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여행한 파리를 떠나오며 일어난 일들과 출국 과정
여기 저기 놀러 다닌 이야기/해외 2020. 4. 24. 16:48 |
2015년 여름 프랑스 파리 여행 기록
파리 마지막 날 팔레 드 도쿄에서 나와
세느 강변을 따라 걸으며 숙소를 향해 갔다. 이제 곧 떠나야 하기에 맡겨 놓은 짐도 찾고 공항으로 가야했다.
지난 3일간 신변의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었고 이제 떠나는 길이므로 다소 멍 때리며 걸어 갔다.
위 사진의 나무의 크랙이 마음에 들어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나서 앞 쪽을 보니 다른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고 강 옆의 난간과 다리 위에
집시 무리가 있었다.
약 3~5미터 사이에서 발견하고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이미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직진해버렸다. 아니, 생각해보면 피할 수 있었는데 생각이 짧았다.
다행히 골목길은 아니었고 강변 큰길이긴 했다.
집시들 혼성 7~8명정도가 나를 둘러싸고 조금 잡으면서 사인해달라고 종이를 내민다.
그냥 아무 말도 안해야했다. 괜히 영어로 미안하다고 하니 영어 하는 줄 알고 더 말을 걸었다.
핸드폰은 손에 꽉 쥐고 있었다.
그런데 종이로 가방 가리고 지퍼를 열려던게 아닌가!
다행히 일찍 발견한데다 가방 제일 위쪽엔 빈 물통이 들어있어서 그들은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었다.
몇 분을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뭔가 훔치기 어렵다 느꼈는지 날 잡지 않아서 어찌어찌 벗어났고 다행히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혼자이고 하다보니 순간 무섭긴 했다. 다행히도 신체적으로 위협을 한다거나 강탈을 하지는 않았다.
정신 잘 챙기고 다니면 그래도 괜찮을텐데 꼭 사고는 긴장이 풀린 순간에 일어난다.
처음 파리 도착했을 때와 공항 갈때 말고는 지하철을 탄 적이 없어서 지하철의 치안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내가 탄 rer B선은 내부는 깨끗했고 이상한 사람 전혀 없었다. 다 낮시간에 타서 한산했고.
그리고 핸드폰 카페에서 꺼내두기만 해도 소매치기들이 들고간다 이런 말들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 현지인들도 핸드폰 테이블에 그냥 두고 있고 가방도 그냥 의자 뒤쪽에 걸쳐두기도 했다.
조심하는게 좋긴 한데 과도하게 유난 떠는게 더 튀는 듯 하다. 그렇다고 막 다니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지퍼로 된 가방 솔더백 메고 다녔다. 백팩 크로스백이 더 나 여행객이야 라고 광고하는 듯 해서.
길에서도 별 일은 없었고.
마지막에 집시 만나서 좀 그렇긴 했는데 그냥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으로 다른 여행다닐 때는 조금 더 대담해 질 수 있었다.
바토무슈 근처에서 인력거 하는 분들 있었다.
가격은 얼마나 하는 진 잘 모르겠는데 친구랑 같이 가면 타봐도 좋을 것 같았다.
홍대에 가끔 보이는 인력거가 생각났는데,
요즘도 있는진 잘 모르겠다.
숙소 가다가 힘들어서 뛸르히 공원에서 크레페랑 에스프레소 먹고 좀 쉬다가 다시 걸었다.
저기 크레페는 특별히 맛있지는 않고 그냥 그랬다. 에너지 채우려고 먹은 정도.
흐린 날의 뛸르히!
이것도 마지막이다 싶으니 왠지 아쉬웠다.
숙소로 가 오전에 체크아웃 하면서 보관해 놓은 짐을 가지고 rer b선 뤽상부르 역으로 걸어갔다.
여기서 지하철 타고 한 30분~40분?정도만 가면 샤를드골 공항으로 바로 간다.
안갈아타서 너무 좋았다.
숙소에서 뤽상부르역까지 걸어서 15분이긴 한데 덜 걸으려고 몽쥬역에서 갈아타는 것보다 이게 나은 것 같다.
뤽상부르 거의 다 왔을 때 자연스레 지나가던 한국인 중년 부부가 말을 걸어왔다.
이 방향으로 가면 판테온이냐고.
그래서 대충 아는 대로 알려드렸는데 옆에 지나가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 여자애들이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나에게 인사했다. 얘내도 웃겼나보다. 너무 자연스레 길을 묻고 인사를 나눠서 한국인 것 같은 기분.
무슨 한국인 천지 파리.. 나도 너무 웃겼다.
rer내리고 게이트를 나오면 셔틀트레인 같은 걸 타야 공항으로 연결된다.
그냥 표지판 잘 나와 있으니 그거 보고 가면 되는데
요금은 없으니 그냥 가서 기다리면 온다.
타고 내리면 바로 공항 수속하는 데가 나오니 편하다.
공항이 별로 크진 않아서 그냥 조금 두리번 거리니 아시아나 창구가 나왔다.
사람 별로 없길래 시간 남겠다 했는데
일단 티켓 받고 출국 심사하는 곳으로 에스컬레이터 같은거 타고 올라가니 줄이 꽤 긴데
난 유럽인이 아니므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어떤 중동?계열 사람들이 비행기 시간이 임박했다며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가기도 했다. 모든 해외의 출국 심사 중 가장 오래 기다린 날.
심사는 뭐 그냥 도장 찍고 끝이긴했다.
그러고 나서 검색대 가서 뭐 하고 또 올라가서 게이트 찾아서 갔다.
여기는 공항의 층이 많았다. 올라가니 5개 게이트가 모여있는 곳이 나왔는데
엄청 좁았다. 그리고 흡연의 나라인데 흡연장소가 없음..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런거 없다며..
분명 앞에 유럽아저씨한테 친절했는데 내가 사면서 물어보니 그냥 그런거 없다고 귀찮아함.
불어로 감사하다고 해도 대꾸도 없었다. 열한시간 반 비행기 탈건데.
편의점에서 먹을거라도 사서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와이파이 되서 좀 폰으로 놀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은 런던을 위주로 해서 가는 김에 파리도 들렀다 가자 이런 거라 파리는 짧게 있었는데
그 반대로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 너무 좋고 다른 프랑스 지역도 가 보고 싶다.
여긴 대체로 친절, 카드결제 잘 됨, 생각보다 치안 괜찮음, 그러나 본인이 꼭 조심은 해야 한다.
한국에도 소매치기 다 있다. 밤에 술마시고 가다가 퍽치기도 있고.
외국이라 심한게 아니라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한 부분 인듯.
긴장 잘 하고 너무 만만히 안보이는 게.
'여기 저기 놀러 다닌 이야기 >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여름의 우에노 동물원 여행 (0) | 2020.04.25 |
---|---|
도쿄 대형화방 세까이도 탐방 (0) | 2020.04.25 |
세느강 유람선 바토무슈로 파리 둘러보기 (0) | 2020.04.20 |
파리 노트르담 성당과 시테섬 산책 그리고 뮤지엄패스 구매 (0) | 2020.04.16 |
프랑스 파리 튈르리 정원, 루브르와 오랑주리 사이의 경치와 여유 (0) | 2020.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