상했다.
전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아주 큰 페인팅들이 정말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고
적절히 어두운 조명과 넓은 간격 등 정말 제대로 된 좋은 전시 구성이라고 여겨졌다.
작품도 원화들이 100호~300호 까지 다양하게 와 있었는데, 슬픈 이야기 이지만
한국에서 이런 퀄리티의 유럽 작가 기반 전시를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런데 16세기 원화들을 일본에서 볼 줄이야.
이전에 나가사키 미술관 갔을 때도 놀랐던 것이 수도인 도쿄도 아닌 비교적 작은 도시인 나가사키에서도 소장품 전에서 호안 미로나 타피에스 같은 유명한 해외작가들 작품을 볼 수 있었기에 놀라면서 씁쓸하기도 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해외 유명작가의 전시를 하는 경우 페인팅 메인 작품을 가져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레플리카에다가 진품은 드로잉위주로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요즘은 조금 나아진 것 같기는 한데 당시엔 진짜 심했다. 그래서 바로 옆나라지만 국력의 차이인가 싶었다.
2.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Design Festa Gallery
이제 우에노를 떠나 하라주쿠로 갔다.
하라주쿠가 쇼핑의 거리로 알려져 있지만 쇼핑하러 간 건 아니고 도쿄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가려고 갔다.
다소 골목에 있어 찾기 어렵다고 하던데 지도보고 어찌어찌 가다보니 나왔다.
다가 큰길에서 아 어디야 대체 이러다 일단 골목 들어가야지 하고
아즈텍스러운 벽화를 보며 들어가서 좀 더 갔더니 갑자기 나타난 갤러리.
역시 난 길을 잘 찾아 라고 기뻐했다.
건물 들어가서 중간의 2관 사이의 연결 통로.
east가 좀 더 메인이다.
젊은 작가들의 공간으로 입장료는 무료.
내부는 협소하지만 재미있었다. 여러개의 방 같은 전시실들이 있었다.
여기는 아주 정돈된 미술관같은 공간은 아니고 굳이 비유하자면 젊은 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 전시 같은 느낌이었다. 좀 더 신선한 작품이 많다고 생각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 겸 판매와 아트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서 소소한 쇼핑도 했는데 만족스러웠다. 괜히 번화가에서 기념품 비슷비슷한 거 사느니 아트샵쇼핑하는 게 항상 만족도가 높고 좋았다.
작품들의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아 판매가 잘 될 듯 싶었다.
외국인들도 더러 오는 듯 싶었고.
위치는 번화가 근처이나 갤러리 근처는 다소 한적하고 벽화도 많아서 길 구경하면서 산책하기 좋은 것 같았다.
이렇게 생긴 건물.
한국에도 대안공간 눈이 이와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수원에 있어서 내게는 멀기에 지인들 전시할때 말고는 잘 가게되지는 않았다.
시스템은 다른데 개인적으로 느낀 분위기가 비슷했다.
3. 도쿄 우키요에 오다 기념미술관
다음 행선지는 하라주쿠 근처에 있는 우키요에 박물관 혹은 우키요에 미술관으로,
오모테산도를 가다보면 표지판이 있어 찾기 쉽다.
운영시간은 10:00-17:30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이나 전시 일정에 따라 준비 기간으로 휴관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입장료1000엔이었는데 지금은 더 올랐겠지?
전시는 테마에 따라 계속 바뀌는 듯 하지만 옛 일본의 우키요에들인 것은 동일한 것 같았다.
촬영은 안되므로 내부 사진은 없다.
다양한 우키요에 작품들과 더불어 제작 과정 등도 알 수 있어 좋았고,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기에 즐겁게 관람했다.
내가 갔을 때는 자연이 테마였었는지 호쿠사이의 파도 작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나 서양인 관람객이 대다수 였다. 아트샵은 아주 작았지만 인기있었다.
현재 전시는 우타가와나 호쿠사이같은 유명 우키요에 작가의 풍경 위주였는데, 과거 전시도록인 기괴 우키요에 도록을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고전미술에서 그림에 웃기거나 그로데스크한 것들이 나오는 것을 좋아해서 보자마자 사버렸다.
이렇게 다니다 보니 지쳐서 힘들었다.
비는 계속 오고 하라주쿠에 사람은 많고 정신은 없고.
여담이지만 내가 하라주쿠에 받은 느낌은 한국의 이대?
길가다 뭐라고 말거는 일본인들을 여러번 만났는데 호객행위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그냥 나 일본인 아닙니다 이러니 다들 가긴 감.
일본어로 대답했더니 일본어 잘하는 줄 알고 또 말걸길래 영어로 말하니 다들 당황하면서 갔다.
나는 여행다닐 때 미술관의 유무가 중요한 부분이라서 하루종일 이렇게 다니곤 했다. 현대미술과 과거 미술 등 여러 장르를 하루에 보는 것은 뇌가 너무 지치지 않으면서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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