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마찬가지로 2015년 비가 많이 오던 봄에 갔던 도쿄 미술관들에 대한 기록이다.

 

 

 

 

하루에 전시 3개 관람했던 날.

이날도 역시나 비가 미친듯이 왔다. 많이 돌아다니려고 마음먹고 갔는데 약간 화도 났다. 내 생일....
조금씩 내리는 것도 아닌 하루종일 쏟아졌다.

그나마 가랑비가 내릴 때 다시 우에노 공원으로 갔다.

전 날, 한이 맺혀 다시 산책하겠다는 열망으로!

그래서 다시 우에노 공원안에 있는 도쿄 서양미술관으로 왔다. 전날은 휴관이라 들어가지 못했었기에.

 

 


1. 도쿄 서양 미술관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미술관 정원에 로댕작품들이 몇몇 있었다.

 

 

 

 

 

세계적으로 로댕작품이 하나씩만 있는 게 아니란 것은 알고 있고 12번째 에디션까지를 진품으로 인정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게 놓여있는 거 보면 기분이 묘하다. 우리나라에 저렇게 야외에 있었다면 무사했으려나 싶기도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guercino/한국에서는 주로 게르치노라고 하는 것 같은데,

16세기 이탈리아 화가의 전시가 진행 중 이었다.

사실 뭐 굳이 일본가서 서양 미술 전시를 봐야하나 싶었는데, 비도 오고 발길이 여기로 자연스레 오는 바람에

관람하게 되었다.

 

 

 

 

아주 깔끔한 리셉션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코인 락커도 아주 잘 되어 있다. 동전은 반환됨.

100엔 동전이 없어서 주변을 살피다 리셉션에서 바꾸었다.

 

직원들이 매우 친절해서 좋았다.

 

다만 표지판이 없어 어디로 입장해야 할 지 몰라 다른 전시로 입장할 뻔 했다.

 

지하로 내려가서 전시를 감상했다.

 

 

 

전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아주 큰 페인팅들이 정말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고

적절히 어두운 조명과 넓은 간격 등 정말 제대로 된 좋은 전시 구성이라고 여겨졌다.

 

작품도 원화들이 100호~300호 까지 다양하게 와 있었는데, 슬픈 이야기 이지만

한국에서 이런 퀄리티의 유럽 작가 기반 전시를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런데 16세기 원화들을 일본에서 볼 줄이야.

이전에 나가사키 미술관 갔을 때도 놀랐던 것이 수도인 도쿄도 아닌 비교적 작은 도시인 나가사키에서도 소장품 전에서 호안 미로나 타피에스 같은 유명한 해외작가들 작품을 볼 수 있었기에 놀라면서 씁쓸하기도 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해외 유명작가의 전시를 하는 경우 페인팅 메인 작품을 가져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레플리카에다가 진품은 드로잉위주로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요즘은 조금 나아진 것 같기는 한데 당시엔 진짜 심했다. 그래서 바로 옆나라지만 국력의 차이인가 싶었다.


 

 

 

 2.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Design Festa Gallery

 

 

이제 우에노를 떠나 하라주쿠로 갔다.

하라주쿠가 쇼핑의 거리로 알려져 있지만 쇼핑하러 간 건 아니고 도쿄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가려고 갔다.

 

다소 골목에 있어 찾기 어렵다고 하던데 지도보고 어찌어찌 가다보니 나왔다.

다가 큰길에서 아 어디야 대체 이러다 일단 골목 들어가야지 하고

아즈텍스러운 벽화를 보며 들어가서 좀 더 갔더니 갑자기 나타난 갤러리.

역시 난 길을 잘 찾아 라고 기뻐했다.

 

 

 

 

건물 들어가서 중간의 2관 사이의 연결 통로.

east가 좀 더 메인이다.

 

 

 

 

 

젊은 작가들의 공간으로 입장료는 무료.

 

내부는 협소하지만 재미있었다. 여러개의 방 같은 전시실들이 있었다.
여기는 아주 정돈된 미술관같은 공간은 아니고 굳이 비유하자면 젊은 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 전시 같은 느낌이었다. 좀 더 신선한 작품이 많다고 생각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 겸 판매와 아트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서 소소한 쇼핑도 했는데 만족스러웠다. 괜히 번화가에서 기념품 비슷비슷한 거 사느니 아트샵쇼핑하는 게 항상 만족도가 높고 좋았다.

작품들의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아 판매가 잘 될 듯 싶었다.

외국인들도 더러 오는 듯 싶었고.

위치는 번화가 근처이나 갤러리 근처는 다소 한적하고 벽화도 많아서 길 구경하면서 산책하기 좋은 것 같았다.

 

 

 

 

이렇게 생긴 건물.

한국에도 대안공간 눈이 이와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수원에 있어서 내게는 멀기에 지인들 전시할때 말고는 잘 가게되지는 않았다.

시스템은 다른데 개인적으로 느낀 분위기가 비슷했다.

 

 

 

3. 도쿄 우키요에 오다 기념미술관

 

다음 행선지는 하라주쿠 근처에 있는 우키요에 박물관 혹은 우키요에 미술관으로,

오모테산도를 가다보면 표지판이 있어 찾기 쉽다.

운영시간은 10:00-17:30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이나 전시 일정에 따라 준비 기간으로 휴관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입장료1000엔이었는데 지금은 더 올랐겠지?

 

전시는 테마에 따라 계속 바뀌는 듯 하지만 옛 일본의 우키요에들인 것은 동일한 것 같았다.

촬영은 안되므로 내부 사진은 없다.

 

다양한 우키요에 작품들과 더불어 제작 과정 등도 알 수 있어 좋았고, ​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기에 즐겁게 관람했다.
내가 갔을 때는 자연이 테마였었는지 호쿠사이의 파도 작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나 서양인 관람객이 대다수 였다. 아트샵은 아주 작았지만 인기있었다.

현재 전시는 우타가와나 호쿠사이같은 유명 우키요에 작가의 풍경 위주였는데, 과거 전시도록인 기괴 우키요에 도록을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고전미술에서 그림에 웃기거나 그로데스크한 것들이 나오는 것을 좋아해서 보자마자 사버렸다.

 

 

우키요에 미술관 외관

 

 

 

이렇게 다니다 보니 지쳐서 힘들었다.

비는 계속 오고 하라주쿠에 사람은 많고 정신은 없고.

 

여담이지만 내가 하라주쿠에 받은 느낌은 한국의 이대?

 

길가다 뭐라고 말거는 일본인들을 여러번 만났는데 호객행위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그냥 나 일본인 아닙니다 이러니 다들 가긴 감.

일본어로 대답했더니 일본어 잘하는 줄 알고 또 말걸길래 영어로 말하니 다들 당황하면서 갔다.

 

 

 

 

 

 나는 여행다닐 때 미술관의 유무가 중요한 부분이라서 하루종일 이렇게 다니곤 했다. 현대미술과 과거 미술 등 여러 장르를 하루에 보는 것은 뇌가 너무 지치지 않으면서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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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에 봄 방문한 기록. 

 

 

도쿄도 미술관 Tokyo Metropolitan Art Museum


 

 

당시 내 생일을 맞아 도착한 도쿄. 신나는 마음으로 갔으나 마음껏 돌아다니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서울은 그럭저럭 괜찮은 날씨 였는데 도쿄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케이세이를 타고 우에노로 와 짐은 잠시 코인락커에 두고 우에노 공원으로 갔다.

황량하기 그지 없고 벚꽃은 다 어디로. 우리나라보다 남쪽이니 비가 아니어도 벚꽃이 없었긴 했겠지만 조금 아쉬웠다.

도쿄도 미술관은 우에노 공원에 있고 여러 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건물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특색있게 지어져 있었다.

 

우에노공원에는 서양미술관도 있지만, 월요일이 휴관일이라 이 날은 갈 수 없었다.

 
비가 많이와서 장우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술관 입구에 있는 우산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서도 미술관에 장우산 반입이 안되는 곳들이 더러있는데

이런 락커같은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

나중에 보니 비슷한 시설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니 있었던 것 같다. 더 많은 곳에 이런 우산보관하는 것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실내로 들어서서 본격적인 전시 감상을 시작했다.

메인 전시는 준비중 이었고

공모전 수상작 전시를 보게 되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비도오고 한산한 미술관이었다.

전시의 성격상 사진촬영이 가능하였다.

사람들이 항상 하는 실수와 오해는 미술관의 방침이나 기획의도, 저작권 문제 등 상황에 따라 사진촬영 여부는 고정적이지 않은데 왜 어디 미술관은 촬영되는데 여기는 안되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술관가서 촬영 저지 하면 화를 내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간혹 촬영 된다고 하면 기뻐하는 분들도 있지만.

 

 

 

공모전이라 그런지 디피는 그냥 다닥다닥 붙어서 되어있었다. 그냥 봐도 작품이 많기도 했지만 디피 된 상황을 감안하면 정말 많이 전시된 듯. 어쩐지 감상 시간이 오래걸렸다.

보통 100호 정도 사이즈였으며 더 큰 작업도 더러 있었고

스케일 크고 추상적인 작품들도 많았다.

 

 

 

판화 섹션이 따로 있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판화가 활성화 된 편이라 그런지 비교적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일본 판화의 특징은 역시나 깔끔하고 치밀한 구성 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섬유미술 섹션도 따로 있었는데,

천 혹은 실로 구성된 다소 추상적 이미지의 작품이 많았다.

 

 

전시 관람 후 아트샵도 잠시 방문해서 쇼핑 한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미리 이 전시를 알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일본 동시대 미술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세련되고 추상적인 작품들도 많았고 다양한 분야를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메인 전시가 준비중이라 관람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서브전시만 봐서 다른 평을 하기는 힘들었다. 여기는 보통 대관 기획전시나 공모전 전시를 많이 한다고 한다.

 

 

전시에 대한 안내들과 도면, 그리고 예정전시들에 대한 안내 등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 듯이 평지에서 한층 내려와서 입구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기록용으로 몇 년이나 지난 전시지만 다시 올리면서, 보니 작품들 하나하나 보다도 여기는 건물구성이 더 재미난 듯.

내 도쿄에서의 첫 미술관 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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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은 개관 초창기에 한 번 갔었는데, 몇 년만에 다시 간 데다가 석파정까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석파정이 뭔지도 몰랐다가 지인들이 알려주어서 가보게 되었다.

 

자하문 근처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해 있고 경복궁 근처이기도 하다. 날 좋으면 걸어서도 갈 만하고 버스도 자주 있는 편.

 

일단 건물 내부로 들어가서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한 뒤 입장하면 되는데,
전시와 석파정 입장 통합권은 성인기준 11,000원이고, 석파정 단독 입장권은 5,000원이다. 석파정만 간다면 입장권 구매 후 매표소 옆 엘리베이터에서 3층으로 바로 올라가면 된다. 가끔 3층으로 바로 올라와서 티켓구매 어디서 하냐고 하는 분이 있는 것 같다. 지금 메인 입구를 닫아놓아서 조금 헷갈릴 수 있을 거 같다.

 

나는 통합권 구매했는데 3월 내로 티켓 소지시 본인 재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 3월 말인데 결국 재관람은 하지 못했지만 좋은 듯.

 

운영시간은 10:00-18:00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인데, 기획전 준비기간 등이 있으니 미리 전시 일정을 알아보고 가야 헛걸음하지 않을 것 같다.

 

 

 

석파정은 눈이나 비가 온다면 입장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내가 간 날은 조금 흐리지만 무난했다.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산책하기에는 적당했고, 바위, 나무, 한옥이 잘 어우러져서 소위말하는 힐링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적당한 언덕을 오르내리며 서울 종로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멍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사람이 많지도 않아서 한적한 분위기를 즐겼다.

석파정은 고종황제가 자주 행차하기도 할 정도로 아름답고 유서깊은 정원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도 소박하고 정취가 있기는 하지만 그 시절에 보았다면 더 흥미로운 모습이었을 것 같다.

한 쪽에는 미술관 별관이 있었고, 1층에는 '겨울 동물원'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었다. 각 작가들의 개성대로 다양한 동물들을 표현했는데, 귀엽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작품들이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

2층에는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 유명 작가들의 레플리카와 석파정의 역사와 옛 사진 등을 볼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석파정을 다 둘러 본 뒤, 본관 1층으로 내려가 본격적 전시 감상을 시작했다.

 

 

 

 

미술관 본관에서는 '보통의 거짓말'이라는 전시가 메인 기획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각 작가들이 해석한 다양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매체를 활용하여 평면 작업, 입체, 영상 등 다채롭게 구성된 전시 공간을 볼 수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혹은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거짓말. 단순히 일상적인 거짓말 만이 아닌 다양한 해석도 있기에 너무 난해하지 않고 전공자가 아니어도 흥미롭게 감상할 만한 전시였다. 코로나로 닫은 전시장이 많아서 인지 생각보다는 평일임에도 관람객이 더러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2층에서는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라는 전시도 관람할 수 있었는데, 미처 말하지 못했던 개개인의 이야기를 모아 작가가 작업으로 탄생시킨 프로젝트였다. 옛날식 다이얼 전화기가 2-30여대 정도 놓여져 있고 수화기를 들면 전화기마다 각기 다른 사연이 흘러나온다. 영상과 함께 구성된 작품도 있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비치된 공중전화 부스에 털어놓을 수도 있었다. 이 전시에서는 분명 타인의 사연을 듣게되는데, 정작 감상하다 보면 나 자신에 대해서와 그리고 내가 그동안 살면서 후회하거나 행동했던 여러가지들에 생각해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상설전인 것 같은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유명하고 익숙한 작가들이 많기도 했고 이 때쯤 조금 피곤하기도 해서 사실 꼼꼼히 보지는 않았다.

 

전체 전시 관람 소요 시간은 대량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석파정관람 포함. 전시는 개개인의 관람 속도에 따라 편차가 클 것 같은데, 일단 나는 조금 꼼꼼하게 보는 편이라 이정도이긴 한데 영상 작업을 다 꼼꼼히 보고 한다면 3시간도 걸릴 것 같았다. 빨리 감상하면 한시간도 가능할 듯. 초반에 천천히 보다 후반에 슥슥 보았고 영상은 2-3개만 제대로 관람해서 이정도 시간이 걸렸다.

 

 

 

 

 

 

4월에 또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고 하니 그 이후에 다시 가 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이번에는 지인들과 갔는데 다음에는 혼자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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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원주의 대표적인 명소인 뮤지엄 산에 다녀왔었다.

존재를 안 지는 몇 해 되었으나 사실 너무 먼 거 같고 귀찮아서 안갔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게 멀거나 번거롭지 않았다.

고양시 백석터미널에서 고속버스타고 원주터미널에서 내려서 셔틀버스나 시티투어 버스 타고 가면 뮤지엄 앞에 내려준다. 집에서 가는데 총 합쳐서 3시간 정도 걸렸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집에서 터미널 가고 셔틀타고 한 시간 제외하면 1시간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시외버스가 하루에 여러번 운행되어 비교적 오고 가기 수월한 것 같다.

처음에 원주터미널에서 내리고 나서 어디서 시티투어버스나 오크밸리 셔틀버스를 타는 건지 헤매었는데, 그냥 그 앞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타는 거였다. 비수기라 그런건지 아무 표시도 없어서 당황. 버스는 시간 맞춰서 잘 오는 듯. 버스시간표는 이리저리 검색해서 봤는데 셔틀이나 시티투어 중 시간 맞는 것으로 타면 될 듯.

셔틀은 무료이고 시티투어는 하루권 5000원이긴 하지만 이왕 온 김에 다른 관광지들도 보통 가니까 일정에 맞추어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운영시간은 10:00-18:00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이라고 한다.

 

들어가면 무슨 웰컴센터가 있는데 거기서 티켓 구매 후 안 쪽으로 갈 수 있다. 전체 관을 다 볼 수 있는 게 통합권인데 38,000원인가 했다. 이왕 멀리 간 김에 다 봐야겠다 싶어서 통합권으로 본관,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을 다 가보았다.

본관 입장료는 18,000원이고
제임스 터렐관 혹은 명상관 추가 선택시 각 10,000원씩 추가되어 28,000원이고
3관 전체 입장료는 38,000원이었다.

전시와 풍경 감상이 목적이라면 본관 티켓만 구매해도 충분하고 정원 전체 이용이 가능하며, 시간 여유가 있다면 제임스 터렐관도 보면 좋을 것 같다.
명상관은 명상 체험을 하고 싶은 사람만 해도 될 것 같다.

제임스 터렐관과 명상관은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티켓팅할 때 그 시간을 미리 지정해야한다. 나는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제임스터렐관-명상관을 먼저 보고 본관을 여유롭게 마지막으로 둘러보았다. 시간이 촉박해서 일단 후다닥 제임스 터렐관으로 향했다.

제임스터렐관은 사진촬영불가이며 직원분이 설명을 쭉 해주며 함께 보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그 관 전체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으며 빛과 공간의 활용을 통해 여러 감각을 통해 명상적인 감각을 느껴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나와 다른 2분 총 3명이 함께 다녔는데 번잡하지 않아 좋았다. 소요시간은 20-25분 정도.

 

 

 

 

 

 

멀지 않은 곳에 명상관이 있었다. 15분정도 텀을 두고 예약을 해 두어 야외 조각들 감상하다가 명상관으로 들어갔다. 사실 이름만 보고 명상스러운 작품들이 전시가 된 곳인가 했는데,

여기는 감상하는 곳은 아니고 진짜로 명상을 하는 곳이었다. 요가매트와 담요가 있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명상하고 마지막에 차도 한모금 마시는? 내 앞,뒤타임은 다 사람들이 10명 이상이었는데 나는 혼자 했다. 운이 좋았던 듯. 정말 집중감있게 명상을 할 수 있었다. 소요시간은 25분정도.

 

 

 

 

 

본관에는 여러 섹션으로 나뉘어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유물과 종이 박물관도 있고, 판화 공방과 아트샵도 있다. 구조가 특이해서 전시 보다가 길 잃을지도. 다양한 상설전과 기획전이 있어서 생각보다 감상에 시간이 걸렸다.

백남준비디오 아트도 있고 공간구성 자체도 특이하고 흥미로웠다. 내부보다도 건물 외관이 건축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한다.
본관만 감상해도 시간이 꽤 걸리는데 시간상 나는 조금 빠르게 감상해서 아쉬웠다.

 

본관에 있는 판화공방에서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것 같았다. 판화 공모전도 진행하여 공방 옆 전시공간에서 개인전도 열어준다고 한다.

아트샵에서 전시 작가 엽서 세트도 높은 퀄리티로 구성해서 판매하고 있어서 하나 구매했다. 그냥 엽서만 파는 게 아니라 패키지가 선물하기 좋게 되어 있었다. 그 외에 전시와 관련된 여러 굿즈들과 판화 원본 작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 놀란 것이 한국 판화작가의 동판화 원본 작품을 생각보다 저렴하게 판매해서 직원에게 진본이냐 물었다. 당연히 원본 판화였다. 약간 씁쓸하기도 하지만 많이 팔리길.

 

 

 

 

 

 

전시 감상 후 카페로 향했다. 야외석이 경치가 좋아서 계속 만석이었다. 물론 실내좌석에서도 잘 보이긴 하지만.

평일이라 사람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단체로 오는 팀이 많아서 2-3시 쯤에는 제법 북적거렸다.

미술관 곳곳에 물이 가득했고 거기에 비치는 자연이 정말 아름답고 멋있었다.

원래는 카페에서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생각보다 관람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래저래 하다보니 3시간-4시간은 그냥 지나갔다. 셔틀버스 시간때문에 더 있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다. 원주에 와서 여기만 보고 가도 전혀 아쉽지 않을 공간이었다. 단순히 전시를 보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큰 정원에서 쉬면서 전시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면서 심적인 여유를 주었던 곳. 다른 원주의 관광지들도 조금 둘러보긴 했는데 만족감이 덜해서 인지 뮤지엄 산에 온 것이 가장 좋았고 그냥 다른 곳 안가고 여기서 더 있다 갈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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