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초 미술관 여행 기록.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베네치아에서 주로 활동했던 옛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많았다. 원래 15유로로 알고 있었는데 12유로였다. 특별할인기간 이런 안내는 없었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나한텐 좋은 일이었다. 성화부터 해서 베네치아의 풍경,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조각 등이 있었다.

다른 도시의 미술관보다 규모는 작았다. 베네치아는 큰 건물을 짓기 힘들어서 인지 상대적으로 여러가지들이 대체로 작은 편이었다. 1층과 2층이 전시실인데 2층보고 내부에서 1층으로 갔다가 다시 2층으로 와서 출구로 나가는 구조.

이미 다른 나라와 도시에서 작품들을 너무 많이 보고 와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베네치아의 풍경이 담긴 작품들이 특징인 것 같다. 작가들도 베네치아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간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듯 했다. 곤돌라와 수상 도시 풍경이 담긴 작품들이 재미있었다. 여러 나라의 미술관을 갔을 때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작품이 흥미롭다는 것이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이제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을 향해 갔다.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도 언젠가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베네치아는 페기 구겐하임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여 그녀의 컬렉션으로 미술관도 있는 거라고 했다. 현대미술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대학,대학원 시절 가장 자주 접한 작가들이 많았다. 주로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 여기도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하나하나가 다 유명한 작가와 유명한 작품들이었다.

러시아는 잠시 제쳐두고 그리스에서 시작한 기준으로 점점 이동할 수록 현대에 가까워지는 미술품들을 만난 것 같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원 전 고대 유물들을 보고 로마에서 기원 후 초기 유물들부터 중세 초중기까지, 피렌체에서 중세와 엄숙함을 느끼고, 베네치아에서 중세 후기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었던 것 같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흐름이 잘 맞았다.


페기구겐하임 컬렉션에는 작은 조각 공원도 있고 미술관에서 바다쪽 출구로 나가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었다. 전시실은 총 2 공간이었다. 안 쪽 공간은 좀 더 현대 작가들이었고 기획전인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했다. 미술품의 시대도 많이 다르긴 하지만 이탈리아 다른 미술관들은 자국 작가들 위주였는데, 페기구겐하임 컬렉션은 다른 해외작가들 작품 위주이기도 했다.

미술관 입구에서 가방이 약간 무거워서 편히 전시를 보고자 보관함에 넣고 관람했는데 지갑을 안갖고 오는 바람에 내부 아트샵에서는 아무것도 못샀다. 어차피 엽서만 살 거긴 했지만, 안타까워하며 나왔는데 외부에도 아트샵이 있었다. 엽서 종류가 더 적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살 수 있어 다행이었다. 미술관마다 다 엽서를 구매했는데 신기하게도 도시를 이동할 수록 엽서 가격이 올라갔다. 가장 비싼 곳이 베네치아였는데 물가탓도 있겠지만 신기하긴 했다.

 

 

 

베네치아에 다른 갤러리들도 다수 있는 듯 했으나 여정의 막바지였기에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무리해서 전시를 보지는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시보다 질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네치아는 미술관 자체는 타 도시에 비해 강세가 아니기도 해서 전시관람을 다른 곳들처럼 줄 서거나 할 필요도 없고 편하고 한산하게 했다.

물의 도시에 있는 미술관이라는 것 만으로도 낭만이 있어 이 곳에서는 미술 작품과 더불어 미술관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인상깊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가지 못 한 것이었다. 엉뚱하게도 카니발 기간에 와버리고.
비엔날레 터만 산책했는데 명소이긴 했다. 카니발로 북적거리는 곳들과 약간 떨어져 있어서 그 소란스러운 기간임에도 조용했고 거주민들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당시 여행계획할 때는 6월에 갈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비엔날레는 놓쳤다. 나는 그런 기간한정 전시와 연이 없는지 2018년 3월 말에 휴가 쓸 수 있을 줄 알고 홍콩에 아트바젤 가려했는데, 일정이 바뀌어서 결국 6월말에 갔었던 적이 있었다. 홍콩 갤러리라도 가려는데 바젤기간 아니라 영업 안하는 곳 엄청 많았던 기억.

그렇게 나의 세계 미술관 투어는 여기서 당분간 끝이 났다.
작년에는 이런 저런 일정들이 있어 해외에 나갈 수 없었다. 현재, 2020년에는 코로나 터져서 더더욱 해외는 나가지 못 할 것 같다. 국내 전시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Posted by jur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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