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프랑스 파리 여행 기록.

 
Palais de Tokyo

바토무슈에서 내린 후 세느강변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큰길가에 있는 미술관 팔레 드 도쿄.

 

지난 2일간 고전 미술을 주로 감상해다면 이번엔 현대미술을 감상하러 갔다.

 

앞에서 보면 건물은 크고 멋있는데 입구는 건물 뒤편에 있었다.

 

일단 계단 올라가서 가는데 다른 한국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약간 헤매고 있었다.

두리번 거리고 있다가 내가 그냥 빠르게 슉슉 걸어가니 나를 따라서 가는 듯 했다.

그러다가 막판에 나도 잘 모르는 티를 내니 약간 당황한 듯.

 

결국 입구 잘 찾긴 했는데 쉽지 않았다

 

보니 저 건물은 팔레드 도쿄랑 다른 미술관이랑 2개가 같이 있는 건물이었다.

 

 

다른 미술관들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흑인 가드가 문 앞을 지키고 있다.

간단히 가방 검사를 한 뒤 입장!

들어가서 뭐가 뭔지 몰라서 잠깐 배회하다가

티켓 창구에 가서 티켓을 샀다. 그리고 입구는 또 어디인지 잠시 생각하며 멍 해지기도.

다행히도 전시는 하나의 연결된 전시였다.

동선이 막 내려갔다 올라갔다 해서 다소 정신없기는 했지만 무탈히 다 관람할 수 있었다.

 

 

공간 전체를 원색으로 꾸며놓은 전시. 음악도 나오고.

 

물도 있고 천들도 너덜너덜 페인트도 막 뿌려져있고 스모그도 나오고 기묘한 공간이었고 어찌보면 난장판같기도 하고 정글 같기도 했다.

 

전시들이 다 재미있기도 했고 진짜 잘 갔다 싶었다.

 

 

이 작가는 태국작가인가 그런 듯. 더 안 쪽으로 가니 영상작업도 있는데

그것도 재미 있었다.

제목이 내 친구의 웃긴 이름? 그런 뜻이었는데 그것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지만

영상은 풀 숲이나 들판 같은 자연 공간을 마구 뛰어다니고 불로 태우고 바디페인팅하고 그런 장면들이 펼쳐진다. ​

영상작업 보는 공간이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없긴한데

​영상보는 곳에 빈백 같은 의자들을 두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고 공간 크기도 제법 넓으며 분위기도 좋았다.

전시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위 사진의 작품은 처음에 봤을 때는 공기가 빠져 있어서 뭔가 했는데

중간에 직원이 뭔가 조작하니 슉 하고 공기가 들어가서 형상이 제대로 보였다.

귀여운 얼굴과 새와 내장파먹기.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의 키치버전?

 

 

이건 위층으로 올라가니 보이는 물. 사진보다 훨씬 더 넓고 길게 물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이 곤돌라같은 배를 타고 다니길래 뭔가 했더니 이것도 작업이었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노를 저어 배를 타는 작업. 실제로 생각보다 규모가 더 컸다. 관람객이 노를 젓는 것은 아니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타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직접 타 볼 수는 없었다.

안에서 이어져 있어서 가니 어두 컴컴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나라도 미술관에 어린이들이 앉아서 그림 그리고 있다.

 

난 어릴 때 저렇게 해 본 적 없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문화적인 차이가 느껴졌다.

 

 

아까 그 배타는 전시 사진.

전시들 다 너무 좋았다. 안 갔으면 후회할 뻔. 고전 미술과 유물들로 유명한 파리 이지만

현대미술 또한 좋은 것이 많았다.

진짜 재미있었다. 며칠간 걸어다닌 게 쌓여서 발은 아팠지만 너무 보람 찼다.

좋은 기분으로 떠났다. 그리고.. 숙소로 짐 찾으러 돌아가는 길에 집시..만나고.. 하..​

팔레 드 도쿄 바로 옆에 같이 붙어 있는 다른 미술관도 있었는데, 시간 되면 가고 싶었다. ​

 

 

Posted by jurmie
:

 2015년에 여행한 파리 기록.

 

로댕 미술관을 나오니 슬슬 힘들어졌다. 배도 고프고 중간에 지나가다 적절한 데 나오면 먹어야지 하며 판테온을 향해 걸어갔다.

 

로댕미술관에서 판테온은 다소 걸어야 되는데다가 길이 세느강변처럼 쭉 이어지지 않아 쉽지가 않았다.

횡단보도도 많이 거쳐야 하고 골목 골목 조금 복잡했다.

 

 

지나가다가 헌 책방도 보고 구석구석 탐방하는 재미가 있었다. 파리시내에는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헌책방이 더러 있었는데, 프랑스어를 더 잘 안다면 책 구경해보고 싶었다.

 

뤽상부르 역근처에도 있었고 걸어다니다 보면 헌책방을 종종 구경할 수는 있다. 사실 캐리어가 작아서 책을 사기는 좀 무리였지만.

 

 

걷고 걷고 걷다가 드디어 뤽상부르 공원 도착!

이제 여기서 뤽상부르역 가서 10분만 더 가면 판테온이다! 이런 성취감으로 힘내어 갔다.

그런데 뤽상부르 공원 안에서 지나가다가 우연히 판화 전시를 발견했다.

 

 

오리지널 판화 전시라고 되어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갔다.

작품 판매를 주 목적으로 한 전시였는데 한 점에 200유로인가? 아무튼 생각보다 낮은 가격이었다.

에디션이 최소 75장이었고.

큰 전시만 보다보니 판화 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보게 되어 기뻤다.

 

 

 

역시 판화는 검정/모노톤 인가 싶었다.

평소에 한국에서도 너무 모노톤 위주라 회화에 비해 약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데

여기도 죄다 흑백흑백흑백. 음.

 

 

뤽상부르 정원.

넓고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 났다.

사람들도 많이 쉬고 있고

큰 분수도 있다.

 

조금만 더 체력이 좋고 시간이 있었더라면 여기서 놀다 가는 건데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내일을 기약하며 갔는데 결국은 마지막날에도 다시 갈 수는 없었다...

 

 

뤽상부르 정원 안에 있는 뤽상부르 미술관에서 튜더왕조 전시를 하는 것 같았다.

 

영국왕조인 튜더왕조 전시를 하네.

런던 초상 박물관에서 본 얼굴들이 있었다.

이미 너무 많이 걸었기에 힘들어서 저건 볼 생각도 안들었다.

 

 

판테온 Panthéon

 

뤽상부르 역에서 판테온은 금방이라

5분~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나왔다.

 

너무 배고파서 일단 지나가다 보이는 가게 테라스에 앉았다.

아무 생각 없다가 들어가고 보니 이탈리아 음식점이었다.

 

대충 설명보고 골라서 먹었다. 근데 나는 버섯들어간거 시켰는데

그 위에 써있던 연어들어간게 나왔다..?

그냥 이것도 맛나보여서 먹긴 먹었다. 이미 나온거 바꾸면 더 오래걸릴 것 같아서. 그래도 맛있었다.

 

음식 가져가 주는 직원분이 이탈리아인 인것 같은데

영어로 말하는 듯 한데 너무 이탈리아식 발음이라 뭐라고 하는데 거의 못알아 듣겠어서 서로 음? 이러며 난감해하다가

그 사람이 두 종류 다 가져다 주었는데 보니

물 이야기였다.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물을 유리병으로 줄까 캔으로 줄까 뭐 대충 이런 말이었던 듯.

유리병에 담긴 걸로 달라고 하고 끝.

그래도 친절하긴 했다. 이 때는 아직 영어권이 아닌 사람들 영어 발음을 잘 못 알아 듣던 시절이라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잘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판테온이 바로 보이는 곳이었다. 맛있었음.

 

 

파리의 판테온.

1층에는 여러 기념물들과 역사적인 사실 설명, 책 읽을 수 있는 공간 등이 있었다.

그리고 지하에는 납골당이 있었다.

 

 

이 판테온은 사실 로마의 판테온에서 따와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보자면 오리지널이 아닐 수도 있지만

프랑스 역사에서의 여러 역할들을 생각하면 또한 기념비적인 것일지도?

이미 여기서 판테온을 보았기에 나중에 로마 판테온을 갔을 때는 흥미가 없어 밖에서만 보고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지하는 서늘하고 약간 구조가 미로 같다.

유명인들의 납골당이 있다.

괜히 납골당이라고 해서 그런지 인적 드문 공간에 가면 무서웠다.

비교적 초입에 익히 잘 알려진 마리퀴리-피에르퀴리 부부의 납골당도 있었다.

꽃이 놓여져 있길래 눈에 띄어서 이름을 보니 그러했다.

원자력의 어머니.

어릴 때 위인전기에서 고학생으로 묘사되던 마리퀴리가 생각났다.

그렇게 나의 해외 묘지 탐방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판테온 갔을 때 이미 너무 지쳐있고 발도 아프고 시간은 애매하게 4시정도 였다. 숙소도 근처고 쉴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대로 쉬기는 너무 아까워 피로감을 뒤로 한 채 숙소 반대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Posted by jurm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