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초 여행 기록.

 

이 호텔은 체크아웃이 조금 빠른 편이라 10시 30분까지였다. 너무 일찍 나가도 기차시간이 맞지 않아

딱 10시30분에 데스크로 갔다. 또 암브라와 마무리하며 폭풍 수다를 떨었다. 나는 이제 한국 간다고 이야기 하다 갑자기 한국까지의 비행시간, 암브라의 여행스타일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숙박료 결제를 그제서야 한 뒤 길을 나섰다. 가방 안 맡아줘도 되겠냐고 해서 괜찮다고 기차타기 전에 점심도 먹으려고 일찍 갈거다 라고 했다. 대문 앞까지 데려다주며 서로 허그도 하고 친구처럼 헤어졌다. 이런 살가운 호텔이라니.

 

 

 

 

 

 

 

 

 

 

수상버스를 다시 타고 산타루치아 역으로 갔다. 일단 시간이 있으니 역 내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마시면서 좀 쉬고 하다 기차를 타고 로마 테르미니로 갔다.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종점에서 종점이라 나름 편했다. 풍경 구경 쭉 하면서 4시간 동안 갔다. 이탈리아 시골 구경은 실컷 했다. 피렌체까진 역방향이다가 그 이후 정방향으로 바뀌었다. 혹시 연착할지도 몰라서 조금 일찍 출발하는 것으로 예매했는데, 제시간에 도착했다.

 

 

 

 

 

 

테르미니에서 공항버스 타러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내가 현금이 1유로 부족했던 것. 잔액 계산을 잘 못하는 바람에. 그래서 카드되는지 물어볼까, 아니면 그냥 공항버스 말고 공항철도를 탈까 하는데 어차피 수수료가 철도타는 것 보단 적게들고 저 짐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없어 지하철은 도저히 못타겠다! 하며 역내 ATM에서 돈을 인출했다. 제일 적은 단위가 20유로였는데, 수수료 3유로인가 나왔다. 그것까진 괜찮았는데 환율이 진짜 안좋았다. 좀 심하게. 23.5 유로가 인출된 건데 한화로 38,000원정도 나갔다. 예전에 도쿄에서도 이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잔액 계산 잘하자 다시 한 번 느끼며 버스정류장 갔더니 피우미치노!라고 외치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길래 바로 타고 잠시 후 출발했다. 그래도 버스 탄 덕에 석양지는 로마를 마지막으로 감상했다.

 

 

 

 

 

나는 비행기를 공항 3터미널에서 탑승하면 되는데, 마침 버스가 3터미널 앞에 내려주어 편했다. 일단 대한항공 카운터 번호를 확인하고 가서 수속하고 출국 수속을 했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가 아닌지 여기도 한산해서 다 빠르게 금방했다. 그 시간대에 있던 한국사람들은 아마 같이 비행기를 탈 것 같았다. 시간이 많아서 천천히 면세점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다. 쇼핑이라고 해봤자 리몬첼로 사는 거 였지만. 올리브유도 살까 하고 봤는데 그리스에서 살 때보다 비싸서 하나만 샀다. 그리고 리몬첼로는 큰 병은 종류가 그래도 여러갠데 작은 병은 거의 없고 병 모양도 안예쁘고. 역시 시내에서 예쁜 거 있을 때 더 샀어야했는데. 이래 저래 몇 개 샀더니 진짜 무거웠다. 하필 큰 병 하나는 신전 기둥 모양이라 예뻐서 샀는데 그게 제일 무거웠던 것 같다. 가방에는 노트북이 들어 있어 안그래도 무거운데 들고다니느라 잠시간이나마 힘들었다. 여기는 면세점에서 한번에 쭉 다 고르고 계산하는 곳이 한 군데 였다. 나름 편리한 시스템. 단체로 놀러온 미국 애기들이 많이 정신 없는 분위기긴 했지만.

 

 

그렇게 사고 나서 한 층 올라가서 카페있길래 커피랑 샌드위치를 샀다. 샌드위치 뭐 먹을지 고르고 있는데, 주문 겸 계산하는 곳이 뭔가 소란스러웠다. 보니 아시아계 중년 여성 2명이 주문하는데서 자꾸 '노 달라? 노 달라?'를 외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한국 사람들인데다가 여기 달러 안되냐고 물어보는 거였다. 그냥 물어보기만 하는 느낌이면 괜찮은데 진상의 기운이 느껴졌다. 일단 유럽에 왔고, 입국하는 것도 아니고 다 여행하고 출국하는데 무슨 달러인건지....그리고 달러도 사실 종류가 많다보니 어느 나라의 달러인 것도 있고...이건 우리나라와서 일본 엔이나 중국 위안 되냐고 물어보는 거랑 뭐가 달라... 그 와중에 발음상의 문제로 직원들이 아예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은 것. 직원들 표정은 썩어가고 주문은 밀리고 나는 왠지 짜증나고 부끄럽고. 이 때도 끼어들까 말까 고민했는데 일단 카드결제하는 것으로 정리되는 것 같길래 가만히 있었다. 괜히 일행으로 오해받을 것 같기도 했고. 그 카드결제 하는 것도 맨처음에 카드는 안되서 다른 카드로 해서 되긴 했다. 요새 화 낼 상황에 화를 많이 참았더니 누가 조금만 화나게 내도 폭발할 자신이 있었다. 일도 그만두었겠다 이미지로 잃을 게 없어서 정말 그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었다. 한국 망신 시키지 말라고. 그러고 나중에 커피 받을 때도 한잔 덜나왔는데 계속 말투가 따지듯이 말하고. 진짜 중국인 욕하지 말자. 우리나라 사람들 먼저 돌아봐야겠다 싶었다. 중년 여성이 총 3명이었는데 다들 그런 태도였다. 왠지 내가 미안해져서 주문할 때도 최대한 상냥하게 말하고 감사하다고 많이 했다. 예전에 카페알바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끔 오는데, 한 번은 중국 여자아이들이 여러명 왔다. 그런데 그들이 다들 한국어도, 영어도 못하는 바람에 주문이 아주 힘겨웠다. 중국어로 자꾸 당당하게 이야기하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고 답답했던 기억. 그리고 한국에서 출국할 때 카페에서 본 일본인 중년 여성은 카페가서 꿋꿋하게 계속 일본어로 주문하고 이야기함. 일본 동전 내밀며 이거 되냐고 하는데, 그 직원이 일본어 조금은 할 줄 알아서 어쩌어찌 의사소통 하긴하더라. 일본 갔을 때, 영어로 물어도 일본어로 대답해 주는 것까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본 아닌 곳에서도 꿋꿋하게 일본어로 하는 경우 더러 있었다. 이게 국적 문제가 아니라 정말 사람 나름인 것 같다. 그럼 영어는 뭔데?라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모든 언어를 배울 순 없으니 영어라도 해야지. 한국어가 세계 공용어인 세상, 언젠가는 올까.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한참 놀다가 비행기 탑승했다. 밤 10시 15분에 출발이었다. 이번에도 난 뒤쪽 자리에 앉았는데 여기도 좌석 지정하면서 제발 옆에 누구 없길 바랬다. 나는 가운데 구역 복도자리였고 이 구역은 4좌석이 연결된 구조였다. 그런데 그 라인에 나 혼자였다! 그리고 자리 특성상 내 옆쪽 창측 구역은 비상구여서 좌석이 아예 없어서 더 편했다.내가 뒤에서 두번째였는데 내 뒷자리에 앉은 사람도 그 줄에 혼자였다. 난 그래서 편하게 옆자리에 내 가방이나 다른 짐도 놓고 팔걸이도 다 쓰고 행복해했다. 그런데 내 뒷사람은 비행기 고수인지 나중에 보니 팔걸이 다 젖히고 4자리에 아예 누워서 자고 있었다. 와 이게 가능한 거였구나. 편할 것 같긴했지만 차마 따라하진 못하겠더라.

 

 

 

 

한국에 도착하니 오후 5시정도였던 것 같다. 일단 입국심사는 금방이니까 후딱하고 가방을 찾아 세관신고로 향했다. 작긴한데 주류 여러병 샀으니까. 원래 주류세금 엄청 센 줄 알고 그동안은 한 병씩만 사오고 했는데, 이번에는 당분간 여행 못 갈거라 그냥 세금 좀 내자는 마음으로 여러병 샀기에 처음으로 세관자진신고를 해 보았다. 500ml 2병에 미니어처들 11병 이었다. 미니어쳐는 담당자도 보시고 음? 이게 술이예요? 할 정도. 영수증 보여드리고 뭐가 얼마인지 설명해드렸더니, 자진신고 감면해서 세금 생각보다 얼마 안나왔다. 그 인터넷에서 간의 계산같은 거 해본거보다 덜 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 다 잡지는 않는데 몇몇 짐 많은 사람들이 캐리어 스캔하는 거 보긴 봤다. 유럽 직항은 종종 검사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납입하는 서류랑 가상계좌 서류 받아서 집가는 공항버스에서 바로 이체하고 속시원해 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 전에 친구데리러 갔다가 처음와보았을 때도 공항철도랑 역이랑 가까워서 엄청 좋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이 덜 번잡해서 출국, 입국 수속도 빠르고 좋았다.

 

 

 

 

 

 

 

공항 버스 타고 집으로. 베네치아에서 기차로 출발한지 약 24시간 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길고 길었다.

 

 

 

 

 

 

 

여행 후기 종합.

전체 여정
인천 - 러시아 모스크바 3일 - 그리스 아테네 3일 - 이탈리아 로마3일 - 피렌체 3일- 베네치아 3일 - 다시 로마들러서 인천

비행 직항이용 4번
인천-모스크바 대한항공
모스크바-아테네 아에로플로트
아테네-로마 알리탈리아
로마-인천 대한항공

공항-숙소 이동은 모두 공항버스

이탈리아 도시 간 이동 3회 모두 이딸로 기차 이용.

비행과 육로 이동 등 모든 교통 수단 지연 없었음.


총 여행 비용 약 300만원 초반 정도. 항공권 총 4편 120만원에 기차와 공항버스, 대중교통 등 교통비 약 20만원대 였던 듯. 아마?
쇼핑은 술과 엽서 정도만 했고 나머지는 식비, 입장료, 숙박료.

숙박은 모스크바, 아테네, 로마는 호스텔 이용했고 대략 1박당 1-2만원대 였다. 피렌체, 베네치아는 호텔 이용했고 가격대는 피렌체는 평균 1박당 4-5만원 정도이고 베네치아는 1박당 9-10만원 정도 였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비수기라서 가능한 가격대였던 것 같다. 교통비도 그렇고 입장료도 비수기라 대부분 절반정도 저렴했다. 2월 여행 할 만 하다 여겨졌다.

러시아의 겨울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꽤 치안이 좋았다.
그리스는 작지만 정감있는 활기찬 관광지의 느낌이었고, 이탈리아는 정말 볼 것들이 다양하고 많아서 왜 전세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는 지 이해했다.

 

긴 것 같으면서도 짧았던 15일. 귀국하니 또 다시 현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여행하는 동안 잡 생각도 없고 즐거웠다. 일단 퇴사의 결정적 계기가 된 후두염과 성대결절 완치에 미술관도 원없이 다니고 행복했다. 여행이라는 건 뭔가 물질적으로 남는 건 아니지만, 그 시간과 경험은 정신적으로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이번 여행은 지쳤던 나에게는 특히나 잠시마나 현실에서 벗어나는 시간으로, 머리가 깨끗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러가지 잊고 있던 의욕들도 다시 되새겨지고 영감도 받고 좋았다.그리고 난 혼자 정말 잘 논다는 것도. 외롭지도 않고, 한국음식도 생각 안나고.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충전한 의욕들을 실천해야겠지만. 이라고 결심했었는데 2020년이 된 지금 나는 여전히 혼란하다.

 

 

 

Posted by jurmie
:

 

 2019년 3월 초 여행 기록.

 

 

 

 

피렌체를 떠나 베네치아 산타마리아 역에 내리니 복잡하긴 한데 코스프레같은 행사가 있는지 다양한 옷을 입고 분장한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서 무슨 코믹콘 행사라도 하나 싶었다.

 

 

 

 

 

 

 

 

 

약간의 의문을 뒤로 한 채 수상버스를 타고 리알토 다리에서 내렸더니 사람이 더더욱 미친듯이 많았다. 발 디딜 틈 없이 많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 역시나 가면을 썼거나 아예 제대로 코스튬을 갖춘 사람들이 많았다. 여긴 관광도시라서 이렇게 항상 붐비는 건가? 하며 간신히 숙소에 도착했다.

다른 때는 리알토다리 정류장에서 호텔까지 걸어서 3분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참 걸렸다. 호텔 직원?사장?과 이야기 하다 물어보니 카니발!!이라며 항상 이렇지는 않다고 했다. 하필 내가 간 날이 축제기간 막바지인데다 토요일이라서 가장 많은 날이었던 것이다.

이 호텔은 체크인이 좀 일찍이라 1시부터였다. 그 대신 체크인 시간도 11시로 다른 곳보다 빨랐다.

 

 

베네치아 본 섬 숙소들이 시설에 비해 비싸기로 유명하다고 했지만, 나는 기차타고 메스트레에서 왔다갔다 하기 싫어서 본 섬으로 예약했다. 어쩐지 베네치아가 유독 호텔들이 빨리 마감된다 싶었는데 축제기간이라서 더 그랬나보다. 이 호텔 2박에 160유로정도 했다. 조금 오래된 호텔이고 건물의 한층만 호텔인 작은 곳이다. 그렇지만 여기도 욕실은 새로 공사했는지 새 거 티가 났고 싱글룸인데 침대도 꽤 넓었다. 옷장도 있고. 책상은 엄청 조그맣지만. 입구에서 벨 누르면 문 열어주고 계단 올라가면 호텔이다.

호텔 사장 혹은 직원인 암브라가 날 맞이해 주었다. 내 앞에 체크인하는 사람이 있어서 좀 기다렸다. 이야기를 한참 하길래 아는 사람인건가 하고 쭉 기다렸는데 원래 말이 엄청 많은 거였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와서 이야기하는데 나랑도 얘기 한참했다. 호텔 소개와 베네치아에 대한 안내 등등을 해주고 카니발이야기 하고. 내 방에 들어와 대충 짐 정리하고 나갔다. 나가면서 점심먹으러 갈건데 파스타 맛집아냐고 물으니 엄청 적극적으로 알려주었다. 지금 사람이 너무 많으니 조금 덜 복잡한 곳에 있는 곳으로 2군데 알려주고 디저트 맛집도 알려주었다. 디저트 가게에서 꼭 먹어보라며 무슨 빵을 알려주었다. 아주 자세히 알려주어서 그 빵에 들어간 재료도 검색해서 사진 보여주며 거기 건포도랑 무슨 견과류 들어가는데 알러지 이런거 없냐고 물어보고. 정말 친절하고 사교적인 성격이었다. 다만 이탈리아 특유의 영어억양을 넘어 베네치아의 억양인지 열심히 잘 들어야했다. 그러한 발음은 수상버스에서도 들렸는데 예를 들자면 Next Stop is ---이면 넥스트 스토프 이즈 이런 식으로 들렸다. ㄹ,ㅁ발음 이외의 받침은 따로 발음하는 듯 했다. 이야기 하다가 자신의 고충도 토로하며 외국에서 누가 예약하려는데 자꾸 최종결제단계를 안해서 전화로 알려주는데도 자꾸 못한다, 나는 엄청 열심히 설명하는데 엉엉, 이런 일로 매일 전화를 한다 등등. 약간 투머치 이긴한데 나는 시간이 급박한 여행자는 아니다 보니 재미있게 들었다. 축제기간이라 소매치기 엄청 조심해야한다고도 하고.

 

 

 

 

 

 

 

 

 

암브라가 알려준 곳 중 한 곳을 향해 가면서 길 구경도 했다. 베네치아는 길이 워낙 좁고 섬 도시다 보니 본 섬에서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아예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교통수단은 배만 있었다. 길이 좁아서 미로같고 300여개의 다리가 있다고 했다. 암브라가 헤어지며 길 조심하고 꼭 또 만나자고. 다행히 GPS가 잘 작동해서 길 잃지는 않았다. 다만 켜고 조금 기다려야 정확한 위치가 나오기는 했다.

 

파스타가게는 적당히 사람이 많았다. 오징어먹물파스타를 먹었다. 14유로. 생각보다 짜긴한데 탄산수랑 같이 먹어서 먹을만 했다. 후식으로 에스프레소 한 잔 먹었다. 서비스 차지는 2유로. 베네치아가 해산물이 유명해서 그런걸로 바가지 씌우는 데들이 있다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해산물 파스타가 저렴해서 주문했는데 알고보니 g당 가격이었다거나 그런. 꼭 메뉴판 자세히 봐야 한다고. 다행히 내가 간 중에는 그런 가게를 못 보았다.

 

 

 

 

 

 

 

 

 

 

산책 겸 걸으며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갔다. 가는 길에 다양한 분장한 사람들도 보고. 사진촬영 부탁하면 포즈잡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분장한 채로 공연하는 사람들도 있고. 음악 틀어놓고 춤추거나 직접 음악 연주하거나. 여러명이서 악단처럼 음악 크게 연주하다가 경찰한테 제지당하는 것도 보았다. 그런데 제지당하는데도 패기롭게 더 하자!!우어어! 이런 식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베네치아 야경투어

나와서 천천히 걸어 야경투어를 들으러 갔다. 시작점은 기차역 근처라 다시 그 곳으로 갔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 둘러보고.
소수정예투어라고 되어 있었기에 몇 명이나 되려나 했는데 총 7명. 적당한 숫자였다. 그래서 여기는 수신기가 따로 필요없었다. 가이드분이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가라고 했는데 정작 그럴 시간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걸어서 조금 둘러보고 수상버스 중간에 2번타고 이동해서 야경들 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총 3시간정도 걸리는 코스. 주요 장소들은 다 가는 거였긴 한데 베네치아가 워낙 좁다보니 아까 내가 산책하며 갔던 곳들이 많았다. 그래도 뭔지 모르고 봤는데 설명 들어서 아~이게 그거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워낙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긴 한데 산마르코 광장에서 공연이 있어서 엄청 번잡하고 소란스러웠다. 가이드분 설명이 잘 안들릴 정도. 클럽같은 분위기의 공연이라 흥겨워 보여서 약간 거기서 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투어 중이니까 조금만 구경했다. 거기서 개인 시간 조금 주고 다시 투어다니다가 마지막 장소가 리알토다리라서 나는 숙소 가기 편했다. 다른 분들은 숙소가 육지쪽인건지 나중에 가이드분과 같이 다시 수상버스타러 가고 나는 따로 걸어갔다. 마무리하는데 이번 가이드분도 이제 곧 한국 간다고 해서 신기했다. 내가 들은 가이드분들이 다 마지막 투어.

베네치아 가이드분 설명 열심히 해주시고 그러긴 한데 뭔가 나랑 핀트가 안맞았다. 초반에 인트로할 때 간략한 설명하고 나서 질문있냐고 하는데 다들 가만히 있었더니, '네, 하긴 뭘 알아야 질문도 하죠?'하는데 이건 뭐지 싶었다. 따지기 귀찮고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분위기 상 그냥 있었다. 중간 중간에 약간 그런 비슷한 느낌들이 있었다. 설명 열심히 해주고 자료도 여러가지 보여주시고 해서 도움되는 부분 많긴했는데 뭔가 기분이 마냥 좋진 않은. 투어 들어본 적 있는 사람 있냐고 물어서 나만 손들었는데, 로마에서 들었다고 했더니 그 투어는 어땠냐고 하는데 그걸 뭐라고 말해야되는 건지 모르겠어서 그냥 사람 많았다고만 했다. 아 그리고 여행과 관광의 차이가 무엇일 것 같은지 묻는데, 여행이 더 큰 범주고 그 속에 관광이 있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왠지 그걸 원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역시나 여행은 여러가지를 알아가며 다니는 거고 관광은 패키지투어처럼 슥슥 보고 하는거 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여행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 취지는 뭔지 알겠는데,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화법을 가지신 분이라는 건 깨달았다. 너무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거나 여행 자체를 처음 왔다는 전제로 하시는 듯? 그렇지만 비수기라 그런지 베네치아 야경투어는 선택권이 별로 없었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투어자체는 유의미해서 큰 후회는 없었다.

 

 

 

그렇게 9시쯤 끝나고 숙소로 돌아왔다.

 

 

 

베네치아 2일차 아침.

 

 

 

 

 

 

Marchini

다음날은 일요일이었고 오전 11시에 곤돌라를 예약해 두었다. 베네치아가 길이 복잡하니 실제 거리보다 가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아서 1시간30분 전 쯤 나갔다. 일단 어제 암브라가 알려준 디저트 맛집 Marchini 에 갔다. 리알토 다리 근처 H&M 앞인데, 아침부터 사람이 엄청 많았다. 의자는 따로 없고 주문하고 그 자리에서 서서 먹고 커피마시는 구조였다. 그래서 주문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맛있어 보이는 건 엄청 많았는데 빵 이름들을 잘 모르니까. 직원도 많고 손님도 많고. 한참 눈치보고 구경도 하다가 간신히 주문 성공! 암브라가 추천해 준 둔 빵의 이름을 보여주고 2개 달라고 했다. 서서 일단 한개 먹고 한개는 들고 나가서 먹었다. 음 그냥 한국 옛날식 도너츠 느낌? 튀긴 빵에 설탕이 많이 묻혀진 거였다. 안에 견과류랑 건포도는 조금 있고. 내가 원래 그런 튀기고 설탕 많은 빵을 별로 안 좋아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일단 아침식사 겸 잘 먹었다.

 

 

곤돌라

 

 

 

 

 

 

 

 

 

 

 

 

 

 

길 구경이랑 그 근처산책도 하려고 일찍 나간 거였는데 안 그랬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곤돌라 탑승 예매 모이는 곳이 산마르코 광장 근처라 거길 지나가야 했는데, 그 근처가 다 통제되어 있었다. 사람들로 좁다란 길들이 가득 차 있어 반대로 나가는 것 조차 힘들었다. 초반엔 여유롭게 가고 있었는데 그 때부터 긴박해졌다. 처음엔 길 한두군데만 막힌 줄 알고 그럼 시간도 있는데 조금 돌아가지뭐 하는데 여기도 막히고 저기도 막혀있었다. 그때가 되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나는 조금 많이 돌아가는 길로 가야 할 것 같아 열심히 지도를 보며 그 좁은 길을 뛰었다. 어찌어찌해서 10시 50분에 집결지로 갈 수 있었다. 11시까지 가야했었다. 내 3만5천원 날릴까봐 두려웠다. 나는 혼자간거라 곤돌라 그냥 타려면 비싸니 일부러 단체로 타는 거 신청한 건데 '이걸 못타면 안돼! 베네치아 다시 못올 것 같은데 마지막이야!' 이러면서 절박하게 뛰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무사히 타서 다행. 나중에 보니 통제 풀리긴 했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곤돌라 투어는 다양한 국적 사람들이 20-30명정도 모여서 함께 갔다. 한 곤돌라에 5-6명씩 탔다. 거의 2명 단위로 많이 왔고 혼자 온 사람 나 포함 3명. 혼자온 사람들 모여서 타고 다른 모녀해서 이렇게 5명이 같이 탔다. 천천히 베네치아 슥 돌고 큰 바다쪽 한 번 나갔다가 탄 곳으로 돌아오는 코스고 타고 내리는 것 합쳐서 딱 30분정도 걸렸다. 내리니까 11시 40분정도. 인생에 한 번은 타도 좋을 듯. 굳이 2번은 안타도 될 것 같고. 나름 정찰제라고 낮에 80, 밤에 100유로인 것 같았다. 가면서 걸어다닐때는 가까이 못가는 곳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물에 잠긴 바다쪽을 향하는 계단을 보며 예전에는 수위가 더 낮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이 탄 여자아이가 엄청 귀여웠는데, 막판에 양산을 물에 빠뜨려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다행히 양산이 펼쳐진 상태라 바로 구조할 수 있었다.

 

 

 

 

 

 산마르코 광장과 카니발

 

 

 

 

 

 

 베네치아에서 모두가 마시고 있던 스피리츠

 

 

 

 

 

 

 

 

 

 

 

다음은 베니스비엔날레 터를 향해 갔다. 올해 5월인가 6월에 한다는데 나는 그 때 시간이 안될 것 같아 아쉬운대로 그 근처라도 가보았다. 산마르코 광장 근처의 바다로 가서 그 항구있는 길을 쭉 따라서 가면 되는 단순한 코스였다. 물론 거리는 베네치아치곤 좀 가야했지만. 정말 사람 많았다. 길도 넓은 데 그 길을 사람들이 다 메우고 있다. 물론 코스튬 차려입은 사람들이. 가면축제지만 분장자체도 일종의 가면인지 코스프레 축제였다. 이거 일부러 맞춰서 오기도 힘들다는데 나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비엔날레 대신 카니발이라도 봐서.

 

 

 

 

 

가다가 조금 한산해지는 구간에서 가게에 앉아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 항구 근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다들 무슨 주황색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술 같은데 이름을 몰라서 궁금해 하다가 내가 들어간 곳에서도 많이 마시고 있길래, 직원에게 저 오렌지색 음료 무엇이냐 나도 한 잔 주문하겠다 해서 파스타랑 같이 마셨다. 오렌지맛 나는 칵테일같은 거 였다. 이름이 스피릿츠인가 스프리츠인가 그런거였다. 여기는 항구 앞이라 뷰가 좋아서 앉아 있는 것 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여유롭고. 마지막 파스타로는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다. 해산물할까 하다가 그냥 해산물은 한국도 어차피 신선한거 많은데 뭐, 싶어서 그냥 계란맛이 나는 파스타를 다시 먹어보자! 하며 주문했다. 맛은 무난했다. 항구 앞 쪽에 있는 가게들은 전망이 좋은 게 우선이라 맛은 왠지 보장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단 괜찮았다. 가격도 너무 번화한데보다는 저렴하고 덜 복잡하고. 파스타 14, 음료 6, 서비스차지 2였다. 평균적으로 보통 이 정도의 가격대 인 듯 하다.

 

 

 

가다가 젤라또 파는데도 있어서 먹었다. 3가지 맛 고르면 4유로. 젤라또 가격은 로마나 피렌체는 보통 3가지맛에 2.5~3유로 정도였고 베네치아는 4~4.5유로 정도였다. 일단 베네치아에서 2번 먹었는데 둘다 맛있었다. 그 피렌체 베키오 다리근처 거기만 빼고는 다 좋았다. 여기서 주문하는데 직원이 하나 잘 못 알아들어서 내가 말한거의 옆 꺼를 줬는데 그것도 엄청 맛있었다. 그거 이름이 어려워서 뭔지는 모르겠고 정확히 무슨 맛이다!할만한 건 없는데 아무튼 맛있었다. 전체적으론 바닐라색인데 초록 시럽같은거 있고 젤리 조금 있는 거였다. 젤리는 안좋아하는 데 크림이 맛있었다. 그리고 개인적 취향이지만 젤라또는 과일계열보단 초코나 커피등의 계열이 더 부드러웠다. 전반적으로 베네치아가 다른 곳 보다 전체적인 물가가 조금 비싸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렇게 먹으면서 항구와 바다를 보다보니 평온해졌다. 그 근처는 이미 많이 한산한 상황이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곳 인근.

 

 

 

 

 

 

 

 

 

 

 

 

 

 

 

 

가다보니 공원이 보였다. 그 공원 안쪽이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였다. 닫혀있었지만. 살짝 구경하고 나와 다시 바다를 보며 걸었다. 또 공원이 나왔다. 약간 수변공원같은 느낌. 그 근처는 나무들도 많고 공원에서 운동하고 개와 산책하고 놀이터에서 노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벤치에 앉아 점점 가라앉는 해를 보여 여유부리고 사진도 찍고 놀았다. 그렇게 한참 사진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뭔가 대화를 시전했다. 대충 내가 사진찍고 있던 저 건너편 섬은 베네치아가 아니라 리도라는 곳이다 라고 하는 듯 했다. 리도 섬은 지도에서 본 적 있어서 대충 알아들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거의 못알아들었다. 무슨 전쟁 이런 단어도 나온 것 같긴한데, 그 할아버지는 이탈리아어로 말하는데 난 모르니까. 그 분은 뭔가 열심히 알려주고 싶어했는데 내가 못알아 듣고 자신도 영어 전혀 못하셨다. 그런데도 열심히 이야기 계속 하시는 패기...의욕은 감사하나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서 난감한 표정으로 대화함. 그리고 그냥 적당히 듣고 웃으면서 할아버지가 Salute라 인사하며 작별. 나도 알아 듣고 싶었어요 할아버지...

 

 

 

 

그렇게 다시 광장쪽으로 이동했다. 조금 가다가 셀카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가면코스프레한 사람이 날 보고는 조용히 와서 내 셀카에 출연했다. 셀카 찍다 갑자기 화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면이 나타나서 으악! 놀란후 그냥 웃고는 다시 사진찍고 그 사람은 빠르게 떠났다. 가끔 그런 식으로 와서 소매치기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지만, 일단 이건 나에게는 그냥 웃긴 상황 정도로 끝났다.

 

 

 

 

 

 

 

 

 

 

 

 

 

 

 

 

 

 

 

 

 

 

 

 

 

 

산마르코 광장에 공연 또 하나 싶어 갔더니 이번에는 그 카니발코스튬대회를 하고 있었다.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궁금해서 1등 발표할 때 까지 지켜보았다. 굉장히 다양한 주제로 분장을 해서 옛날식 드레스와 가발, 특유의 화려한 가면부터 슈퍼히어로(주로 아이들이긴 함), 계절, 요정, 펑크, 몬스터, 그 외 영화 캐릭터 들 등 폭넓게 볼 수 있었다. 한 10일정도 한다고 한다. 길 가다 보면 집 테라스에서 나와 퍼포먼스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그리고 젊은 사람들만이 아니고 중/노년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느낌. 그분들은 조금 더 고전 궁중 복식위주로 분장하시긴 했다. 문화가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변하지 않은 나라들은 그렇게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것 같다.

 

 

 

 

 

 

 

 

 

 

 

 

 

 

 

 

 

 

 

 

 

1등 발표까지 보고 나서 숙소를 향해 갔다. 가면 샵 같은 곳에 들러 원래 친구 생일선물로 가면을 사줄까 했는데 이왕 살거면 제대로 된 거 줘야하는데 그러면 최소 40-50유로는 줘야할 것 같았다. 여기서 내적 갈등이 시작. 생일선물로 그정도 돈 쓸 수는 있는데 그냥 쓰레기로 전락할까봐 차라리 그 돈으로 쓸모있는 걸 사줘야하나 한참 생각했었다.

그리고 리알토 다리 버스정류장 근처 큰길에 마트가 2개 있는데 거기 가서 저녁먹을거 간단히 샀다. 가끔 물 사던 곳이다. 여기는 물가가 비싸서 마트에서 사도 0.65유로 정도. 저녁으로 먹을 프로슈토랑 생모짜렐라, 와인 하나 샀다. 그리고 그냥 보이길래 쿠키 2박스 샀다. 다 합쳐서 10유로정도. 그 쿠키 친구줬는데, 안에 초콜릿 들어 있었는데 맛있었다고 만족해했다.

마트에서 리알토로 조금 가다가 보면 피자파는 곳이 있었다. 여긴 미니피자였는데 3유로. 여기는 토핑이 좀 있는 피자였는데 맛있었다. 일단 배고프니 저녁을 대충 먹고 나와서 밤거리 한시간 산책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전날은 토요일이라 엄청 나게 사람이 많았고 밤 늦게까지도 활기찬 분위기였는데, 이날은 훨씬 조용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야경을 보았다. 그렇게 쭉 돌고 숙소로 돌아와서 프로슈토에 와인 마저 마시고 잠들었다.

베네치아의 짧은 일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물에 잠기기 전에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기대만큼 좋았던 것 같다. 물 위의 도시라는 낭만이 확실히 있었다. 이탈리아의 도시들 다 나름의 매력이 있었기에 왜 이 세도시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는 지 알 것 같았다.

 

 

 

 

 

 

 

Posted by jur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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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말 여행 기록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 Galleria Doria Pamphilj

 

 

 

 

 

 

 

 

 

 

로마에 도착한 첫 날, 숙소에 도착해 대충 정리하고 나와서 여기저기 산책하며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으로 갔다. 베네치아 광장 근처에 있는 큰 건물이 미술관이었다. 들어 가자마자 와 오길 잘했다 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규모는 다른 미술관들에 비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내부가 굉장히 화려하고 작품들이 빽빽히 걸려 있었다. 올려다 보느라 목이 아팠다. 좀 강렬한 분위기의 작품이 많았다. 확실히 이탈리아 회화나 조각은 강렬하고 역동적인 게

많았다. 좀 과장된 명암대비나 포즈 이런게. 화려한 궁전에 걸린 미술품들. 도리아 팜필리는 다양한 회화 위주 미술관이었다.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티켓팅 할 때 하나 실 수 한게 무슨 아파트먼트도 보면 2유로인가 더 내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안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거 할 걸 그랬다. 생각보다 전시실이 안 커서 시간 부족할 줄 알았더니 막상 시간도 남고 거기에도 작품들이 더 있었다.

 

 

 

 

 

 

 

 

스파다 궁전 미술관 Galleria Spada

 

 

 

 

둘재날 바티칸 갔다가 간 스파다 궁전.

발 진짜 아팠지만 이대로 하루를 끝낼 수는 없으니, 강가를 지나서 스파다 궁전으로 갔다. 거기 갤러리가 있다고 보았는데, 비수기라 다 빨리 닫겠지만 건물이라도 구경하자 하고 갔다. 일단 스파다 궁전은 생각보다 구석에 있다. 골목 사이사이에. 길치 아닌데도 입구 찾느라 조금 걸렸다. 그렇게 조금 헤매다 도착! 그런데 여긴 7시반까지 관람이 가능했다. 입장은 7시까지 였던 듯. 여기도 화요일이 휴관이라 오늘만 볼 수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아트샵 겸 매표소가 있었고 거기서 바로 입장하는 거였다. 전시관은 다른 곳에 비해 작았다. 가격은 5유로. 궁전의 방 4개정도가 갤러리였다. 각 방에 대한 설명과 작품 캡션이 써 있는 가이드책이 있어서 그거 보면서 찬찬히 감상했다. 도리아 팜필리랑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규모는 그 1/4정도. 그래도 너무 거대한 공간에 있다고 좁고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에 보니 좋았다. 나름 재미있고 잘 간 것 같았다.

 

 

 

 

 

 

 

 

 

 

 

 

 

Posted by jur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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