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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17 파리 뤽상부르 정원과 판화 전시 그리고 판테온.

 2015년에 여행한 파리 기록.

 

로댕 미술관을 나오니 슬슬 힘들어졌다. 배도 고프고 중간에 지나가다 적절한 데 나오면 먹어야지 하며 판테온을 향해 걸어갔다.

 

로댕미술관에서 판테온은 다소 걸어야 되는데다가 길이 세느강변처럼 쭉 이어지지 않아 쉽지가 않았다.

횡단보도도 많이 거쳐야 하고 골목 골목 조금 복잡했다.

 

 

지나가다가 헌 책방도 보고 구석구석 탐방하는 재미가 있었다. 파리시내에는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헌책방이 더러 있었는데, 프랑스어를 더 잘 안다면 책 구경해보고 싶었다.

 

뤽상부르 역근처에도 있었고 걸어다니다 보면 헌책방을 종종 구경할 수는 있다. 사실 캐리어가 작아서 책을 사기는 좀 무리였지만.

 

 

걷고 걷고 걷다가 드디어 뤽상부르 공원 도착!

이제 여기서 뤽상부르역 가서 10분만 더 가면 판테온이다! 이런 성취감으로 힘내어 갔다.

그런데 뤽상부르 공원 안에서 지나가다가 우연히 판화 전시를 발견했다.

 

 

오리지널 판화 전시라고 되어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갔다.

작품 판매를 주 목적으로 한 전시였는데 한 점에 200유로인가? 아무튼 생각보다 낮은 가격이었다.

에디션이 최소 75장이었고.

큰 전시만 보다보니 판화 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보게 되어 기뻤다.

 

 

 

역시 판화는 검정/모노톤 인가 싶었다.

평소에 한국에서도 너무 모노톤 위주라 회화에 비해 약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데

여기도 죄다 흑백흑백흑백. 음.

 

 

뤽상부르 정원.

넓고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 났다.

사람들도 많이 쉬고 있고

큰 분수도 있다.

 

조금만 더 체력이 좋고 시간이 있었더라면 여기서 놀다 가는 건데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내일을 기약하며 갔는데 결국은 마지막날에도 다시 갈 수는 없었다...

 

 

뤽상부르 정원 안에 있는 뤽상부르 미술관에서 튜더왕조 전시를 하는 것 같았다.

 

영국왕조인 튜더왕조 전시를 하네.

런던 초상 박물관에서 본 얼굴들이 있었다.

이미 너무 많이 걸었기에 힘들어서 저건 볼 생각도 안들었다.

 

 

판테온 Panthéon

 

뤽상부르 역에서 판테온은 금방이라

5분~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나왔다.

 

너무 배고파서 일단 지나가다 보이는 가게 테라스에 앉았다.

아무 생각 없다가 들어가고 보니 이탈리아 음식점이었다.

 

대충 설명보고 골라서 먹었다. 근데 나는 버섯들어간거 시켰는데

그 위에 써있던 연어들어간게 나왔다..?

그냥 이것도 맛나보여서 먹긴 먹었다. 이미 나온거 바꾸면 더 오래걸릴 것 같아서. 그래도 맛있었다.

 

음식 가져가 주는 직원분이 이탈리아인 인것 같은데

영어로 말하는 듯 한데 너무 이탈리아식 발음이라 뭐라고 하는데 거의 못알아 듣겠어서 서로 음? 이러며 난감해하다가

그 사람이 두 종류 다 가져다 주었는데 보니

물 이야기였다.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물을 유리병으로 줄까 캔으로 줄까 뭐 대충 이런 말이었던 듯.

유리병에 담긴 걸로 달라고 하고 끝.

그래도 친절하긴 했다. 이 때는 아직 영어권이 아닌 사람들 영어 발음을 잘 못 알아 듣던 시절이라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잘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판테온이 바로 보이는 곳이었다. 맛있었음.

 

 

파리의 판테온.

1층에는 여러 기념물들과 역사적인 사실 설명, 책 읽을 수 있는 공간 등이 있었다.

그리고 지하에는 납골당이 있었다.

 

 

이 판테온은 사실 로마의 판테온에서 따와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보자면 오리지널이 아닐 수도 있지만

프랑스 역사에서의 여러 역할들을 생각하면 또한 기념비적인 것일지도?

이미 여기서 판테온을 보았기에 나중에 로마 판테온을 갔을 때는 흥미가 없어 밖에서만 보고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지하는 서늘하고 약간 구조가 미로 같다.

유명인들의 납골당이 있다.

괜히 납골당이라고 해서 그런지 인적 드문 공간에 가면 무서웠다.

비교적 초입에 익히 잘 알려진 마리퀴리-피에르퀴리 부부의 납골당도 있었다.

꽃이 놓여져 있길래 눈에 띄어서 이름을 보니 그러했다.

원자력의 어머니.

어릴 때 위인전기에서 고학생으로 묘사되던 마리퀴리가 생각났다.

그렇게 나의 해외 묘지 탐방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판테온 갔을 때 이미 너무 지쳐있고 발도 아프고 시간은 애매하게 4시정도 였다. 숙소도 근처고 쉴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대로 쉬기는 너무 아까워 피로감을 뒤로 한 채 숙소 반대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Posted by jur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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