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미술관- 오페라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 피티 궁전 그리고 보볼리 정원. 중세적 분위기가 가득한 피렌체.
미술관과 갤러리 다닌 이야기 2020. 5. 6. 00:49 |
2019년 3월 초 미술관 여행 기록.
피렌체 도착 첫 날에는 시간이 애매해 두오모 쪽에만 갔었다.

두오모 성당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일단 나와서 가장 가까운 두오모성당으로 갔다. 성당 줄이 길어서 일단 바깥만 보고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을 먼저 갔다. 다 거의 붙어있는 위치인데다 두오모 통합권으로 입장하는 곳들이었다. 박물관은 처음에 사람 많은 줄 알았는데, 그냥 단체로 온 사람들이었고 실제로 티켓 줄이 아니었기에 금방 티켓 구매했다. 성당의 모습이나 다른 건물을만 봐도 그렇고 오페라 박물관에 있는 소장품들도 그렇게 로마와는 분위기가 확 달랐다. 딱 중세 기독교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조각상과 회화 모두 좀 더 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박물관에서 나오는 음악도 큰 역할을 해서 차분해지고 묘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번잡하고 정신없다가 갑자기 멍해지는 기분을. 교회 관련 유물인 각종 성구나 의복 등과 미술품들이 많았고 중간중간 작품 레플리카를 함께 전시해서 만져볼 수 있는 작품도 있었다. TOUCHABLE이라고 써있는 것들이 . 전시 전체는 1시간30분 정도면 다 볼 수 있었다.
조토의 종탑




쿠폴라는 예약하기 귀찮아서 조토의 종탑만 올라갔다. 별로 안 높다고 생각했지만 계단오르다 엄청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 계단 좁으니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서로 조금씩 배려해야한다. 여기서 또 무서워서 공포체험하고. 그래서 가장 위층까지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 정도 높이에서도 도시를 보기에는 충분했다. 개인적으론 여기보단 미켈란젤로 광장이 더 좋긴 했다.
비수기라 성당은 일찍 닫았다. 미리 어디가 몇시까지 하는지 보고 다니면 더 효율적일 것 같다. 미술관이 가장 늦게까지 하는 편이라 가장 나중에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다른 유적보다 다소 인기가 없는 편이기도 한 것 같고.
그리고 그 다음 날은 미술관의 날이었다.


두오모 성당 내부
아침10시에 맞추어 전 날 들어가지 못한 두오모성당에 갔다. 줄이 길게 있어서 조금 긴장했는데 입장 직전이라 그런 거 였기에 금방 들어갔다. 들어가서 성당 내부 구경하고 나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티켓사는 곳이 있다. 나는 이미 통합권이 있으므로 지하 박물관비슷한 공간을 관람했다. 사실 이미 유적들은 너무 많이 봐서 거기서는 큰 감흥은 없었다. 그냥 성당이 예전엔 이랬구나~하는 정도.
그리고 이날의 메인, 우피치미술관으로 향했다.
유명한 작품들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었기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우피치미술관+피티궁전+보볼리정원 통합권이 있었고 비수기라서 18유로였다. 마침 그 곳들 다 가려고 했었는데 통합권이 있어 이득 본 기분. 티켓 사려는 줄이 좀 길어서 꽤 기다렸다. 티켓 가지고 있으면 좀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줄을 쭉 서다가 티켓오피스 앞에서 짐 검사 하고 다시 티켓 줄 서서 사는데 총 30분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줄을 약간 끊어서 들여보내서 실내에서 줄 설 때 내가 거의 맨 끝이고 내 뒤에 다른 동양인 남자가 있었다. 그는 뭔가 이줄이 티켓을 사는 게 맞는 건지 계속 두리번거리고 하다가 나한테 티켓이 있냐고 물었다. 그래서 이거 티켓라인이다 라고 했는데, 뭔가 못미더운건지 모르겠지만 조금 만 더 있으면 티켓 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나가버렸다. 다른 사정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진짜 티켓라인이었는데.
우피치 미술관 Galleria degli Uffizi









우피치 미술관은 보티첼리, 라파엘로 섹션이 가장 유명한지 복잡했다. 화가별로 나뉘어 방이 있었다. 별 생각 없이 보다가 보티첼리 작품들 보고 감동받았다. 비너스의 탄생, 세 여신들 그 두작품이 특히나. 생각보다 거대하다는데서 조금 놀라고 실물에서 오는 분위기는 사진과는 또 달랐다. 모나리자 봤을 때는 그냥 그랬는데 오히려 이 작품들이 감명 깊었다. 그리고 조각 작품들은 이제 지쳐서 좀 대충 봤다. 슥슥. 유명한 작품들이 많은 곳이었지만 생각보다 내부가 복잡하지 않아서 관람하기 편했다. 규모도 적당해서 2-3시간 정도면 천천히 다 볼 수 있는 정도였다.
이제 강을 건너 피티궁전으로 갔다. 가는 길에 베키오다리 앞에서 젤라또를 샀다. 그런데 거기가 내가 먹은 젤라또 중에 가장 맛없었다. 으악 맛없어 이런 정도는 아닌데 젤라또라고 했을 때 기대되는 부드러움이 아니라 서걱서걱한 느낌이라 별로 였다.


베키오 다리, 젤라또.
가는 길에 여러 상점도 많고 강가 산책도 살짝하고.
피티궁전 Palazzo Pitti







피티 궁전
피티궁전은 티켓 사려면 맨 끝으로 가야하고, 입장하려면 가운데 문으로 들어가는 거였다. 여긴 진짜 한산하고 조용했다. 궁전 내부에 작품들이 빽빽히 전시 되어 있었다. 초상화나 풍경 등 피티가문의 소장품들이 쭉 있고 당시의 가구들도 볼 수 있었다. 규모는 별로 크지 않다. 층이 여러개고 공간도 여러개 였다. 일단 메인 전시를 보고 나서 다른 기획전도 있길래 보았는데 동물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 전시였다. 뭔가 안내판을 따라 옆으로 쭉 가다보면 전시하는 곳이 작게 나왔다. 옷과 그 옷의 모티브가 된 동물의 박제나 그림 등이 같이 전시 되어 있었다. 이 전시를 위해서 만든 옷은 아닌 것 같은게 캡션에 보니 옷을 선보인 시즌과 해, 브랜드가 다 제각각이었다. 나름 다 명품 브랜드 런웨이에 올라갔던 옷들. 난해한 옷들도 많았지만 새로웠다. 하도 고전적인 미술 작품들만 보다보니 이 패션전시가 너무 재미있었다. 다른 기획전도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시간관계상 패스. 1층으로 나와서 입구 반대로 가면 보볼리 정원과 연결된 곳이 있다.





보볼리 정원 Giardino di Boboli
보볼리 정원은 큰 정원인데 생각보다 고지대에 있어서 여기도 도시 구경하기 좋았다. 연못, 건축물,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있었고, 중간 중간 작은 박물관들도 있는 것 같았지만 가지는 않았다. 천천히 걸어다니고 쉬고 하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한적하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 있으니 편안했다.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 행선지인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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