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전시 미술관-내셔널갤러리/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RCA 졸업전
미술관과 갤러리 다닌 이야기 2020. 4. 10. 22:53 |
2015년 여름에 갔던 런던 미술관 박물관 기록.
이날은 혼자 돌아다녔었다. 그 전까지는 친구가 여기저기 데려다 주었는데 계속 같이 다니니 혼자 다니고 싶었다. 친구도 피곤했는지 그러라고 하여 서로 편한 날이지 않았나 한다.
1.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
일단 내셔널 갤러리부터 갔다.
그 앞에 바로있는 트라팔가 스퀘어는 한국의 광화문같은 시내의 광장인데 시위같은 것도 종종 있는 곳이라고 한다. 다행히 내가 갔을 때는 시위가 없었고 관광객들만 가득했다.
분수도 있고 조각상도 있고 사람도 많고. 사진보다 훨씬 더 맑고 화창한 날이었다.
전날 저녁에 잠시 지나갔었는데 그때는 없었던 바리케이트들이 생겼다.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하고 짧게 생각하며 내셔널 갤러리로 들어갔다.
여기도 다른 대부분의 미술관처럼 무료입장이었다.
운영시간은 10:00-18:00이고 휴관일은 특정 요일은 없고 매년 1월 1일과 12월 24,25,26일이라고 한다.
내셔널 갤러리도 전날 간 미술관들과 마찬가지로 내부가 고전적인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기 처음 보았을 때는 건물 엄청 멋있고 운치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른 유럽 미술관들 갔더니 거기가 훨씬 더 엄청났다. 영국을 먼저 가서 다행이었다.
여기도 여러 관들이 막 이어져 있어서 미로에 들어 온 것 같았다. 내가 어딜 관람했고 아닌지도 헷갈리고 그 방이 그 방 같고. 작품도 많고 공간도 넓다보니 전시장에 쇼파가 많이 있었는데 정말 꼭 필요했다. 여기도 그렇고 다른 미술관들도 그렇고 대부분 와이파이가 잘 되었다. 데이터 로밍 안하고 갔는데 이 날처럼 혼자 다니다 다음 동선때 잠깐 인터넷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루소의 작품도 실물로 관람했는데 동시대의 다른 작품들 사이에 있으니 더 그 독특함이 잘 드러났다.
이 당시 나름 특이한 작품인 듯.
하도 인상파 작품 근처에만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아닌 곳은 상대적으로 널널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동네 미술관들이 다 그렇겠지만 미술사책에 흔히 나오는 유명 작품들이 참 쉽게 걸려있다.
내가 비서구권 사람이라 그런 것도 있을 것이고 학교에서 서양미술을 위주로 배워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소요시간은 이렇게 작품 많을 지 모르고 가서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보내 약 2-3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작품 수도 많고 하다보니 중반 부터 슥슥 보기 시작했는데도 그 정도 걸렸는데 꼼꼼히 본다면 4시간정도는 생각하고 가야할 것 같다. 다음 일정들 때문에 아쉽지만 조금 빠르게 보았다.
2.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National Portrait Gallery
점심을 먹고 갈까 하다가 바로 내셔널 갤러리 바로 뒤에 있는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로 바로 향했다.
운영시간은 10:00-18:00이며, 휴관일은 12월 24,25,26일이라고 한다.
말그대로 국립 초상 미술관이다. 과거 왕족/귀족의 초상화들과 역사적 사건 초상조각 등이 주로 있었다.
시대별로 분류되어 있고 총 3개층 정도 전시관으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작품이랑 당시 사건이라던지 역사흐름 등이 같이 설명되어 있지만 대충 기존에 아는 인물들 위주로 슥슥 보았다.
흔히 다양한 창작물의 소재로 많이 쓰인 헨리8세와 앤불린의 초상화도 볼 수 있다.
그냥 저 시대 때 초상화기술때문인지 미의 기준이 달라서 인지는 몰라도 앤불린이 내 생각보다 안예뻤다.
헨리8세가 엄청난 비만이었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
영화나 드라마에선 엄청나게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초상화만 모여 있는 곳이다보니 어찌보면 조금 지겨울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초상화에 집중해서 기법의 변천사를 알 수도 있고 역사적 유명인들을 보며 공부했던 것 들을 다시 새겨볼 수도 있었다. 과거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현대의 인물들도 볼 수 있기도 했다.
아래층으로 갈 수록 현대인물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위 사진은 현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2세의 초상이다.
고전적인 작품만 있는 건 아니고 추상초상이라거나 현대 사진작업 등 다른 것들도 전시하고 있었다.
사실 포트레이트 갤러리는 내셔널 갤러리 바로 옆에 있길래 동선이 편해보여서 간 것인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작품도 많고 영국 역사를 많이 안다면 더 즐기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보느라 힘들어서 쉴 겸 다시 온 리젠트 파크.
봐도 봐도 경치 좋다.
두시간가량 멍하게 있다가 책도 읽고 사진도 찍고 밥도 먹으며 여유롭게 혼자만의 피크닉을 즐겼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잔디에 앉아 있었는데 이제 일어나서 가려는데 옷에 잔디가 엄청나게 붙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 열심히 털어 보는데 뭔가 끈적끈적하게 붙어서 일일이 떼어내야 했다.
하필 검고 발목까지 오는 원피스라 마른 잔디가 엄청 티나서 대충 떼는 데도 15분이상은 걸린 것 같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웃기게 봤을까 싶다.
동양애가 혼자서 놀다가 한참동안 잔디나 털고 있으니. 누가 도와줄 수도 없는 문제이고 하니.
3. RCA-Royal College of Art- 영국왕립미술학교 석사졸업전시
테이트멤버십 빌려준 친구 만나서 다시 카드 돌려주고, 만난 김에 함께 전시도 보러 갔다.
RCA 석사 졸업 전시를 갔다.
그 학교는 교통이 좋지 않아 튜브역에서도 걸어서 30분 가량 갔다. 가다가 다리도 건너고 이리저리 들어갔다.
여긴 참 다리가 많고 템즈강이 그다지 크지 않기에 한강다리들처럼 건너기 멀지 않다. 양화대교나 원효대교 이런 곳들에 비하면 소소한 다리.
컬리지들은 캠퍼스가 따로 없다더니 RCA도 마찬가지로 석사와 학사가 아예 다른 동네에 있다고 하며 그냥 건물들
과별로 3갠가 있었다.
일단 조각쪽 건물로 들어 갔다. 문이 잠겨 있는데 직원분이 들어가면서 열어주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분 덕에 허탕치지 않을 수 있었다.
역시나 페인팅, 영상, 입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있었다.
평상시엔 스튜디오이고 이번에 전시를 위해서 다 치운 것 같이 보였다.
이건 다 텔레비젼이다......LG꺼..
다 같은 기종인 것으로 보아 굴러다니는 거 주워 온 건 아닌 것 같고
중고든 새거든 사서 한 것 같은데 크기도 다 크고.
티비가 저렇게 접힌다는 것도 신기하고 돈 많다 싶기도 하고? 왕립미술학교 학비가 대략 연 5000만원이라던데 역시나 싶기도 하고.
여러 관점으로 신기한 작업이었다.
친구가 이 전시 보러 가자고 했을 때, 금요일은 밤 9시까지 전시가 열려있다고 해서 천천히 갔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밤9시까지도 아닐뿐더러 이날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만 오픈하는 날이고
일반오픈은 주말에 다시 한다고 했다...
조각파트 건물은 그냥 직원이 친절히 열어준 거고 다른 도예나 페인팅 건물은 들어가지도 못했다.
혹시나 학생이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갈 수 있을까 조금 기다리는데 사람이 진짜 안다니다가
왠지 한국분 같은 사람 조각쪽으로 들어 가길래 물어보니 위의 사항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분이 열어주고 싶어도 다른 건물은 자기도 못들어 간다고.
그래도 친절히 이야기 해 주시고 해서 감사했다. 내일 시간되면 오라고 하셨으나 일정상 나는 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의 영국 전시 투어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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