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초 미술관 여행 기록.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베네치아에서 주로 활동했던 옛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많았다. 원래 15유로로 알고 있었는데 12유로였다. 특별할인기간 이런 안내는 없었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나한텐 좋은 일이었다. 성화부터 해서 베네치아의 풍경,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조각 등이 있었다.

다른 도시의 미술관보다 규모는 작았다. 베네치아는 큰 건물을 짓기 힘들어서 인지 상대적으로 여러가지들이 대체로 작은 편이었다. 1층과 2층이 전시실인데 2층보고 내부에서 1층으로 갔다가 다시 2층으로 와서 출구로 나가는 구조.

이미 다른 나라와 도시에서 작품들을 너무 많이 보고 와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베네치아의 풍경이 담긴 작품들이 특징인 것 같다. 작가들도 베네치아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간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듯 했다. 곤돌라와 수상 도시 풍경이 담긴 작품들이 재미있었다. 여러 나라의 미술관을 갔을 때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작품이 흥미롭다는 것이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이제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을 향해 갔다.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도 언젠가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베네치아는 페기 구겐하임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여 그녀의 컬렉션으로 미술관도 있는 거라고 했다. 현대미술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대학,대학원 시절 가장 자주 접한 작가들이 많았다. 주로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 여기도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하나하나가 다 유명한 작가와 유명한 작품들이었다.

러시아는 잠시 제쳐두고 그리스에서 시작한 기준으로 점점 이동할 수록 현대에 가까워지는 미술품들을 만난 것 같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원 전 고대 유물들을 보고 로마에서 기원 후 초기 유물들부터 중세 초중기까지, 피렌체에서 중세와 엄숙함을 느끼고, 베네치아에서 중세 후기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었던 것 같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흐름이 잘 맞았다.


페기구겐하임 컬렉션에는 작은 조각 공원도 있고 미술관에서 바다쪽 출구로 나가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었다. 전시실은 총 2 공간이었다. 안 쪽 공간은 좀 더 현대 작가들이었고 기획전인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했다. 미술품의 시대도 많이 다르긴 하지만 이탈리아 다른 미술관들은 자국 작가들 위주였는데, 페기구겐하임 컬렉션은 다른 해외작가들 작품 위주이기도 했다.

미술관 입구에서 가방이 약간 무거워서 편히 전시를 보고자 보관함에 넣고 관람했는데 지갑을 안갖고 오는 바람에 내부 아트샵에서는 아무것도 못샀다. 어차피 엽서만 살 거긴 했지만, 안타까워하며 나왔는데 외부에도 아트샵이 있었다. 엽서 종류가 더 적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살 수 있어 다행이었다. 미술관마다 다 엽서를 구매했는데 신기하게도 도시를 이동할 수록 엽서 가격이 올라갔다. 가장 비싼 곳이 베네치아였는데 물가탓도 있겠지만 신기하긴 했다.

 

 

 

베네치아에 다른 갤러리들도 다수 있는 듯 했으나 여정의 막바지였기에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무리해서 전시를 보지는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시보다 질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네치아는 미술관 자체는 타 도시에 비해 강세가 아니기도 해서 전시관람을 다른 곳들처럼 줄 서거나 할 필요도 없고 편하고 한산하게 했다.

물의 도시에 있는 미술관이라는 것 만으로도 낭만이 있어 이 곳에서는 미술 작품과 더불어 미술관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인상깊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가지 못 한 것이었다. 엉뚱하게도 카니발 기간에 와버리고.
비엔날레 터만 산책했는데 명소이긴 했다. 카니발로 북적거리는 곳들과 약간 떨어져 있어서 그 소란스러운 기간임에도 조용했고 거주민들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당시 여행계획할 때는 6월에 갈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비엔날레는 놓쳤다. 나는 그런 기간한정 전시와 연이 없는지 2018년 3월 말에 휴가 쓸 수 있을 줄 알고 홍콩에 아트바젤 가려했는데, 일정이 바뀌어서 결국 6월말에 갔었던 적이 있었다. 홍콩 갤러리라도 가려는데 바젤기간 아니라 영업 안하는 곳 엄청 많았던 기억.

그렇게 나의 세계 미술관 투어는 여기서 당분간 끝이 났다.
작년에는 이런 저런 일정들이 있어 해외에 나갈 수 없었다. 현재, 2020년에는 코로나 터져서 더더욱 해외는 나가지 못 할 것 같다. 국내 전시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Posted by jurmie
:

 

2019년 2월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 미술관.

여행 3일차 날 이즈마일로프 시장에서 열심히 쇼핑한 뒤, 바로 푸슈킨 미술관으로 향했다. 여기도 본관과 별관으로 나뉜다. 두개 통합 입장권이 있다. 얼마인지 까먹었는데 아무튼 각각 사는 것 보다 저렴했다.

티켓 사려고 그냥 1 combined ticket이라고만 말했는데 매표하시는 할머니가 막 짜증을 내며 옆에 앉은 조금 젊은 사람에게 뭐라뭐라해서 그 사람이 대신 말해줬다. 아니 거기 티켓 안내문에도 영어로 표기되어 있는 건데? 안되면 그거 그냥 가리키고 계산하면 되는데? 다짜고짜 짜증부터. 러시아가서 영어 쓴게 잘한거라고 볼 순 없더라도 그렇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복잡하게 말 안하고 일부러 최대한 간단히 말했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무뚝뚝하고 잘 안웃어서 불친절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안 웃거나 해도 기분 안나빴는데, 짧게 나마 지내보니 안친절 한거랑 짜증내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 할머니는 짜증을 냈었다. 그리고 보통 자기가 돈버는 거랑 직결된 일이면 친절하고, 아닌 경우에는 종종 불친절이 있었다. 식당이나 물건 사는 곳에서는 대체로 친절했다. 그리고 그 외의 상황에서는 대체로 그냥 보통정도이며 가끔 그렇게 화를 내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그 화를 내시는 게 영어 써서(혹은 러시아말 안써서) 라는게 좀 미묘한 기분. 물론 시크한 친절을 가진 분들도 많았다. 내가 캐리어 낑낑거리며 들고 갈 때 지하철 문 잡아주는 매너를 가진 사람들, 트로이카 충전하려는데 잘 안되서 헤매니까 말없이 도와준 지하철 직원, 길 알려주는 사람들 등 고맙다고 말할 새도 없이 도와주고 슉 가버리긴 했지만 좋은 사람들 많다. 영어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다른 사람들도 짜증내진 않는다. 아무튼 이때가 불친절 했던 중 가장 뭐지?했던 상황. 어찌되었든 무사히 티켓을 사고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좀 고전 유럽 미술품들이 많았다. 조각도 많이 있었다. 캐스팅한게 많은 것 같긴 했지만. 어제가 러시아 작품들 쭉 본 거라면 오늘은 유럽 작품들 쭉 보는 날. 본관은 르네상스나 그 이전, 신관은 좀 더 최근의 작품들이 위주였다. 대략 나에게 익숙한 19~20세기 유럽 작가들의 작품. 유명한 작가의 조금 덜 유명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푸슈킨 미술관은 그래도 규모가 트레치야코프보다는 작은 편이라서 조금 수월하게 관람했다. 그리고 별관은 본관 에서 작은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있다. 관이 하나 더 있지만 그건 무슨 교육관같은 거라 어차피 못간다.

 

 

 

 

 

 

 

 

 

 

 

 

푸슈킨 미술관 본관

 

두 관들 다 각각의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신관은 비교적 현대미술에 속하는 유럽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다. 주로 인상파나 입체파 이런 유명한 사조의 작품들. 본관에는 이집트나 그리스 미술 등도 있었다. 큰 조각상들도 많았고. 그래서 신나게 감상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집트 미술이랑 유물은 그리스에서 더 많이 보았고 로마에서도 많았다. 그냥 이집트나 그리스는 유물 엄청 빼앗기고 살았던 거 같다. 특히 이집트가 더. 옮길 수 없는 피라미드 빼고는 다 가져간 듯. 러시아 미술관은 역시 에르미타쥬를 갔어야 했는데..상트 빼쩨르부르그까지 갈 일정은 안되어서 아쉬웠다. 러시아는 가고 싶고 궁금하긴 했지만 유럽 가면서 잠시 가는 정도로 일정 잡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덜 추워서 며칠 더 있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푸슈킨 미술관은 다른 유럽을 갔다왔거나 갈거라면 꼭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머리 챔버랑 트레치야코프정도만 가면 충분할 듯.

 

 

 

 

 

 

 

 

 

 

 

 

 

 

 

 

 

 

 

 

 

 국립동양박물관

그리고 아픈 발을 부여잡고 국립동양박물관으로 향했다. 여기는 정보가 별로 없긴 한데 서양에 있는 동양박물관은 어떨지 궁금해서 가보게 되었다. 다른 곳들에 비해 규모는 작았다. 일단 입구 부터가 좁고 티켓창구도 1개였다. 여기는 러시아 시민이 아닌 경우 400루블. 여기 티켓판매하시는 분도 영어 못하긴 했는데 그래도 서로 좋게 잘 의사소통함. 여기는 옷 안맡겨도 들어갈 수 있었다. 당시에 무슨 초딩 단체가 로비에서 난장판을 만들고 있어서 정신도 없고 해서 그냥 들어갔는데 별로 제지당하지 않았다.

관람객이 많은 곳이 아니라 중간중간 조금 무서웠다. 이란 그림 걸려있는데 그 그림들 등장인물이 너무 스모키 아이를 한데다 어둡고 작품 관리인도 관람객도 보이지가 않는 층이 있었는데 거기는 진짜 나갈까 고민했다. 그러다 나중에 사람들이 와서 관람할 용기가 생겨 더 들어가보니 다른 관람객도 있고 관리인들도 있었다. 너무 조용해서 몰랐던 것. 한층 한층은 작은데 총 4개층 정도 된다. 나에게 생소한 북아시아나 서아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의 유물들이 있어 나름 볼만하고 재미있었다. 각 나라에 가면 유물들이 더 많겠지만 이렇게 아시아 전반을 다 볼 수 있는 박물관은 가 본 적이 없어서 생각보다 큰 수확이었다. 기대보다 재미있었다. 러시아는 유럽과도 아시아와도 다 연결되어 있다보니 이렇게 다양한 것들이 모인 공간이 가능한 것 같다. 맨 위층에는 한,중,일 유물이 쭉 있었다. 우리나라 섹션이 생각보다 유물 많길래 신기해 했는데 한국 측에서 기증한 거였다. 중국이나 일본유물이 더 많기는 하지만. 여기도 사진 촬영은 불가라 못했고 어떤 나라 있는지 안내표만 찍었다.

이번에 러시아에서는 박물관들에서 재미를 많이 느껴서 새로웠다.

 

 

 

 

 

 

 

 

 

 

 

 

 

 

Posted by jurmie
:

 

2019년 2월 중순의 여행 미술관 기록.

 

모스크바에서의 일정은 총 3박이었다.

 

유람선 타고 돌아와 숙소에서 쉰 다음 날 아침 9시 쯤 나와서 걷다가 스타벅스 있길래 커피랑 샌드위치를 아침으로 먹고 이동했다.

걸어서 크렘린, 붉은 광장에 먼저 간 후 트레치야코프미술관을 가는 일정.

 

모스크바의 2월은 생각보다는 안 추웠다. 그냥 서울이랑 비슷비슷한 정도인데 바람만 안불면 꽤나 밖에 있을 만 했다. 나는 까만 롱코트에 목도리 두르고 다녔다. 여기 사람들은 다들 모자랑 장갑을 필수로 챙기고 다녔고 옷차림은 한국이나 다 비슷비슷. 패딩입고 코트입고. 그런데 붉은 광장 가는 길은 큰 길이라 바람이 많이 불었다.

 

 

숙소에서 붉은 광장까지 걸어가며 길 구경을 하는데, 여기는 참 KFC가 많고 24시 영업이 많았다. 한 번 먹어봤는데 사이즈가 아주 다양했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뭐 맛은 한국하고 크게 다를 건 없는데 감자튀김이 두 종류였고 음료에 얼음없이 나오는 게 좋았다. 가격도 대충 한국하고 비슷한 듯? 키오스크에는 영어 되어서 편했다. 그리고 여기 문화가 어떤지 몰라서 일단 앉아서 먹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먹고 안치우고 자연스레 일어나서 갔다. 그랬더니 조금 있다가 직원이 바로 슥슥 치워버림. 직원들이 홀 수시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래서 다 먹고 그대로 두고 화장실 갔다 오니 싹 치워져있었다. 나갈 때 보니 쓰레기 버리는 공간이 있긴 하니 거기 버려도 될 것 같다.

 

 

 

 

 

 

 

바실리 대성당, 붉은 광장

 

 

 

오전이라 붉은 광장은 한산했다. 바실리 성당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러시아는 유럽도 아시아도 아닌 그 중간의 무언가가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도시를 꾸며놓기는 많이 했는데 약간 세련미는 없는..? 그냥 그 특유의 새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나름 신선했다. 천천히 둘러보다 발 닿는 데로 무슨 공원도 걷다보니 크렘린 티켓 오피스가 보였다. 공원 중간에 작은 건물로 있었다. 거기서 크렘린 광장 입장권과 아머리챔버-무기박물관의 입장권을 샀다. 각 500,700루블 이었다. 공원 맨 끝으로 가다보면 아머리챔버 입장하는 데가 있었다. 일단 짐검사 하고 들어가서 바로 보이는 건물. 티켓이 있어야 짐검사 받을 수 있다. 크렘린 들어가는 입구 여러개 있는데 나는 아머리챔버 먼저 가고 싶어서 그 쪽으로 들어갔다.

 

 

 

왕실 무기고-Armoury Chamber

사진 촬영이 안되어서 내부 사진이 없지만, 꽤 재미있었다. 여러가지 궁전 소장품들이 있었다. 각종 복식, 무기나 마차, 종교관련 유물 등등이 있었다. 화려한 것들이 많았고 흥미로운 것도 많았다.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 사이즈가 특이한 게 많았다. 다양한 체형을 반영한 옷 들을 보았다. 왕족이나 귀족이 타던 마차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 바퀴가 내 키만하고 장식이 엄청난 마차들이 있었는데, 이걸 실제로 타고 다녔다니 놀라웠고 앞으로 유럽 왕실 나오는 영화에서 마차를 더 눈 여겨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공예품들도 많아 번쩍번쩍 했다. 여기 갈까 말까 했었는데 안갔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이후 간 미술관,박물관들 중에 가장 러시아스러운 게 많은 곳이었기에. 다이아몬드는 관심 없어서 안보러 갔다.

 

 

 

러시아는 공항, 지하철, 미술관이나 박물관, 유적지 등등에 들어갈 때 거의 다 짐검사를 한다. 장소에 따라 그 정도는 조금 달랐다. 일단 공항은 짐들(핸드폰 포함)은 다 검색대에 넣고 지나가야 하고 지하철은 그냥 물건 든 상태로 게이트 지나면 되고, 그 외 장소는 보통 가방은 따로 열어서 보여주는 식으로 많이 했다.

 

그리고 미술관에서는 겉옷은 꼭 미리 맡기고 전시관람을 해야했다. 그게 두꺼운 옷들을 많이 입고 다녀서 그런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전시장 로비에 옷 맡기는 섹션이 있어서 가서 겉옷이랑 목도리 주고 번호표 받아서 나중에 찾으러 가는 시스템. 문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거다. 아머리챔버 갔을 때 그냥 들어가려다가 티켓 태그하는 곳에서 직원 할머니한테 혼남. 옷 맡기고 오라는 이야기 인 듯해서 갔다왔다. 코트가 별로 안두꺼워서 안맡겨도 되겠지 했는데 안되나보다... 식당같은데서는 필수는 아니어서 그냥 이것도 그런 줄 알았다.

 

 

 

건물 나와서 조금 더 올라가 크렘린 광장을 둘러보았다. 거기는 성당이 많았다. 들어갈 수 있는 곳들이 몇몇 있었는데, 한국어 리플렛도 있어 신기해하던 찰나, 북한 국기 표시도 함께 된 것을 보고 수긍했다. 아 어쩐지.

이 동네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그런지 나무가 특이한 모양으로 자라는 것을 종종 보았다. 이런 거 보면 진화론도 틀린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제 트레치야코프미술관으로 이동했다. 걸어가면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건너는데 이 근처는 교통체증이 좀 있는 곳이었다. 차도 많고 버스도 많고. 강이 얼어서 큰 얼음 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녔다. 바람은 불었지만 풍경도 재미있고 적당히 한적해서 걷는 내내 기분이 상쾌했다.

 

 

 

트레치야코프 미술관 본관

 

 

 

 

 

 

 

 

 

 

 

 

 

트레치야코프미술관은 본관과 별관 총2관 인데 서로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있었다. 걸어서 15분이상? 별관은 어제 갔던 고리키공원 옆이었다. 일단 본관으로 가 티켓을 구매했다. 여기는 통합권은 없는 것 같았다. 티켓 가격은 각 500루블이었던 것 같다.

2층먼저 관람하고 1층을 관람하는 구조인데 생각보다 넓었다. 어느 정도 규모인지 모르고 갔는데 슥슥봐도 2시간은 더 걸릴 양이었다. 회화 위주의 미술관이었고 초반부분에 초상화나 종교화 등의 사실적인 표현의 작품이 많았다면 점점 현대로 오며 풍경이나 조금 더 표현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여기는 소위 말하는 '러시아'다운 작품들이 많았다. 러시아의 사실적인 표현력과 색감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다른 서구의 미술이 과장된 표현이 많다면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색의 대비나 구도, 포즈, 형태, 색감 등등에서 전체적으로 과장이 덜 한 편이었다. 정말 끝도 없이 작품들이 이어져서 중간 중간 많이 쉬면서 작품을 감상해야 했다. 러시아 내에서 여행을 많이 다니는지 단체로 온 학생들이 많았는데 거의 다 러시아어로 설명을 듣고 있었다. 하긴 그 뿐만 아니라 다른 관람객들도 거의다 러시아사람이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비율은 지극히 소수였다. 모스크바 다니면서 흑인은 아예 한명도 못봤고 아시아계는 진짜 가끔있고 서양인(러시아인 아닌)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본관을 다 관람하니 발과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그래도 이대로 멈출 수 없으니 또다시 열심히 걸어 별관 도착! 별관 건물은 꽤 컸고 주변이 조각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눈이 쌓여 조각들이 그다지 부각되지는 못했다.

일단 너무 힘들고 물을 못마셔서 1층 카페에서 물을 마셨다. 카페 직원이 계산해주면서 좋은 시간 보내라고 영어로 인사해주었다. 웃으면서!!

나는 왜..굳이 카페에서 물을 사게 되었을까? 우리나라처럼 편의점 즐비한 곳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 못하고 다녔더니 물을 살만한 곳이 중간에 별로 없었기에. 별관은 건물 자체도 현대식이고 작품들도 비교적 최근 것들이었다. 본관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객관적으로 작은 건 아니었다. 여기도 회화 위주의 미술관이었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표현 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딘가 엉뚱한 느낌의 것들.

 

 

 

 

 

 

 

 

 

 

 

 

 

 

 

 

 

 

 

 

 

 

 

 

 

 

 

 

 

다 관람하니 미술관 닫기 10분 전이었다. 나가는데 내가 들어온 입구 쪽은 다 막혀 있었고, 출구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애매하게 되어 있어서 조금 헤매고 있으니 아트샵 직원이 방향을 알려준다. 내가 이상한 청소 도구함 문 이런거 열려고 하니까 그 사람도 웃겼는지 거긴 출구가 아니라며 약간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는 밤의 붉은 광장을 보고 싶어서 다시 아침에 갔던 그 곳으로 향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고 여러 조명들이 켜지기 시작했다. 반짝거리는 풍경을 좋아하는 건지 거리 곳곳을 장식용 조명으로 잔뜩 치장해 두었다. 그래서 인지 기분만은 연말이었다. 바실리 성당에 도착하니 많이 깜깜해졌다. 밤에도 멋진 풍경이었다. 그리고 어두워지니 광장 중간에 있는 작은 놀이공원이 개장해 있었다. 간단한 놀이기구 몇몇과 기념품 샵들, 길거리 음식가게 등이 있었다. 그래서 구경하다가 블린 파는데 있길래 먹어보았다. 햄치즈 블린 250루블. 계산을 하고 음식을 받으면 그 앞에 있는 테이블에 놓고 서서 먹을 수 있었다. 블린 큰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나 그냥 크레페. 맛 없고 그런 건 아닌데 맛있는데 정말 그냥 그레페. 대학생 때 러시아문화예술 수업시간에 블린이란 것을 처음 듣고는 궁금해 했었는데 약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뒤 먹은 것이었기에 뭔가 특별한 러시아만의 맛을 괜히 기대했었나보다. 그래도 배고팠는데 좋은 간식이었다.

 

 

 

 

 

 

 

굼 백화점 옆 번화가 길로 지나가 보았다. 여러 가게들이 있고 화려한 옷을 입거나 동물 옷을 입고 사진찍고 돈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긴 하지만 별로 위험하지는 않았다. 그 쪽 길에 마트가 있길래 거기서 물이랑 음료를 미리 샀다. 알고보니 숙소 옆에 마트가 2개나 있긴 했지만.

 

 

 

 

 

 

 

 

 

 

 

 

숙소를 향해 밤길을 열심히 걸었다. 인적이 조금 드문 길도 지나가고 했는데 별로 위험하지는 않았다. 물론 밤 늦은 시간도 아니긴 했지만. 걷다가 적당한 식당 보이면 들어가서 저녁 먹어야지 했는데 적당한 곳이 보이지가 않았다. 일부러 저녁 잘 먹고 한잔 하려고 아침 점심은 대충 먹었는데.

식당이 가끔 있긴 한데 사람이 너무 많거나 너무 펍이거나 그래서 갈만한 곳이 없었다. 그렇게 발도 아프고 숙소에 거의 도착해가는데 무슨 공원같은 곳 내부에 식당같은 간판이 보였다. 영어로 되어 있기도 하길래 일단 들어가보자 하고 갔다. 사람들도 적당히 있고 왠지 여긴 영어 메뉴판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안내 받아 메뉴를 골랐는데, 다양한 세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일단 배가 고프고 너무 힘드니까 아무거나 시키자 싶어서 치즈샐러드랑 감자튀김이랑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는 내 생각보다 거대했고 샐러드는 생각보다 치즈가 많은데다 고수 맛이랑 다른 향신료 맛이 많이 나고 감자튀김은 적당히 짭짤해서 괜찮았다. 그렇게 먹고 1200루블 정도. 맥주 안주로 먹을 겸 해서 간단히 주문했지만, 괜찮은 식사메뉴들이 더러 있었다. 어떤 사람은 차 마시면서 물담배하기도 하고. 물담배인지 그 비슷한 거였는데 처음 보는 형태라서 신기했다. 별로 예쁘진 않고 좀 더 기계스러운 거였다. Ermitazh Garden에 있는 가게였다.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직원이 와서 어색한 한국말로 '한국 아가씨..?'하고 물어 본다. 알고보니 직원들끼리 어느나라 사람인지 궁금해 했던 모양이다. 내가 한국 사람 맞다니까 뭔가 분위기가 한국사람이래~하며 서로 전달하는 느낌. 나한테 물어본 직원은 한국어를 조금 배웠다고 했다. 나름 신기했다.

 

 

 

 

잘 먹고 나와 걷기 시작하니 발이 엄청 아팠다. 숙소가서 쉬면 나아지겠지 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렇게 또 피곤에 찌들어 기절하듯 잠들었다. 그 다음날 벌어질 일은 모르고.

 

 

 

 

 

 

 

 

 

 

 

 

 

Posted by jurmie
:

 2015년 여름 파리 미술관 여행 기록.

 

 
퐁피두 센터 Le Centre Pompidou

 

 

루브르 갔다가 오랑주리 갔다가 휴관일이 없는 퐁피두 센터를 향하여 빠르게 이동했다.

 

이미 두 미술관을 관람하고 날은 더워 죽을 맛이었지만 이대로 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관람시간이 끝나기 전에 열심히 걸어갔다.

 

대중교통을 타기 애매한 거리라 그냥 걸었다.

걸으면서 길 다니고 구경하는 것 또한 관광은 참맛이라 생각한다.

퐁피두센터는 노트르담성당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있었기에 오랑주리에서 갈 때는 다시 뛸르히와 루브르를 거쳐 걸어갔다.

가다보니 퐁피두 근처가 무슨 번화가 인지 쇼핑할만한 상점이 많았고 길도 널찍했으며 바로 앞에 스타벅스도 있었다. 스타벅스 조차도 대기줄이 있었지만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어서 거기서 줄서서 마셨다.

 

퐁피두 앞에서 악세서리 판매하는 노점상도 종종 있었다.

 

퐁피두 센터는 특이한 외관으로도 유명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저기 보이는 빨간 것이 건물 에스컬레이터.

1층으로 들어가서 티켓 확인하고 저거타고 올라가면 된다.

 

 

건물 들어오면 왼쪽에 저렇게 갤러리와 뮤지엄, 시네마에 대한 방향 안내가 있다.

에스컬레이터 반층 타고 올라가면 된다.

난 뮤지엄패스가 있으니 그냥 올라간다. 티켓은 옆 쪽에 따로 구매처가 있다.

미술관은 뮤지엄패스로 입장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11:00-22:00이고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과 5월 1일이다.

 

 

 

여기가 무슨 종합 예술 센터인가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앞서 본 두 전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더 현대스럽고 활기차다.

여기도 들어갈 때 짐 검사하기는 마찬가지.

 

아까 보이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쭉 올라갔다.

6층이 끝인데 거기에 전망 좋은 식당도 있고

갤러리1,2도 있다.

처음에 같은 건 줄 알고 6층의 갤러리로 들어가려다가 거기는 따로 티켓이 있어야 한다고

뮤지엄-국립 근대 미술관은 5층이라고 했다. 사진전시였나 그래서 관심없어서 그냥 안보기로 하고 바로 뮤지엄으로 갔다.

 

 

 

5층으로 입장하여 보니 여기는 깔끔한 화이트 큐브로 다 되어 있다.

처음엔 전시장 규모가 별로 커보이지 않아서 금방 볼 거라 생각했는데 계속 전시 섹션이 이어지는 공간이라서 감상이 의외로 오래 걸렸다.

여기서는 호안 미로, 칸딘스키, 마티스 등 20세기 초중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단체관광객은 거의 안보였다.

딱히 대기같은 것도 없이 입장 가능해서 좋았다.

 

여기는 다른 곳들보다 비교적 최근의 작품이 많았고, 특별히 한 곳에 관람객들이 몰리지도 않고 복잡하지 않은 편이라 편하게 관람 가능했다. 그리고 전반적인 공간 분위기가 밝았다.

 

문제는 관람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서서 졸았다.

위기의 상황이었다. 가끔 평상시에도 너무 졸리면 지하철에서 서서 졸기도 했지만

설마 대낮에 그럴 줄이야.

사람들이 다 차지해서 앉을 곳도 없었고 잠이 빨리 안깨서 깨느라 고생했다..

 

 

 

5층을 다 보고 나면 연결된 내부통로로 4층으로 내려가서 전시더 볼 수 있었다.

 

 

4층은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5층에서 미술사조에 따른 작가들을 보았다면 4층은 현대의 좀 더 다양한 미술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입체 작품들도 있고.

평면 작품도 있고

영상 작품도 있고.

아 영상작업 중에서 영화에서 전화 벨 소리들/누구세요? 등의 장면을 편집해서 이어 붙인 영상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본 것 같았는데 어디서 봤는지가 기억이 안났다.

고전적인 것들을 쭉 보다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식을 보니 새삼 새로웠다.

 

 

 

 

 

 

 

처음에는 퐁피두 센터 자체가 다 뮤지엄인 줄 알았는데 여긴 복합예술공간이었고 그 중 일부가 미술관인 곳이며

규모로 따지면 오랑주리보다 조금 더 큰 정도였다.
관람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다른 두 미술관처럼 고전적인 운치있는 건물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건축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깔끔한 화이트로 구성된 내부 인테리어로 작품에 조금 더 집중하기 쉽기도 했다.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라는 것도 좋은 포인트라 생각한다. 한 종류만 계속보면 뇌 과부하에 걸릴지도 모른다.

 

작품은 다 좋았지만 내가 조금 만 덜 피곤해했더라면 덜 졸았더라면 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해가 너무 강렬해서 투명하게 외부에 노출된 에스컬레이터 타고 가는 공간이 온실마냥 엄청 더웠다는 점이 아직도 기억난다.

Posted by jurmie
:

 

 2015년 여름에 갔던 파리 미술관 기록.

 

루브르를 나와 뛸르히 정원을 가로 질러 쭉 가면 나오는 오랑주리 미술관!

 

이동이 편한 동선이기도 했지만 사실 아무 생각 없었다가 파리 가기 하루 전에 휴관일을 찾아보니

파리 미술관들은 주로 월/화 가 휴관일 이었다. 오랑주리 보고 원래는 오르세를 가고 싶었으나

휴관일에 맞추어 동선을 짜야했다. 다행히도 붙어 있는 미술관 끼리는 대충 휴관일도 비슷해서

딱히 불편하게 되지는 않았다.

뮤지엄패스로 입장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09:00-18:00이고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이라고 한다.

 

오랑주리도 티켓 없는 줄과 티켓 있는 줄 두 종류이니 잘 보고 줄 서야 한다.

여기는 규모가 많이 크지 않아 티켓있는 라인이었지만 조금 기다렸다. 그런데 줄 서러 가자마자 내가 서있는데 바로 앞으로 중국인 아주머니가 새치기 해서 화가 났다.

그러고 잠시 후 딸과 남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데려왔다. 뭐라 하려다 이런 걸로 항의 해봤자 시끄럽기만 할 것 같아서 그냥 내가 줄서있는지 모른 것이고 오해이길 바랐다....이건 합리화고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짜증나긴 했다. 그냥 나 혼자 있어서 무시하나 이생각 뿐.

나중에 보니 그 분들 영어도 아예 못해서 뭐라해도 못알아 듣긴 했겠더라마는.

다행히 오랑주리는 줄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대기시간이 짧았다.

 

 

 

여기도 짐 검사 하는데 비교적 간단하게 하고,

내 앞에 서있던 여자애 4명이 한국어로 꺄륵꺄륵 거리며 들어 가는데 검사관이 유쾌하게 안녕하세요! 이러면서 소소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짐검사 하는데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다른 나라들 다 통틀어서 오랑주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친근한 아저씨네, 해맑은 프랑스인인가 이러고 바로 뒤에 내가 들어가는데

나에게는 친절히 bonjour!라고 해주셨다.

 

 

 

1층에는 모네의 거대 작품들이 있었다.

3면을 둘러싼 작업들을 감상하자니 모네의 작품 속에 들어간 듯 한 기분이다. 이렇게 큰 작품도 있었다니.
여기도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먼저 보았었는데 영화에서는 주인공들만 있어서 이렇게 관람객들과 함께 보니 느낌이 달랐다. 그렇다고 크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둥근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작품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지하로 전시가 이어졌다.

여기는 르누아르나 피카소의 작품들이 많았다.

내가 정확히 기억을 못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르누아르의 저 피아노치는 소녀 작품이 비슷한 게 여러개 있는 건지

아님 레플리카가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다음날 저걸 또 봐서 혼란이 왔다.

 

진품인건가 내가 잘못본건가 싶었고 ​

그렇다면 여기서 진품인 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그리고

진짜와 가짜,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와 가치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고등학생때 영어학원에서 선생님이 질문을 던졌다.

너희는 진짜와 가짜 중 어느 것이 나으냐고. ​

애들이 몇 명 없긴 했지만 대부분 진짜 라고 답했다. 뭐 사실 대체로 그런 것도 사실이고.

그냥 나는 왠지 그 선생님이 그런 당연한 것을 질문 할 리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다고 가짜가 꼭 낫다고 볼 수도 없어서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그것에 대한 예시를 등 정도로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내가 세상 모든 것이 진짜가 낫다고 할 정도로

뭔가를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그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피카소의 작품들.

피카소의 흔히 아는 입체파 이전 작품들도 있었다.

어린시절 너무 천재라 피카소의 작업을 본 당시 교수이던 그의 아버지가 붓을 꺾을 정도로 잘 그렸다고 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곡된 형태나 거친 표현이 그림을 못그려서 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사실 그림을 못그리면 거친 필력이나 자유로운 스타일로 그릴 수가 없다. 그런 감각을 타고난 천재가 아니면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즐겁게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치안관련으로는 오랑주리 미술관 앞에는 사인해달라는 집시들이 종종 있는데

한두명이 다니고 사람 많아서 그냥 고개 도리도리 흔들면 두세번 말 하다 감.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보니 그냥 아무 말도 안하는 게 덜 귀찮다. 그 사인 종이로 시야 분산시키고 소매치기 시도 할 수도 있으니 가방이나 주머니 잘 관리해야 한다.

 

 

 

 

Posted by jurmie
:

 

2015년 여름에 간 파리 미술관 기록.

1. 오르세 미술관 Musée d'Orsay

 

파리 3일차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나서 세느강을 따라 걷고 걷다보면 나오는 오르세 미술관. 세느강변에 큰 미술관들이 거의 다 있어서 찾기 쉽다.

산책하는 마음으로 주변 구경도 하며 산책하듯 걸었다. ​

파리 5구에 위치한 숙소에서 걸어서 40분인가 4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미술관 운영시간은 9:30부터 18:00까지고 월요일은 휴관일이라고 한다.

오르세미술관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정도가 되었다. 처음에 강 쪽 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코너를 돌아 미술관 입구 쪽 가니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뮤지엄패스로 입장가능했기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는 않았다.

티켓없는 사람들 줄만 그런가 했으나 심지어 티켓있는 줄도 건물 뒤편으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어디가 줄의 끝인지 한참 가서 대기를 시작했다.

 

 

조각들이 있는 이 곳이 오르세의 입구.

 

여기도 마찬가지로 훌륭한 건물외관을 볼 수 있었다.

 

줄도 길고 들어가는데 거의 4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여긴 다른 곳보다 보안 검사도 좀 더 제대로 하는 느낌으로 조금 더 가방도 꼼꼼히 살펴보는 듯 했다.

 

 

 

막상 내부에 들어오니 별로 붐비지는 않았고 전날 루브르갔던 것과 비교했을 때 모나리자와 그 주변 전시실처럼 붐비는 곳은 다른 미술관에서도 거의 없었다.

그럭저럭 작품 감상하기에 적당한 정도였다.

그리고 1층 구조가 조금 독특했다. 넓찍하게 미술관 한 층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고 전시실이 로비 공간처럼 보였다. 방처럼 나눠진 곳도 있긴 했지만.

당연한 거지만 여기도 많은 명작들이 있다. 그냥 널려있다.

여기도 작품 디피는 시대별/사조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어릴 때 모작 많이 했던 오베르 교회. 역시 고흐가 있는 쪽 섹션 갔더니 꽤 붐볐다.

 

고흐나 고갱같은 인상파 작품이 인기가 많은가보다.

그 쪽에 많이 몰려있었다.

 

 

오르세미술관은 전시층이 1층,2층과 5층 이렇게 3개 층으로 있었다.

1,2층은 많이 복잡하지는 않는데 5층은 공간 크기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층에 인기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인 것 같았다.

 

 

맨 윗층에서 본 시계창을 통해 보이는 뛸르히 정원.

 

 

마네의 올랭피아. 희대의 문제작이라 그런지 이 작품도 인기있었다.

 

다른 미술관 다닐때도 그랬지만 참 유명한 작업을 가까이서 실물로 본다는 게 계속 신기했다.

 

계속 혼자서 감탄하고 감격하고 돌아다녔다.

오르세 미술관은 대체로 19-20세기의 회화작업이 전시되어있었고 다 관람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전시 오래보는 것이 힘들어 루브르가 부담스럽지만 미술관은 가고싶다면 오르세가 적당할 것 같다.

 2. 로댕미술관 Musée Rodin

 

오르세를 떠나 골목 안 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로댕미술관이 나온다. 생각보다 좁은 골목 중간에 있어서 가면서 이 길이 맞는 지 고민했던 것 같다.

다행히 낮 시간엔 날이 많이 흐려서 걸어서 다니기 조금 수월했다. 그 전까진 너무 화창한 날씨라 더웠기에.

사실 먼거리는 아님에도 늘 초행길은 실제보다 멀게 느껴져서 언제쯤 도착할까 생각하며 걸었다.

미술관 운영시간은 10:00-17:45이고 오르세와 마찬가지로 월요일 휴관이었다.
여기도 뮤지엄패스로 입장 가능했다.

 

 

로댕미술관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다른 미술관들이 하도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아주 작다.

입구로 들어가 실내 전시관을 보고 정원으로 나가서 야외 전시된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안그래도 전에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에서 로댕 미술관이 나왔었는데,

그 때 보고는 저 정원이 너무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갔더니 여기 저기 공사 중이라서 생각만큼 제대로 즐기기는 힘들었다.... 타이밍이 약간 안좋았다.

그래도 장미꽃도 많이 피어있고 정원의 크기가 제법 넓어서 산책하며 감상하기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실내 전시실보다 이 정원이 로댕미술관의 주요 감상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칼레의 시민 앞에서 꼬마가 포즈 따라하고 있었다.

나도 하고 싶었지만 혼자라 그건 그냥 포기했고,

저 꼬마로 대리만족이나 했다. ​

 

 

로댕 조각들은 역동적이면서 심오해서

명작이란 걸 알면서고 왠지 웃긴 이름들을 붙여주고 싶기도 하다.

 

 

 

로댕미술관도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줄이 좀 있었다. 그런데 여기는 골목사이에 있고 인도에서 바로 입장문으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조금 더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줄이 많이 긴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작아서 들어가는 속도도 느린 편이다.

다만 들어가는 줄이 하나길래 그냥 줄 서 있었는데

 

알고보니 입구 지키는 분 한테 티켓(뮤지엄패스)있다고

말 하면 바로 입장이 되기도 했다.

그걸 모르고 줄 서있다가 입장할 때 가드 분이 왜 줄서있었냐며 장난치기도 했다.

이날은 미술관은 두 곳만 가고 다른 곳들을 방문하며 마무리했다.

 

 

Posted by jurmie
:

 
2015년 여름에 간 미술관 기록.

루브르 미술관 Musée du Louvre

 

파리 도착한 다음 날 아침에 간 곳은 너무나도 유명한 루브르 미술관이었다.

숙소에서 나와 세느강을 따라 쭉 가면 그냥 나왔다. 큰길가에 있고 사람들이 왠지 들어간다 싶은 곳으로 가면 되었다.

 

여행 계획 초반에는 루브르미술관이 너무 복잡하고 커서 다 보지도 못한다고 하길래 그냥 가지 말까 뭐 모나리자 정도는 굳이 안봐도 되는데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동선상 미술관들이 다 붙어 있기도 하니 한 번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아침일찍 갔다.

미술관 운영시간은 월, 목, 토, 일요일 09:00~18:00이고 수, 금요일 09:00~21:45이라고 하며 휴관일은 화요일이라고 한다.

뮤지엄패스로 입장이 가능한 곳 이기도 하다.

도착하니 열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사람이 꽤 있었고,

세느강 근처에 있는 작은 문을 지나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람들 따라 가니 피라미드쪽 입구가 나왔다.

피라미드 아니어도 입구가 있긴 했지만 그냥 거기로 갔다.
여담이지만 루브르의 피라미드라고 하면 어릴 때 한창 열심히 읽은 다빈치코드가 생각난다. 실제로 보니 사람이 많아서 그런 미스터리함을 느낄 새는 없었지만.

 

 

 

 

큰 길가에서 보이는 루브르 입구들이 있다.

어떤 노부부가 앞에 가다가 여기서 사진찍고 들어가길래 따라갔다.

​상대적으로 한적해서 루브르 아닌가 잠시 생각했었다.

 

 

 

 

 

 

 

 

잡상인이 많다고 들어서 긴장했는데 피라미드 방향으로 가는길 중간에 에펠탑 열쇠고리 파는 흑인 1명 보고 끝이었다. 딱히 강매하고 그러지도 않았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입장 대기 줄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알고보니 아침이라 그랬던 거였고, 나중에 나올 때 보니 피라미드앞에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 흑인 행상들도 꽤 있었다.

다행히 소매치기는 못봤다.

흑인 행상들 여기는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 그냥 한국에 있는 정도 수준.

이거 싸다, 5개 1유로! 살래? 안필요해? 뭐 이정도. 안산다고 하면 그냥 가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가격도 저렴했다.

그래서인지 더러 사는 사람들도 있고.
필요하면 사도 되긴 할 듯.

물 1병에 1유로고 엽서나 드로잉(혹은 프린트?) 이런 것도 팔고 셀카봉도 판다.

 

루브르 입장하려고 가는데 대기줄이 2개였다.

하나는 티켓 없는 사람 라인, 다른 하나는 티켓 있는 사람 라인.

그리고 여기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입장하면서 짐 검사한다.

그냥 가방 열어서 보여주는 정도였다.

 

나는 전날 노트르담 앞에서 뮤지엄패스를 사서 티켓이 있으니 그 티켓라인에 섰다.

미리 사놓길 잘 한 것 같았다. 보이는 줄 길이에 비해서 금방 들어갔고 티켓있는 라인이 줄이 더 짧기도 했다.

뮤지엄 패스 살 거라면 루브르처럼 복잡한 곳에서는 안사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검색할 때 보니 뮤지엄패스에 날짜 본인이 쓰기도 하던데 뭐가 바뀐건진 몰라도 첫번째로 쓰는 곳에서 날짜 도장 찍어주니 이름만 쓰면 된다.

그리고 뮤지엄패스 입장가능 미술관이 가끔 변동이 있는지 그 해 5월부터는 피카소 미술관에는 이것으로 입장 불가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단체 관광객들은 아무래도 미리 티켓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티켓 없는 라인이 훨씬 긴 것 같았다.

 

루브르는 이름 값 때문인지 이 여행에서 가 본 미술관들 중에 단체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미리 루브르에 대해서 뭘 별로 검색 안하고 가서 무작정 한국어로 된 루브르 지도 들고 그냥 아무 관이나 먼저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리슐리외 관이었다.

 

드농관이랑 쉴리관이랑 해서 총 3관이었고 연결되어 있긴하다.

그런데 리슐리외 관이 제일 한산했기에 먼저 들어갔다.

 

지나가다 한국인 2명에게 개인 가이드 해주는 분 말이 들리는데 리슐리외 관 저기 보이는 조각들은 모조품이라 예술적 가치는 크게 없다고 했다.

 

그래도 규모도 크고 한산하니 전체공간과 연결해서 보기는 좋았다.

 

 

 

 

빠르게 계속 슥슥 작품들을 보면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슬쩍이라도 다 보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걸었다.

 

무슨 거대 태피스트리도 많이 보았다. 직물이랑 은식기 도자기같은 것들이 전시된 공간은 약간 무서웠다.

사람이 너무 없는데 조명도 엄청 어둡고 커텐도 쳐있어서 무언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는 겁이 많아서 사소한 것에도 공포를 느끼기에.

그 와중에도 감상을 놓칠 수 없어 열심히 다녔는데, 거대한 태피스트리들이 엄청났다. 대략 크기가 적어도 5m*7m정도는 되어 보이는 데 페인팅으로 그린 것처럼 명암도 다 있고 구도도 복잡한데 저걸 사람이 어떻게 하지 싶었고 심지어 많았다.

피라미드 건축처럼 신기했다. 비법이 있는 것인지 그저 시간과 노력의 결과인 것인지.

 

 

한참 한적한게 신나서 보다가 이제는 그만 회화가 보고 싶어서 다른 전시실로 열심히 올라갔다.

역시나 유명한 작품들 많이 있었지만 여기서는 큰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제 유명한 작품이 너무 많아서 언급하기도 새삼스럽지만.

푸생 코로 밀레 작품들은 그냥 어딜가도 넘치게 있었다.

 

 

 

익숙한 작품들에 왠지 반가움을 느끼며 감상했다.

이 관에도 유명한 그림 많은데 의외로 사람이 없어 이상했다. ​루브르가 한적한 날인가 하고

오해할 뻔 했다.​

 

리슐리외 관을 다 본 뒤 ​옆으로 돌다보면 쉴리관이나 드농관도 나오는데, 다만 미로같아서 좀 열심히 걸어야했다.

안내지도 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계속 돌고 돌고. 본거 다시 나올때까지 봤다.​

 

 

 

 

루브르는 건물도 예술. 하긴 과거에 궁전이었으니 당연하겠지마는.

천장화 보면서 지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름 전시 되어 있는 것과도 관련 있는 천장화도 있고 좋았다.

무슨 이집트 관련된 방 천장화에 무슨 이집트 왕 같은 사람 그려져 있어서

현대에 다시 그린 것인가 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모든 공간이 다 재미있어서 사진으로 다 담아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이런 이집트 유물들도 흥미롭다.

전혀 프랑스와 영국의 것이 아니지만 이집트 유물은 왜 유럽 미술관/박물관에 널려있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건 그런데 이집트 안가도 이렇게 많이 봐서 좋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집트나 아프리카, 아즈텍, 남미 등의 고대 문양이나 미술 등도 꽤나 흥미롭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만큼

다른 나라의 누군가는 한국 혹은 중국/일본의 고대 미술 등도 흥미롭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익숙함과 낯선 것에서 느껴지는 차이겠지.

 

 

머리만 둥둥있는 유물들도 있어서

사람 별로 없으면 여기도 나에겐 무서웠을 지도 모른다.

 

 

 

드농관 승리의 여신상 근처에 드디어 다다랐다. 엄청나게 미어 터졌다.

이제서야 마지막 관에 와서야 루브르의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다.

 

어쩐지 사람이 없더라니 거의다 여기에 몰려있는 거였다.

사람들은 작품을 찍지만 난 여기 몰린 사람들을 찍었다.

 

 

 

명화들 중에 이렇게 기괴한 것들 자연스레 섞인 걸 보면 재미있다.

고상할 것만 같은 명화가 아닌 해학적이고 풍자적이고 뒤틀린.

 

그래서 어릴 때 브뢰겔 작품을 보고 아주 감명받았다.

재미있는 요소가 아주 많아서 명화에 대한 내 편견을 깬 작업이었다.

 

 

 

거의 안보이겠지만 저기 저 멀리에 모나리자가 있다.

가본 사람들이 말하길 관람자들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보기 힘들다더니 진짜 그렇구나 라고 실감했다.

모나리자는 저 옆쪽으로 가서 보면 잘 볼 수 있다. 정면을 보는 건 조금 오래있지 않는 이상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이왕 갔으니 최대한 앞쪽으로 가서 보긴 했다.

전에 선생님 중 한 분이 모나리자를 보면서 감명 받아서 눈물이 났다는데 너무 복잡해서 집중하기 어려워 난 그걸 느낄 새가 없었다. ​

저 사람들이 재미있어서 찍었다. 어떤 하나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경쟁하고

저렇게 열정적으로 몰려들어 넊놓고 본다거나 자기의 카메라에 담고 싶어 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저 열정을 평상시 주변의 미술에도 주면 어떨지.

저건 저 작품을 정말 보고 싶었던 걸까 유명하다니까 나도 봐야 하고 증거 남기려고 보고 찍는 걸까.

이런 저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모나리자 찍는 사람들을 찍었다.

저거 넋놓고 보다 소매치기도 더러 당한다니 정신 잘 차려야 할 듯.

 

 

 

나폴레옹의 대관식 이었나 암튼 그런 비슷한 이름의 작품.

그냥 책에서 볼땐 저렇게 큰 작품인지 몰랐다.

실제로 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 작품도 생각보다 훨씬 거대했다.

 

작은 작품의 섬세함같은 것들도 있지마는 역시 큰 작품의 스케일이 주는 압도감은 다른 것 같다.

 

 

 

 

안가려가 간 보람이 있었다. 이 미술관과 작품들을 못보고 갔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이다.

 

엄청난 규모이지만 어찌어찌 머리와 눈에 꾸역꾸역 넣고 오니 기분이 좋았고 만족감이 컸다.

 

사람도 몇몇 몰리는 곳만 제외하면 별로 없어서 감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줄도 티켓만 있으면 거의 안서다시피 하거나 조금만 기다리면 되고.

 

시간만 많으면 두번 세번 보고 가고 싶었고, 나중에 다른 미술관들 더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 만약 세계의 미술관 중 하나만 갈 수 있다라고 하면 루브르미술관을 가겠다 라고 할 것 같다. 적당히 큰 규모에 건축물도 아름답고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이 다양한 종류로 전시 되어있어서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가지를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두번째로 후보는 바티칸박물관인데 회화작품이 생각보다 아쉬웠기에 내 취향으로는 루브르가 베스트였다. 물론 모든 곳이 다 좋았지만.

 

Posted by jurm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