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우에노 동물원 여행
여기 저기 놀러 다닌 이야기/해외 2020. 4. 25. 16:57 |2015년 여름 도쿄 마지막 여행.
7월의 도쿄여행은 같은 해 4월 도쿄 여행의 한풀이였다. 4월에 내 생일 기념으로 수업도 결석하고 갔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아쉬웠기에 다시 갔으나 이번엔 너무 더워서 고생했었다.
지난번 폭우로 못간 우에노 동물원에 갔다.
우에노 공원 내에 위치해있어 찾기 쉽다.
이번 여행에서 현금을 별로 안가져가고 신용카드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가는데가 카드 안되는 곳이
많아서 힘들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롯데리아에서도 카드결제 안되어서 놀랐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현금결제! 입장료는 별로 안비쌌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당시 600엔인가 800엔인가?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도 있어서 구경다니기 편했다.
아주 큰 건 아니지만 작은 것도 아닌 규모. 도심 한복판에 있는 동물원이라기에는 꽤 컸다.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 공원산책하는 기분.
초반부엔 원숭이가 많다.
이쪽 구역 다니다 보면 무슨 시간 한정으로 토끼 이런거 만질 수 있는 아동 구역도 있다. 마침 시간에
맞아서 들어갔다. 그런데 닭들이 막 돌아다니고 그래서 무서웠다. 조류는 무섭다.
너무 더워서 동물들이 많이 숨어 있었다.
무슨 숨은 그림찾기마냥 동물을 찾아야했다.
저 아이는 물을 막 뿌려주니 신나서 돌아다닌다.
입구쪽부터 한 섹션이 있고 걸어서 무슨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넘어가면 호수가 있는 다른 섹션이 나온다.
호수 사이사이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망원경이 있어야 잘 볼 수 있을 듯. 그러나 새에게 관심 없으니 상관없었다.
새는 멀찌감치 있어야 좋다.
저 호수 사이로 가는 다리가 있고 그 다리를 지나 가면 또 다른 섹션이 있다.
그런데 그 섹션에 무슨 건물 안에 동물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람도 없고
뭐가 있는지 몰라서 거기 들어가는게 무서워서 안들어감..막 무슨 동물들 소리가 들리는데 정체를 알 수 없고 어두워 보여서.
동물원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가서 그냥 다 신기했다.
어릴 때 에버랜드 사파리간거 조금 기억나는게 마지막인 것 같다.
동물을 좋아하진 않는데 왠지 가까이서 찍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쟤는 알파카 비슷한 종류였던 것 같다.
애기하마!!
옆에 그냥 하마도 거대한 아이가 있었다.
하마를 야생에서 만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너무 덥고 힘들었는데 좀 시원해 보이는 곳을 보니 기분이 나아졌다.
맹수 구역에 사자랑 호랑이도 있는데 더워서 그런지 다 숨어있어서
엄청 숨은 맹수 찾기를 했다. 호랑이랑 사자 못 볼뻔 하다가 간신히 봤다.
고릴라인가 오랑우탄인가는 아예 보지도 못했으며
맹수들은 한마리씩만 있어서 더 안보였다.
사자는 흙색이랑 너무 비슷해서 있는지도 몰랐다가 움직이길래 존재를 확인했다.
여기서 판다보러 가다가 일본아저씨가 나한테 길 물어봤는데 알 턱이 있나.. 그저 저 일본인 아니에요 이러고
말았다.
여기는 판다가 대표 동물인 듯. 사람들이 판다쪽에 꽤나 몰려있었다.
판다들이 축쳐진게 더위에 찌들은 당시의 나 같았다.
여러 언어로 플래쉬 금지라고 써있었다. 어지간히 많이도 찍어대었나보다.
판다 귀엽긴 했다. 워낙 번식이 어려운 종이라 더 인기가 많은 건가도 싶고.
유달리 일본 만화에 판다가 자주 나오기도 하고.
하필 내가 간날 진짜 폭염이라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막 났다.
간간히 쉬어가며 2시간정도 동물원에서 놀았다. 조금만 선선했더라면 더 천천히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여기 오고 나니 한국 동물원도 가보고 싶어졌다.
도쿄여행은 폭우와 폭염으로 고통.. 작년 5월의 나가사키가 내 일본 여행의 베스트였다.
역시 여행은 도심이 아닌 덜 발달된 곳이 좋고 내취향인 것 같다.
다음엔 나가사키나 한 번 더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출국하기 전에 우에노 케이세이 타러 가며 우에노공원의 스타벅스에 들러 잠시 여유를 즐겼는데
스타벅스 직원이 주문을 받는데 오래 걸리길래 뭔가 했더니, 내 컵에 간단한 캐리커쳐를 그려주고
우에노에 온 걸 환영한다고 써주었던 것이었다. 캐리어를 들고 있어서 오늘 온 것으로 생각했나보다.
음료 받고 마침 카운터가 한산해서 이거 귀엽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2020년 기준, 결론적으로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일본 여행이 되었다.
이후 일본과 한국의 국제 정세 문제도 있고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굳이 더이상 일본여행을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미래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가지 않을 것 같다.
딱히 싫은 건 아닌데 다른 나라 가는 게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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