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에 런던 여행갔던 기록.

 

 

런던 여행 3일차.

일단 사치 갤러리 갔다가 친구랑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너무 더워서 전통이고 뭐고 아이스티를 마셨다.

이 나라는 아이스 커피가 거의 없었다. 스타벅스나 코스타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만 아이스 커피들이 있다고 한다.

한겨울에도 찬음식 음료를 선호하는 나에게는 슬픈 일이었다.

 

친구는 티 주문했는데 우유를 따로 줘서 셀프 밀크티를 마시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밀크티는 조금 밍밍해도 진짜 우려낸 차에 타먹는게 맛있는데,

한국에서 정말 가끔 마셨던 파우더 밀크티는 너무 달고 과한 맛이 느껴진다. 카페에서 일했던 때 연습한다고 가끔 마시곤 했던 기억.

 

 

 

 

 

 

 

 

 

오전 일정을 마치고 조금 외곽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친구를 만나러 새로운 지역으로 왔다.

런던 2존 끝자락에 위치한 곳. 뉴크로스 역에서 내렸다. 시내 중심가 역들과 확연히 분위기가 달랐다. 더 조용하고 덜 개발된 느낌이었다.

골드스미스 대학 근처이고 오버그라운드 타고 오면 있었다. 여긴 에어컨 나와서 좋았다.

친구들에 따르면 이 동네가 흑인이 많고 동양인도 많은 편이라고.

그리고 치안도 좋지 않고.

확실히 다른 시내에 비해 황량하고 분위기가 확 달랐다.

가벼운 유혈사태는 종종 일어나며 얼마전에도 클럽에서 사람들이 싸워서 피터지는 거 봤다고 하더라.

 

그래도 풍경은 내 취향이었다. 사실 중심가보단 여기가 더 편안한 느낌이었다.

 

 

일년만에 만나 수다도 떨고 밥도 먹고 재미났다.

친구가 다니는 학교도 구경하고.

 

 

골드스미스 대학교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정문.

일단 여기는 종합대학이라서 그런지 캠퍼스가 있다.

컬리지는 시내에 그냥 건물위주인 곳도 많았는데 단과대와 종합대 차이인 듯?

물론 그것과 학교 수준이나 유명세는 큰 상관없다고 한다.

며칠 후 RCA -Royal College of Art 도 갔는데 거기도 석사는 그냥 건물 몇 개가 있는 정도 였다.

 

 

저 잔디에서 노는 학생들도 많았다.

 

공원 문화가 확실히 자연스러운 나라.

 

 

그렇게 쭉 학교 돌다가 캠퍼스를 나가는 듯 했는데 친구가 사용하는 석사 스튜디오가 있었다.

학교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서 어디까지가 학교이고 아닌지 모를 곳들이 있었다.

여기도 한국처럼 학교에 도둑들어서 털리기도 하기에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YBA를 배출한 골드스미스 미술대학에 견학을 갈 수있어 신나고 흥미로웠다. 내 마음 속의 영국 최대 명문이었다. 그러다 친구 스튜디오에 커피 쏟고.

 

다른 사람들 작업도 조금 봤는데 확실히 여기는 학풍이 다르다. 한국은 비교적 과가 세분화되어 있고 특정한 기법을 계속 이어서 석사, 박사도 마찬가지이며 기법을 어느정도 정해서 연구를 지속하는데 비해

친구의 말에 따르면 여기는 그냥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장르불문하고 다 한다고 한다.

 

그런 것이 다를 수 있는 건 기술자/테크니션이 학교에 직원으로 있기에 다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테크니션과 함께 상의해서 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학부때 직접 학생들이 하던 실크스크린 감광할 때, 여기서는 너무 위험하다고 직접 못하게 한다고 했다. 그 약품이 위험한 용액인 것은 맞는데 그런 반응이 새롭기는 했다. 테크니션 공간도 보고 왔는데 외국 다큐에서 본 것 처럼 생겼었다.

미국 영국 이런데는 다 기술지원이 따로 된대서 충격이었다. 그런 부분이 어떤 면에서는 좋은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는 마냥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영국에 유학간 대부분의 친구들은 석사가 1년코스로 -엄밀히는 준석사-라고 하던데 골드스미스는 2년이라고 한다.

 

 

그렇게 스튜디오를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학교 탐방을 마쳤고, 친구가 테이트 멤버십을 빌려주며 며칠 뒤에 또 만나자고 하며 헤어졌다.

 

 

 

 

 

내가 머무르는 친구 집에 다시 가서 함께 ​

리젠트 파크 다시가고 ​이번엔 페스토 파스타와 맥주,와인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Posted by jurmie
:

지난 2015년 여름에 런던 여행을 갔던 기록.

월요일 저녁때쯤 런던와서 일요일 오전에 떠났기에 사실상 5일같은 7일이지만.

 

지연출발이나 경유하면 수화물 잃어버릴까봐 걱정되어 직항인 아시아나를 타고 갔다. 이 걱정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라서 직항이 있다면 경유하는 티켓을 구매하지 않고 최대한 국적기를 이용하는 편이다.

대략 12시간의 비행....진짜 시간이 가지 않았다. 한 5시간까지는 그럭저럭 잘 버텼는데 그걸 넘기니 고통스러웠다.

 

낮 2시 정도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그 시간대에 공항에 처음와봐서 그런지 아주 한적했다. 이른 아침 시간대에 가면 대기도

길고 다 오래걸리는데 인천공항을 이용한 이래 가장 최단시간! 티켓발권기다리는 것 부터 면세구역 가기까지

30분도 안걸린 듯. 탑승장도 그 다른 동으로 가는 트레인 안타도 되서 엄청 시간이 남았다. 다른 때 같으면 이래저래 꽤 걸려서 두시간 전 도착해도 여유시간이

별로 없는데.

 

더 놀라웠던 건 런던 히드로 공항 도착 후에 일어났다. 좌석이 꽤나 뒤쪽이었지만 비행기 내려서 입국장으로 열심히 파워워킹 해서 가니 입국심사대에 대기도 별로 없었고 입국심사도 초고속으로 끝내고 나가자 마자

위탁수하물 컨베이어에 내 캐리어가 바로 보이는 게 아닌가! 총 25분 걸렸다.

 

영국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대서 긴장하고 갔는데 다행이면서도 허탈한 지경.

친구네 집에서 숙박했는데 친구집이나 친척집이라고 하면 불법체류 등을 의심해서 더 까다로워 진대서 걱정했다.

그렇다고 거짓말 하기가 더 싫어서 어떻게든 되겠지 이러고 사실대로 썼다.

흑인 아저씨 심사관이었는데 아주 심플하셨음. 웃는 인상이 좋을 거래서 해맑게 웃으며 심사대로 향했다.

 

심사관 : 일 아님 여행?

나:여행!

심사관:며칠 있을 거야?

나:7일!

심사관:영국만 있어? 파리도 가? ㅣㅁ낭ㄹ;ㅣㅏㅁㄴ(못알아 들음)

나: 음 나 영국에 7일 있다가 파리도 갈거야

심사관: 아 그럼 파리 있다가 한국가는 거야?

나:응!

심사관: 도장 쾅쾅 끝

 

너무 빨리 나와서 데리러오기로 한 친구가 깜짝 놀랬다. 1-2시간은 걸릴 줄 알았다며 기다려달라고 했다. 시간이 남아서 혼자 노는데 흡연구역에 갔더니

나랑 같은 비행기 타고 온 것 같은 아저씨 아주머니가 있었다. 약간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서 흡연하고 있었더니 그 아저씨가 날 보더니 일본어로

여기와서 피우라고 했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하고 가니 일본에서 온거냐고 물으신다. 아까 그분들이 한국어로

대화 하는 것 같아서 한국어로 저 한국인이에요!라고 설명해드렸다. 알고보니 그 분은 재일교포 였다. 나랑 같은 비행기타고 온 것 같았다.

그분들이 나에게 혼자 왔냐며 조심히 잘 다니라고 조언을 해주고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역시 재일교포도 인정한 일본얼굴인건가 싶기도 하고.

 

공항에서 지하철 타러 가서 거기서 교통카드 오이스터 충전하고 갔다. 이미 한국에서 다른 친구가 자기는 더이상 영국 안 갈거 같다고 주길래 한국 거랑 비슷하게 생긴 교통카드 충전기에서 충전만 했다. 그런데 여기서 마스터카드가 결제가 뭐가 잘 안되어서 간신히 다른 비자카드로 성공했었다.

지하철에 자리도 많고 텅텅 비어 있어서 편하게 가서 좋았다.

 

 

친구 플랏메이트 들이랑 놀다가 첫날은 끝났다. 로즈와인 마시고. 깔루아도 마시고.

비행기에서 일부러 늦게 잠깐 자서 시차 한번에 적응했다. 보통은 9시면 엄청 졸려한다는데

피곤한 상태기는 했는데 열두시까지 잘 깨어서 놀았다. 영국 유학생들의 삶에 대해 듣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신용카드 많이 쓰려고 환전 조금 했는데 유럽은 기본적으로 핀넘버가 있어야 결제가 된다고 해서

핀넘버를 카드사에 문의하니 다들 어느나라는 4자리다 6자리다 이런게 아니고 가맹점마다 다르다며

답변을 회피하는 듯 했다. 일단 영국과 프랑스는 4자리이라고 친구가 말 해주었다. 이거 몰라서 6자리인줄 알고 00붙이다가

3번 비번 틀려서 정지 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들었다. 카드 비번이 핀넘버라고 한다. 대개.

카드는 비자랑 마스터 하나씩 들고 가야 할 듯. 마스터 카드 하나가 결제가 안되서 못쓰고 비자는 잘 된다.

다른 마스터는 아직 안써서 모르겠는데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여러개 가져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내가 머문 일주일 내내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맑았는데 런던에서 유례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진 기간이라고 했다. 평소에는 흐리고 비도 자주 오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친구가 사는 플랏은 비틀즈로 유명한 아비스튜디오 근처. 이 건물 바로 앞이 그 유명한 비틀즈의 횡단보도 샷을 찍은 Abbey Road였다. 관광객들이 여기서 사진찍느라 강제 교통체증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이 동네가 영국 내 거주하는 좀 사는 미국인 동네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서래마을같은 느낌이려나. 가끔 일본인이 보이는 것 말고는 백인 이외의 인종이 거의 없었다.

영국에서 동양인은 생각보다 보기 힘들었고 그나마 인도인 흑인이 간간히 보이는 정도.​

가끔 어린아이들은 ​그래서 그런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신기한가보다.

 

 

 

 

아비로드 살짝 구경하고 웨스트민스터역에서 빅벤을 보았다.

실제로 보니 웅장하고 정교하고 포스있었다. 귀찮아서 굳이 빅벤 볼 생각 없었는데 막상 보니 좋았다. 근처에 관광객도 엄청 많고. 세계 각국에서 다 오는 듯 했다.

 

 

 

 

 

 

 

 

 

 

 

그 빅벤 근처의 유명한 성당. 웨스트민스터의 무료개방섹션.

입장료가 20파운드 정도 하는 곳이었는데 솔직히 줄도 너무 길고 귀찮아서 그냥 외부 사진만 찍고 만족하기로 했다.

 

 

 

 

 

 


템즈강 거닐고 런던아이도 보다가 그 앞쪽 템즈강에서 그리니치 가는 보트에 탑승했다. 오이스터 있으면 할인 되서 10파운드 정도. 아 왕복에.

 

이거 타니 가이드분이 계속 풍경과 명소 설명을 해주었다.

시간은 45분정도 소요되며 배가 진짜 천천히 가니

빨리 가고 싶은 사람은 그냥 튜브타는게 낫다고 한다.

그 대신 명소 웬만한 것은 다 배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일일이 돌아다니기 귀찮았는데 나에게는 좋았다.

런던브릿지도 바로 옆에서 보고 샤크,까나리워트,테이트모던,무슨 성당 등등

 

 

 

 

그리니치 가서 공원 입구 바로 앞에 있는 그리니치 타번에서 점심먹기.

칩스 많이 줘서 다 먹지도 못할 양. 기후 특성상 감자가 잘 자라서 칩스를 늘 많이 주는 거라고 한다.

 

 

 

 

 

그리니치 파크에서 잠시 누워서 뻗어 있다가 올라가서 천문대 살짝 구경하고 떠났다.

세계 시간의 기준이 되는 거라는데 사실 이 곳 자체에는 별 감흥이 없었다. 파크에서 쉬고 경치 구경하는 게 좋았을 뿐.

 

 

 

 

 

친구 집 근처라 주로 다닌 쥬빌리라인 존스우드역.

아비로드 때문에 역에서 비틀즈 기념품도 판매한다. 그거 사서 입고가는 서양 아기도 봤다.

 

 

 

 

 

이제 2층버스를 타고 리젠트 파크The Regent's Park로 떠났다.

여긴 거의다 2층버스이고 1층버스가 아주 간혹 있었다. 이 시기에만 해도 국내에 2층버스가 거의 없어서 처음엔 신기했는데 자꾸타니 그냥 별 생각 없어졌다. 지금은 한국에도 종종 있기도 하고.

 

 

 

 

 

 

 

 

 

 


리젠트 파크는 정말 신세계였다.

여기는 조경이 잘 되어 있는 스타일. 화단에 색색별 꽃들이며 호수에 나무에 분위기가 엄청났다.

물가에 사는 오리,거위,백조 등 여러 새랑 전세계적인 새 비둘기, 그리고 까마귀 뭐 등등 이런 새들이 그냥 막 풀어져 있다.

새 사파리에 온 줄. 청설모도 뛰어 다니고.

사람들 다 공원에서 앉아서 편하고 즐겁게 놀고.

소위 말하는 정말 외국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사람들 저 호수에서 막 보트타기도 하더라.너무 좋아서 나중에 친구랑도 또 가고 혼자서도 갔었다.

 

 

 

 

 

친구가 가져온 생 블루베리. 맨날 냉동만 먹다 먹으니 이런 건지 몰랐는데 역시 신선한게 최고다.

 

 

 

 

 


런던 지하철. 튜브 tube.

대부분 자동으로 열리는데 수동 스위치도 있긴 했다. 혹시 안열리면 누르면 된다고 한다.

천장이 좀 동그랗게 생긴 라인도 있는데 키큰 사람은 그래서 머리만 문에 낀 적도 있다고 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다 한국 지하철보다는 내부가 좁다.

그리고 라인에 따라 에어컨 나오는데가 있고 아닌데도 있다는데 내가 탄 대부분은 안나왔다. 무더위였는데.

라인이 복잡한 거 탈때는 꼭 방면 확인 잘 하라고 한다. 한국 1호선 인천/천안 방면들 타는 마냥 .

 

 

 

 

 

저녁에 친구랑 친구 플랏메이트 중 한명이랑 맥주투어.
영국은 특색있는 요리가 딱히 없다며 그나마 전통요리 같은 것이 피쉬앤칩스라고 했다.

그래서 피쉬앤 칩스 맛집이라는 곳도 가고 이런 저런 맥주도 마시고 놀았다.

펍도 하루에 3개 가고. 잘 놀았다.

 

 

 

 

 

 

 

 

 

 


3차로 갔던 곳인데 분위기 좋고 맥주도 맛있었다.

집 갈때 시간 늦어서 셋이라 우버를 탔는데 신기했다. 영국은 택시기사가 고연봉 직종이고 택시비가 심하게 비싼데

우버는 콜택시같은 건데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그래서 블랙캡이 우버 없애라고 난리 친다고. 당시에는 한국에 이런 시스템이 없어서 저 신기했었다.

 

집가기 직전에 나 혼자 펍 앞에 잠시 나와있는데 어떤 나이 조금 있는 여자가 말을 걸었다.

영국여자: 내 말 좀 들어줄래?나 진짜 안취했는데 나 남자친구가 나 버리고 갔어 나 어떻게 하지

ㄴ;미ㅏ러ㅏ니멍ㄹ;ㅏㅣㅁ나 진짜 안취했어 안취했어니마ㅓㅇㄹ;마

 

말을 다 못알아 들어서 나 여기 안산다고하고 하는데 친구와서 물어보니 결론은 차비 없다 돈달라 였다.

밤에 저런식으로 돈 받아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여긴 구걸하는 거지들도 많고 노숙자도 곳곳에 있으니 조심하는게 좋긴 할 것 같다.

 

대략 이렇게 하루 바쁜 하루가 끝이 났다.

 

 

 

 

Posted by jur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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