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에 간 파리여행 기록.

 
뛸르히/튈르리 정원 Jardin des Tuileries

 

루브르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공원, 뛸르히 정원이다.

 

이 날 엄청나게 더워서 당장 햇볕에 기절할 것 같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에 다시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뛸르히는 세느강 옆으로 쭉 길게 구성된 정원이고 그 규모가 큰 편이다. 뤽상부르 공원이 둥글게 크다면 뛸르히는 막대처럼 아주 긴 공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치는 루브르와 오랑주리의 사이에 있다.

 

 

 

뛸르히는 조경도 잘 되어 있고 곳곳에 조각상도 많았다.

잔디 트럭도 보이고 꽃도 잘 심어져 있으며 정원사분들이 정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었다.

 

 

여긴 런던처럼 막 웃통벗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못봤지만

잔디 사이에서 앉아 있는 모습은 더러 보였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그 정도 였던 것 같기도 했다.

 

 

가다보면 큰 분수대도 나온다. 분수대를 주변을 둘러싼 듯한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주변 감상이 가능했다.

 

나도 저기에서 잠시 쉬었으나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모자와 얇은 긴 팔 가디건이 있었다면 더 놀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흙/모래길이 많아 조리 신고 돌아다녔더니 흙이 신발에 너무 들어와서 거의 맨발로 다니는 것 같다는 단점은 있었다.

 

 

덥고 배고픈 찰나 그늘진 곳에 야외 카페가 있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와 크로크무슈를 주문했다.

이런 가게가 총 4개 있었는데 가게마다 메뉴나 가격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으니 입구에 있는 메뉴판을

참고하면 된다. ​나는 그냥 대충 보고 들어갔다.

 

 

한국에도 많이 파는 크로크무슈. 샌드위치보단 더 든든한 거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저 가게에서 파는 것 중 비싼편. 샐러드나 샌드위치는 다 10유로 이하인데 저건 12유로 정도였다.

그래도 맛있어서 별로 후회는 없었다.

 

영국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차가운 커피는 잘 없다.

가끔 판매하는 가게가 있고 스타벅스나 코스타같은 체인점 가야 있는 정도.

 

겨울에도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나에게는 다소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아예 에스프레소 싱글샷을 주로 마시고 다녔다.

마시는 곳 마다 에스프레소가 다 맛있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라 감탄하면서 마셨다.

 

신맛나는 커피 싫어하는 편이라 내 입맛에는 좋았다.

커피맛도 개인 취향이 있기에 꼭 맛있는 커피가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없지만

평소 신맛 나는 아메리카노 파는 곳이면 그 카페는 다시는 가지 않았었다.

그렇게 노천카페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아름다운 공원 풍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그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

 

그러다 슬슬 갈까 조금더 쉬다 갈까 생각하던 차에 큰 벌이 내 주변에 나타나는 바람에 내가 놀라서 일어 났고 벌 쫓아내려고 몸부림쳤더니 다들 쳐다보았다. 놀라기도 했고 민망하기도 했다.

서빙 직원분이 오 왜그래? 아 괜찮아 벌때문이야? 이렇게 태연히 반응해 주었지만

나는 일어난 김에 가기로 했다.

 

파리의 계산 문화​는 솔직히 성질 급한 한국인에게는 답답 할 지도 모르겠다. 다른 유럽도 비슷하기는 하다.

가게에 들어갈 때 직원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안내받거나 실외자리에 앉을 때 약간은 눈 마주치는게 더 편할 것이다.

일단 앉고 기다리면 메뉴판 준다. 손을 들어 부르거나 하는게 굉장히 실례라고 들어서 그냥 기다리거나

눈 마주치게 두리번 거리는 정도만 했다. 주문 결정 하고도 마찬가지.

기다리면 직원이 와서 뭐 주문할거냐고 묻는다. 주문하고 바로 빌 주는 데도 있고

다 먹고 빌 달라고 해서 주는 데도 있다.

그래서 또 다 먹은 티 내고 있다가 눈마주치면 직원이 와서 말거는데 그 때 계산하고 싶다고 하면 거의 그자리에서 바로 해준다.

내가 간 웬만한 데는 다 휴대용 카드 단말기를 들고 다녀서 그냥 바로 자리에서 결제 가능.

현금이면 그자리에서 거스름돈도 준다. 그리고 인사하고 나오기 끝!

혹시나 선불인 데도 있나 했는데 일단 내가 가본 곳 중에는 없었다.

원래 먹는게 조금 느리긴 한데 이런 소소한 기다림의 시간들도 있어 혼자 다녀도 식사시간이 1시간~1시간반도 충분히 걸렸다.

여기도 신용카드 핀넘버는 4자리.

 

 

그렇게 한 낮의 여유를 즐긴 후에 미술관을 향해 다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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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여름 파리 미술관 여행 기록.

 

 
퐁피두 센터 Le Centre Pompidou

 

 

루브르 갔다가 오랑주리 갔다가 휴관일이 없는 퐁피두 센터를 향하여 빠르게 이동했다.

 

이미 두 미술관을 관람하고 날은 더워 죽을 맛이었지만 이대로 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관람시간이 끝나기 전에 열심히 걸어갔다.

 

대중교통을 타기 애매한 거리라 그냥 걸었다.

걸으면서 길 다니고 구경하는 것 또한 관광은 참맛이라 생각한다.

퐁피두센터는 노트르담성당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있었기에 오랑주리에서 갈 때는 다시 뛸르히와 루브르를 거쳐 걸어갔다.

가다보니 퐁피두 근처가 무슨 번화가 인지 쇼핑할만한 상점이 많았고 길도 널찍했으며 바로 앞에 스타벅스도 있었다. 스타벅스 조차도 대기줄이 있었지만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어서 거기서 줄서서 마셨다.

 

퐁피두 앞에서 악세서리 판매하는 노점상도 종종 있었다.

 

퐁피두 센터는 특이한 외관으로도 유명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저기 보이는 빨간 것이 건물 에스컬레이터.

1층으로 들어가서 티켓 확인하고 저거타고 올라가면 된다.

 

 

건물 들어오면 왼쪽에 저렇게 갤러리와 뮤지엄, 시네마에 대한 방향 안내가 있다.

에스컬레이터 반층 타고 올라가면 된다.

난 뮤지엄패스가 있으니 그냥 올라간다. 티켓은 옆 쪽에 따로 구매처가 있다.

미술관은 뮤지엄패스로 입장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11:00-22:00이고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과 5월 1일이다.

 

 

 

여기가 무슨 종합 예술 센터인가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앞서 본 두 전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더 현대스럽고 활기차다.

여기도 들어갈 때 짐 검사하기는 마찬가지.

 

아까 보이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쭉 올라갔다.

6층이 끝인데 거기에 전망 좋은 식당도 있고

갤러리1,2도 있다.

처음에 같은 건 줄 알고 6층의 갤러리로 들어가려다가 거기는 따로 티켓이 있어야 한다고

뮤지엄-국립 근대 미술관은 5층이라고 했다. 사진전시였나 그래서 관심없어서 그냥 안보기로 하고 바로 뮤지엄으로 갔다.

 

 

 

5층으로 입장하여 보니 여기는 깔끔한 화이트 큐브로 다 되어 있다.

처음엔 전시장 규모가 별로 커보이지 않아서 금방 볼 거라 생각했는데 계속 전시 섹션이 이어지는 공간이라서 감상이 의외로 오래 걸렸다.

여기서는 호안 미로, 칸딘스키, 마티스 등 20세기 초중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단체관광객은 거의 안보였다.

딱히 대기같은 것도 없이 입장 가능해서 좋았다.

 

여기는 다른 곳들보다 비교적 최근의 작품이 많았고, 특별히 한 곳에 관람객들이 몰리지도 않고 복잡하지 않은 편이라 편하게 관람 가능했다. 그리고 전반적인 공간 분위기가 밝았다.

 

문제는 관람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서서 졸았다.

위기의 상황이었다. 가끔 평상시에도 너무 졸리면 지하철에서 서서 졸기도 했지만

설마 대낮에 그럴 줄이야.

사람들이 다 차지해서 앉을 곳도 없었고 잠이 빨리 안깨서 깨느라 고생했다..

 

 

 

5층을 다 보고 나면 연결된 내부통로로 4층으로 내려가서 전시더 볼 수 있었다.

 

 

4층은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5층에서 미술사조에 따른 작가들을 보았다면 4층은 현대의 좀 더 다양한 미술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입체 작품들도 있고.

평면 작품도 있고

영상 작품도 있고.

아 영상작업 중에서 영화에서 전화 벨 소리들/누구세요? 등의 장면을 편집해서 이어 붙인 영상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본 것 같았는데 어디서 봤는지가 기억이 안났다.

고전적인 것들을 쭉 보다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식을 보니 새삼 새로웠다.

 

 

 

 

 

 

 

처음에는 퐁피두 센터 자체가 다 뮤지엄인 줄 알았는데 여긴 복합예술공간이었고 그 중 일부가 미술관인 곳이며

규모로 따지면 오랑주리보다 조금 더 큰 정도였다.
관람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다른 두 미술관처럼 고전적인 운치있는 건물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건축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깔끔한 화이트로 구성된 내부 인테리어로 작품에 조금 더 집중하기 쉽기도 했다.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라는 것도 좋은 포인트라 생각한다. 한 종류만 계속보면 뇌 과부하에 걸릴지도 모른다.

 

작품은 다 좋았지만 내가 조금 만 덜 피곤해했더라면 덜 졸았더라면 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해가 너무 강렬해서 투명하게 외부에 노출된 에스컬레이터 타고 가는 공간이 온실마냥 엄청 더웠다는 점이 아직도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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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여름에 갔던 파리 미술관 기록.

 

루브르를 나와 뛸르히 정원을 가로 질러 쭉 가면 나오는 오랑주리 미술관!

 

이동이 편한 동선이기도 했지만 사실 아무 생각 없었다가 파리 가기 하루 전에 휴관일을 찾아보니

파리 미술관들은 주로 월/화 가 휴관일 이었다. 오랑주리 보고 원래는 오르세를 가고 싶었으나

휴관일에 맞추어 동선을 짜야했다. 다행히도 붙어 있는 미술관 끼리는 대충 휴관일도 비슷해서

딱히 불편하게 되지는 않았다.

뮤지엄패스로 입장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09:00-18:00이고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이라고 한다.

 

오랑주리도 티켓 없는 줄과 티켓 있는 줄 두 종류이니 잘 보고 줄 서야 한다.

여기는 규모가 많이 크지 않아 티켓있는 라인이었지만 조금 기다렸다. 그런데 줄 서러 가자마자 내가 서있는데 바로 앞으로 중국인 아주머니가 새치기 해서 화가 났다.

그러고 잠시 후 딸과 남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데려왔다. 뭐라 하려다 이런 걸로 항의 해봤자 시끄럽기만 할 것 같아서 그냥 내가 줄서있는지 모른 것이고 오해이길 바랐다....이건 합리화고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짜증나긴 했다. 그냥 나 혼자 있어서 무시하나 이생각 뿐.

나중에 보니 그 분들 영어도 아예 못해서 뭐라해도 못알아 듣긴 했겠더라마는.

다행히 오랑주리는 줄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대기시간이 짧았다.

 

 

 

여기도 짐 검사 하는데 비교적 간단하게 하고,

내 앞에 서있던 여자애 4명이 한국어로 꺄륵꺄륵 거리며 들어 가는데 검사관이 유쾌하게 안녕하세요! 이러면서 소소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짐검사 하는데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다른 나라들 다 통틀어서 오랑주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친근한 아저씨네, 해맑은 프랑스인인가 이러고 바로 뒤에 내가 들어가는데

나에게는 친절히 bonjour!라고 해주셨다.

 

 

 

1층에는 모네의 거대 작품들이 있었다.

3면을 둘러싼 작업들을 감상하자니 모네의 작품 속에 들어간 듯 한 기분이다. 이렇게 큰 작품도 있었다니.
여기도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먼저 보았었는데 영화에서는 주인공들만 있어서 이렇게 관람객들과 함께 보니 느낌이 달랐다. 그렇다고 크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둥근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작품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지하로 전시가 이어졌다.

여기는 르누아르나 피카소의 작품들이 많았다.

내가 정확히 기억을 못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르누아르의 저 피아노치는 소녀 작품이 비슷한 게 여러개 있는 건지

아님 레플리카가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다음날 저걸 또 봐서 혼란이 왔다.

 

진품인건가 내가 잘못본건가 싶었고 ​

그렇다면 여기서 진품인 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그리고

진짜와 가짜,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와 가치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고등학생때 영어학원에서 선생님이 질문을 던졌다.

너희는 진짜와 가짜 중 어느 것이 나으냐고. ​

애들이 몇 명 없긴 했지만 대부분 진짜 라고 답했다. 뭐 사실 대체로 그런 것도 사실이고.

그냥 나는 왠지 그 선생님이 그런 당연한 것을 질문 할 리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다고 가짜가 꼭 낫다고 볼 수도 없어서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그것에 대한 예시를 등 정도로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내가 세상 모든 것이 진짜가 낫다고 할 정도로

뭔가를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그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피카소의 작품들.

피카소의 흔히 아는 입체파 이전 작품들도 있었다.

어린시절 너무 천재라 피카소의 작업을 본 당시 교수이던 그의 아버지가 붓을 꺾을 정도로 잘 그렸다고 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곡된 형태나 거친 표현이 그림을 못그려서 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사실 그림을 못그리면 거친 필력이나 자유로운 스타일로 그릴 수가 없다. 그런 감각을 타고난 천재가 아니면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즐겁게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치안관련으로는 오랑주리 미술관 앞에는 사인해달라는 집시들이 종종 있는데

한두명이 다니고 사람 많아서 그냥 고개 도리도리 흔들면 두세번 말 하다 감.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보니 그냥 아무 말도 안하는 게 덜 귀찮다. 그 사인 종이로 시야 분산시키고 소매치기 시도 할 수도 있으니 가방이나 주머니 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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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에 간 파리 미술관 기록.

1. 오르세 미술관 Musée d'Orsay

 

파리 3일차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나서 세느강을 따라 걷고 걷다보면 나오는 오르세 미술관. 세느강변에 큰 미술관들이 거의 다 있어서 찾기 쉽다.

산책하는 마음으로 주변 구경도 하며 산책하듯 걸었다. ​

파리 5구에 위치한 숙소에서 걸어서 40분인가 4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미술관 운영시간은 9:30부터 18:00까지고 월요일은 휴관일이라고 한다.

오르세미술관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정도가 되었다. 처음에 강 쪽 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코너를 돌아 미술관 입구 쪽 가니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뮤지엄패스로 입장가능했기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는 않았다.

티켓없는 사람들 줄만 그런가 했으나 심지어 티켓있는 줄도 건물 뒤편으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어디가 줄의 끝인지 한참 가서 대기를 시작했다.

 

 

조각들이 있는 이 곳이 오르세의 입구.

 

여기도 마찬가지로 훌륭한 건물외관을 볼 수 있었다.

 

줄도 길고 들어가는데 거의 4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여긴 다른 곳보다 보안 검사도 좀 더 제대로 하는 느낌으로 조금 더 가방도 꼼꼼히 살펴보는 듯 했다.

 

 

 

막상 내부에 들어오니 별로 붐비지는 않았고 전날 루브르갔던 것과 비교했을 때 모나리자와 그 주변 전시실처럼 붐비는 곳은 다른 미술관에서도 거의 없었다.

그럭저럭 작품 감상하기에 적당한 정도였다.

그리고 1층 구조가 조금 독특했다. 넓찍하게 미술관 한 층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고 전시실이 로비 공간처럼 보였다. 방처럼 나눠진 곳도 있긴 했지만.

당연한 거지만 여기도 많은 명작들이 있다. 그냥 널려있다.

여기도 작품 디피는 시대별/사조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어릴 때 모작 많이 했던 오베르 교회. 역시 고흐가 있는 쪽 섹션 갔더니 꽤 붐볐다.

 

고흐나 고갱같은 인상파 작품이 인기가 많은가보다.

그 쪽에 많이 몰려있었다.

 

 

오르세미술관은 전시층이 1층,2층과 5층 이렇게 3개 층으로 있었다.

1,2층은 많이 복잡하지는 않는데 5층은 공간 크기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층에 인기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인 것 같았다.

 

 

맨 윗층에서 본 시계창을 통해 보이는 뛸르히 정원.

 

 

마네의 올랭피아. 희대의 문제작이라 그런지 이 작품도 인기있었다.

 

다른 미술관 다닐때도 그랬지만 참 유명한 작업을 가까이서 실물로 본다는 게 계속 신기했다.

 

계속 혼자서 감탄하고 감격하고 돌아다녔다.

오르세 미술관은 대체로 19-20세기의 회화작업이 전시되어있었고 다 관람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전시 오래보는 것이 힘들어 루브르가 부담스럽지만 미술관은 가고싶다면 오르세가 적당할 것 같다.

 2. 로댕미술관 Musée Rodin

 

오르세를 떠나 골목 안 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로댕미술관이 나온다. 생각보다 좁은 골목 중간에 있어서 가면서 이 길이 맞는 지 고민했던 것 같다.

다행히 낮 시간엔 날이 많이 흐려서 걸어서 다니기 조금 수월했다. 그 전까진 너무 화창한 날씨라 더웠기에.

사실 먼거리는 아님에도 늘 초행길은 실제보다 멀게 느껴져서 언제쯤 도착할까 생각하며 걸었다.

미술관 운영시간은 10:00-17:45이고 오르세와 마찬가지로 월요일 휴관이었다.
여기도 뮤지엄패스로 입장 가능했다.

 

 

로댕미술관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다른 미술관들이 하도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아주 작다.

입구로 들어가 실내 전시관을 보고 정원으로 나가서 야외 전시된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안그래도 전에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에서 로댕 미술관이 나왔었는데,

그 때 보고는 저 정원이 너무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갔더니 여기 저기 공사 중이라서 생각만큼 제대로 즐기기는 힘들었다.... 타이밍이 약간 안좋았다.

그래도 장미꽃도 많이 피어있고 정원의 크기가 제법 넓어서 산책하며 감상하기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실내 전시실보다 이 정원이 로댕미술관의 주요 감상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칼레의 시민 앞에서 꼬마가 포즈 따라하고 있었다.

나도 하고 싶었지만 혼자라 그건 그냥 포기했고,

저 꼬마로 대리만족이나 했다. ​

 

 

로댕 조각들은 역동적이면서 심오해서

명작이란 걸 알면서고 왠지 웃긴 이름들을 붙여주고 싶기도 하다.

 

 

 

로댕미술관도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줄이 좀 있었다. 그런데 여기는 골목사이에 있고 인도에서 바로 입장문으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조금 더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줄이 많이 긴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작아서 들어가는 속도도 느린 편이다.

다만 들어가는 줄이 하나길래 그냥 줄 서 있었는데

 

알고보니 입구 지키는 분 한테 티켓(뮤지엄패스)있다고

말 하면 바로 입장이 되기도 했다.

그걸 모르고 줄 서있다가 입장할 때 가드 분이 왜 줄서있었냐며 장난치기도 했다.

이날은 미술관은 두 곳만 가고 다른 곳들을 방문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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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시즌을 맞아 또 열심히 걸었다.

이번엔 인천 계양역 근처에서 시작해 검암까지 갔다.
무아지경으로 걷기에는 역시 평지고 신호 기다릴 필요도 없는 길이 가장 좋다.

이날은 원래 다른 곳을 가려다가 갑자기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집 앞을 잠시 걷다가 인천으로 넘어갔다. 친구가 도와달라고 해서 거기 가려고 일정 바꾸고 다른 친구도 섭외했는데 출발직전에 취소해서 화가 많이 났다. 그래서 답답한 속을 풀 겸 분노의 걷기를 시전.

 

아라뱃길은 가끔 가긴 했으나 이렇게 본격적인 산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때는 3월인데 약간 쌀쌀한데다 강 주변이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약간 추웠다. 빠르게 걸어서 추위를 이겨내며 계속 걸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걷기 편했다.

 

 

 

 

조금 가다보니 옆에 계양산도 보이고 무슨 전망대 같은 곳인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 투명한 것이 있었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좀 있어서 그런 곳은 못가는데 친구가 놀린다고 가보자고 했다. 북한산 이후로 다시 공포체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전망대있는 산은 이름을 잊어버렸다.
계양산에 괜찮은 걸을 만한 길이 있다는데 이 날은 시간이 부족해서 다음을 기약했다.


물가에는 정체모를 새들도 종종 보였다.

아라뱃길은 뭔가 공원이 미적으로 잘 꾸며진 곳은 아니지만 적당히 널찍하고 걷기나 자전거 타기에 딱 맞추어진 공간인 것 같다. 물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중간중간 산도 나오면서 너무 도심은 아니라 산책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 느꼈다.

 

 

검암역 근처에 다다르니 나름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꽤나 잘 되어 있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원래는 거기에 있는 회센터에서 회 먹으려고 했는데 코로나때문인지 닫아있어서 실패하고 말았다. 회 사서 야외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고 저렴하고 좋다는데 어차피 밖에서 먹기엔 조금 춥기도 해서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 하며 산책을 마무리했다. 덜 추웠다면 왕복코스로 걸어서 계양역까지 갔을텐데 해가 지고 있고 추워서 그냥 지하철을 탔다. 한참 걸어온 길인데 지하철로는 한정거장이라니 허탈하기도 하고 미묘했다. 이날은 회를 못 먹어 아쉬웠지만 치킨도 먹고 곱창찌개도 먹고 나름 포식하며 운동으로 소진한 칼로리를 모조리 채워버렸다.

 

 

검암역지나서 쭉 바다 방향으로 가면 정서진이라고 서쪽 끝이 나온다는데 시간이 된다면 거기도 가봐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다음주인가에 계양산에 있는 목상동 솔밭을 산책했다. 여기는 차로 갔는데 입구쪽에 주차장이 있어서 신기했다. 조금 거친 주차장이긴 하지만. 입구가 좀 어수선하기는 한데 솔밭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잘 정돈 되어있고 소나무가 가득했다. 소풍 온 것 같은 곳이었다. 완만한 곳에서 쉬고 있는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았다.

안쪽으로 쭉 걸어가면 계양산 정상가는 길이나 다른 등산로로 가는 길 등 여러 코스로 다닐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완만해서 편하게 다닐만 한 산이었다. 이제 이정도 산은 무난하게 다닐 것 같다. 다만 이 날은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적당히 돌고 나와서 다시 솔밭에서 쉬다가 나갔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소나무향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리고 나갈때 쯤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싶었는데, 주차장에 가니 차가 꽉 차 있었다. 분명 들어갈때는 반도 안차있었는데. 어쩐지.

요즘 등산과 산책명소 다니기가 취미생활이 추가되어서인지 삶이 더 보람찬 것 같고 좋다만 집 근처에 제대로된 산책할만한 곳이 생기면 더 좋을 것 같다. 매일 다닐만 한. 퇴근하고 한강공원 걸어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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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여름 런던과 파리 여행 기록.

 

7일간의 런던을 뒤로 하고, 낮에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넘어갔다.

 

유로스타는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역/튜브로는 킹스크로스역 에서 탄다.

킹스크로스에서 튜브내려서 캐리어 든 사람들 많은 데로 가면 되는데 인터네셔널이라고 써진거 따라다니면 쉽다.

 

런던을 떠나는 것이 시원 섭섭했다. 재미있기는 했지만 빨리 파리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파리가 궁금하기도 하고 치안얘기 하도 들어서 무섭기도 했다.

 

 

여기서 친구와 굿바이 커피를 하고 떠났다.

일주일 내내 붙어있느라 귀찮았을 텐데 감사하기도 했지만 여행은 혼자가 좋다는 생각도 했다.

주로 혼자다니다 친구와 같이 다니니 혼자 못하는 것들 같이 해서 좋긴 했지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하고 덜 자유로워서 복잡 미묘한 기분이었다.

런던의 마지막 날은 비도 내리고 영국스러웠다.

유로스타 타러 들어갈 때 개찰구에 모바일탑승권에 있는 바코드 찍으면 된다.

그리고 공항처럼 짐 검색대에 올리고 그런거 하고

출입국 심사도 하는데 공항보다는 간단했다.

여권 한번 보여주고 또 2미터 가서 한번 더 보여준다.

나중에 보니 출국 입국 심사를 거기서 동시에 하는 듯. 심사랄 것도 없고 슥 체크하고 도장 쿵 찍고 끝이긴 했다.

그렇기에 나중에 내려서 한국 기차역처럼 그냥 나왔다. 뭐 체크하고 그런거 없었다.

사람들 따라 가다보니 그냥 역 밖으로 나왔다.

파리 북역이 하도 치안이 안좋다길래 두리번거리는 모습 보이면 표적이 될까봐 거기서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척 길 아는 척 했다.

 

유로스타에서 난 창측에 앉았다. 바깥이 보이다 터널지나다를 반복하다가

잠깐 잠들었다 깼더니 프랑스라고 로밍안내가 왔다.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랑 잠시 담소도 나누었다.

내가 한국어로 된 책읽는 거 보더니 이건 태국어니? 라고 시작.

알고보니 영국인이고 교사 겸 도자기 큐레이터?라고 했다.

내가 미술한다니까 오 파인아트!이러면서 그런 얘기 좀 하고.

친절한 할아버지였다. 마지막에 무슨 유로스타 잡지에​ 미술관 할인권 있을거라며

주면서 막 설명해주는데 난 뮤지엄패스 할거라 크게 필요치 않았지만

매우 감사하다는 리액션을 했다.

그리고 그 잡지는 유로스타 내려서 rer타고 갈 때 내가 프랑스어 할줄 아는 사람인척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아마도?

누가봐도 외국인이겠지만 너무 여행객 티 덜났으면 해서 그 잡지 보는 척하고 다녔다.

 

 

내가 파리에서 3박4일간 머문 5구에 있는 young&happy hostel.

 

오래된 호스텔이고 한국인 후기 자체가 별로 없고 계단 가파르다 엘리베이터 없다 베드버그 있다

등등 좋지 않은 평이 더러 있었기에 별 기대 안하고 그나마 한국인 없겠지, 5구니까 치안 좀 괜찮겠지 이러고

예약했었는데 의외로 동네가 취향에 맞아 좋았다.

 

위치는 지하철로는 7호선 place monge가 가깝기는 한데 gare de nord역에서는 바로 연결이 안되는

노선이라 rer b를 타고 3개면 되는 luxemburg역에서 내려 약 15분~20분 사이 정도 걸어가면 된다.

나는 갈아타는 것 보다 걷는 걸 좋아해서...

그대신 지도를 잘 보고 가야하니 길치라면 걷는 것은 추천하지 않겠다.

 

rer b 깨끗하고 내가 타는 시간엔 별로 번잡하지 않았다.

앉아서 갔다.

 

 

 

숙소와서 스텝과 인사하고 방 카드키와 할인쿠폰, 여행안내책자를 받고 올라왔다.

 

영어 빨리하길래 다시 물어보며 간신히 이해했다.

 

 

 

8인실 믹스가 방에 욕실 있어서 골랐는데 잘한 듯.

깨끗하고 8인실이긴 한데 사실상 4인실 느낌 4인/4인 이렇게 약간 분리되어 있었다.

화장실만도 따로 방에 있어서 편함. 방에 욕실 겸 화장실 1, 화장실1 이렇게 있었다.

개인 사물함도 있고. 다만 자물쇠는 각자 지참. 오피스에서 판매도 하는 듯.

다만 1층침대 천장 낮아서 못 앉아 있다는게 불편했다.

 

 

 

욕실 좁은데 깨끗.

 

적절.

 

같은 방 사람들이랑 스케쥴이 안겹쳐서 욕실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았다.

 

 

뭐 계단은 좀 가팔라서 짐 무거우면 힘들긴 할 것 같았고

안넘어지게 조심해야할 것 같았다.

 

술취해서 올라가다가는 진짜 위험할지도. 만취 조심.

 

 

 

한국인 없을 줄 알았는데 더러 있다.

같은 방에도 있었고 식당가서나 방에 있다보면 맞은 편에 있는 데서 한국어 엄청 들렸다.

숫자는 당연히 서양애들이 압도적이긴한데 생각보단 한국인 많았다.

 

 

 

아침에 9시반까지 간단한 조식도 주어 편했딘.

빵이랑 음료 정도지만 괜찮은 듯. 허기 달래기 적절한 정도?

 

 

 

 

 

 

 

숙소 바로 옆도 그렇고 근처에 먹을 데 많다.

별로 안비싸고 분위기도 좋았다.

숙소 바로 옆 건물에 마켓도 있어 편하고.

짐풀고 쉬다가 걸어서 시테섬 돌다가 숙소 근처 노천펍에서 기네스 한잔했다. 아 생각해보니 2잔.

이 동네는 무슨 해피아워라고 저녁시간대 맥주 할인같은거 있어서

기네스 생맥이 한국보다 조금 저렴...저게 한국돈으로 7,500원 정도인데

한국에선 보통 10,000원.
노천펍에서 놀 때가 이미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대낮같이 밝았다. 9시까지도 저정도 밝음이라 낮술하는 기분이었다.

 

옆 테이블에 아기랑 아빠가 있었는데 동양인 처음 봤는지 아기가 날 엄청 신기해하면서 관심보였는데 쑥쓰러워서 인사는 못하고 있었다. 아빠가 아기에게 인사해보라고 하며 용기를 주고 있었다.
당시에 프랑스어 조금은 알아들어서 대충 뭐라고 하는지 들렸다. 그래서 웃으면 손만 흔들어 주었다. 부끄러워서 다시 숨는 게 귀여웠다.

 

 

가게들 중간 공간에서 공연하고 돌아다니며 팁 받는 아저씨.

 

공연하니 파리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고 좋았다.

 

팁은 주는 사람도 있고 안주기도 하는데 1:4정도 인듯?

 

그냥 첫날은 힘들고 피곤해서 대충 저러다 끝났다.

그 다음날부터는 다시 열심히 미술관 걷기를 시작했다.

 

 

 당시 다녀왔을 때 기준으로 파리 치안을 회상해본다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혼자 다녀서 오히려 조심하고 다녀서 그런 것도 있고, 정신만 잘 차리고 다녀도 괜찮았던 것 같다. 파리 북역에서 숙소 갈 때와 숙소에서 공항갈 때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을 안타서 지하철 소매치기는 잘 모르겠다. 집시 만나긴 했는데 조금 위험했던 건 한 번이고 심하게 들러붙지는 않았던 것 같아 뿌리치고 나올 수 있었다. 그냥 평범한 숄더백 메고 다녔고 핸드폰은 주로 들고 다녔었는데 다행히 들고있는 폰 강탈해갈 정도의 강도는 없었다. 나중에 이탈리아에서도 그렇고 조심하면 대체로 소매치기 심한 곳도 안전한데 방심하면 한국에서도 잃어버리기 십상인 것 같다. 나는 소매치기가 그렇게 심하다는 파리나 로마에서도 다 별일 없었는데 정작 한국에서 폰 잃어버리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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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에 간 미술관 기록.

루브르 미술관 Musée du Louvre

 

파리 도착한 다음 날 아침에 간 곳은 너무나도 유명한 루브르 미술관이었다.

숙소에서 나와 세느강을 따라 쭉 가면 그냥 나왔다. 큰길가에 있고 사람들이 왠지 들어간다 싶은 곳으로 가면 되었다.

 

여행 계획 초반에는 루브르미술관이 너무 복잡하고 커서 다 보지도 못한다고 하길래 그냥 가지 말까 뭐 모나리자 정도는 굳이 안봐도 되는데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동선상 미술관들이 다 붙어 있기도 하니 한 번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아침일찍 갔다.

미술관 운영시간은 월, 목, 토, 일요일 09:00~18:00이고 수, 금요일 09:00~21:45이라고 하며 휴관일은 화요일이라고 한다.

뮤지엄패스로 입장이 가능한 곳 이기도 하다.

도착하니 열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사람이 꽤 있었고,

세느강 근처에 있는 작은 문을 지나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람들 따라 가니 피라미드쪽 입구가 나왔다.

피라미드 아니어도 입구가 있긴 했지만 그냥 거기로 갔다.
여담이지만 루브르의 피라미드라고 하면 어릴 때 한창 열심히 읽은 다빈치코드가 생각난다. 실제로 보니 사람이 많아서 그런 미스터리함을 느낄 새는 없었지만.

 

 

 

 

큰 길가에서 보이는 루브르 입구들이 있다.

어떤 노부부가 앞에 가다가 여기서 사진찍고 들어가길래 따라갔다.

​상대적으로 한적해서 루브르 아닌가 잠시 생각했었다.

 

 

 

 

 

 

 

 

잡상인이 많다고 들어서 긴장했는데 피라미드 방향으로 가는길 중간에 에펠탑 열쇠고리 파는 흑인 1명 보고 끝이었다. 딱히 강매하고 그러지도 않았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입장 대기 줄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알고보니 아침이라 그랬던 거였고, 나중에 나올 때 보니 피라미드앞에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 흑인 행상들도 꽤 있었다.

다행히 소매치기는 못봤다.

흑인 행상들 여기는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 그냥 한국에 있는 정도 수준.

이거 싸다, 5개 1유로! 살래? 안필요해? 뭐 이정도. 안산다고 하면 그냥 가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가격도 저렴했다.

그래서인지 더러 사는 사람들도 있고.
필요하면 사도 되긴 할 듯.

물 1병에 1유로고 엽서나 드로잉(혹은 프린트?) 이런 것도 팔고 셀카봉도 판다.

 

루브르 입장하려고 가는데 대기줄이 2개였다.

하나는 티켓 없는 사람 라인, 다른 하나는 티켓 있는 사람 라인.

그리고 여기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입장하면서 짐 검사한다.

그냥 가방 열어서 보여주는 정도였다.

 

나는 전날 노트르담 앞에서 뮤지엄패스를 사서 티켓이 있으니 그 티켓라인에 섰다.

미리 사놓길 잘 한 것 같았다. 보이는 줄 길이에 비해서 금방 들어갔고 티켓있는 라인이 줄이 더 짧기도 했다.

뮤지엄 패스 살 거라면 루브르처럼 복잡한 곳에서는 안사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검색할 때 보니 뮤지엄패스에 날짜 본인이 쓰기도 하던데 뭐가 바뀐건진 몰라도 첫번째로 쓰는 곳에서 날짜 도장 찍어주니 이름만 쓰면 된다.

그리고 뮤지엄패스 입장가능 미술관이 가끔 변동이 있는지 그 해 5월부터는 피카소 미술관에는 이것으로 입장 불가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단체 관광객들은 아무래도 미리 티켓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티켓 없는 라인이 훨씬 긴 것 같았다.

 

루브르는 이름 값 때문인지 이 여행에서 가 본 미술관들 중에 단체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미리 루브르에 대해서 뭘 별로 검색 안하고 가서 무작정 한국어로 된 루브르 지도 들고 그냥 아무 관이나 먼저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리슐리외 관이었다.

 

드농관이랑 쉴리관이랑 해서 총 3관이었고 연결되어 있긴하다.

그런데 리슐리외 관이 제일 한산했기에 먼저 들어갔다.

 

지나가다 한국인 2명에게 개인 가이드 해주는 분 말이 들리는데 리슐리외 관 저기 보이는 조각들은 모조품이라 예술적 가치는 크게 없다고 했다.

 

그래도 규모도 크고 한산하니 전체공간과 연결해서 보기는 좋았다.

 

 

 

 

빠르게 계속 슥슥 작품들을 보면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슬쩍이라도 다 보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걸었다.

 

무슨 거대 태피스트리도 많이 보았다. 직물이랑 은식기 도자기같은 것들이 전시된 공간은 약간 무서웠다.

사람이 너무 없는데 조명도 엄청 어둡고 커텐도 쳐있어서 무언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는 겁이 많아서 사소한 것에도 공포를 느끼기에.

그 와중에도 감상을 놓칠 수 없어 열심히 다녔는데, 거대한 태피스트리들이 엄청났다. 대략 크기가 적어도 5m*7m정도는 되어 보이는 데 페인팅으로 그린 것처럼 명암도 다 있고 구도도 복잡한데 저걸 사람이 어떻게 하지 싶었고 심지어 많았다.

피라미드 건축처럼 신기했다. 비법이 있는 것인지 그저 시간과 노력의 결과인 것인지.

 

 

한참 한적한게 신나서 보다가 이제는 그만 회화가 보고 싶어서 다른 전시실로 열심히 올라갔다.

역시나 유명한 작품들 많이 있었지만 여기서는 큰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제 유명한 작품이 너무 많아서 언급하기도 새삼스럽지만.

푸생 코로 밀레 작품들은 그냥 어딜가도 넘치게 있었다.

 

 

 

익숙한 작품들에 왠지 반가움을 느끼며 감상했다.

이 관에도 유명한 그림 많은데 의외로 사람이 없어 이상했다. ​루브르가 한적한 날인가 하고

오해할 뻔 했다.​

 

리슐리외 관을 다 본 뒤 ​옆으로 돌다보면 쉴리관이나 드농관도 나오는데, 다만 미로같아서 좀 열심히 걸어야했다.

안내지도 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계속 돌고 돌고. 본거 다시 나올때까지 봤다.​

 

 

 

 

루브르는 건물도 예술. 하긴 과거에 궁전이었으니 당연하겠지마는.

천장화 보면서 지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름 전시 되어 있는 것과도 관련 있는 천장화도 있고 좋았다.

무슨 이집트 관련된 방 천장화에 무슨 이집트 왕 같은 사람 그려져 있어서

현대에 다시 그린 것인가 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모든 공간이 다 재미있어서 사진으로 다 담아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이런 이집트 유물들도 흥미롭다.

전혀 프랑스와 영국의 것이 아니지만 이집트 유물은 왜 유럽 미술관/박물관에 널려있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건 그런데 이집트 안가도 이렇게 많이 봐서 좋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집트나 아프리카, 아즈텍, 남미 등의 고대 문양이나 미술 등도 꽤나 흥미롭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만큼

다른 나라의 누군가는 한국 혹은 중국/일본의 고대 미술 등도 흥미롭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익숙함과 낯선 것에서 느껴지는 차이겠지.

 

 

머리만 둥둥있는 유물들도 있어서

사람 별로 없으면 여기도 나에겐 무서웠을 지도 모른다.

 

 

 

드농관 승리의 여신상 근처에 드디어 다다랐다. 엄청나게 미어 터졌다.

이제서야 마지막 관에 와서야 루브르의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다.

 

어쩐지 사람이 없더라니 거의다 여기에 몰려있는 거였다.

사람들은 작품을 찍지만 난 여기 몰린 사람들을 찍었다.

 

 

 

명화들 중에 이렇게 기괴한 것들 자연스레 섞인 걸 보면 재미있다.

고상할 것만 같은 명화가 아닌 해학적이고 풍자적이고 뒤틀린.

 

그래서 어릴 때 브뢰겔 작품을 보고 아주 감명받았다.

재미있는 요소가 아주 많아서 명화에 대한 내 편견을 깬 작업이었다.

 

 

 

거의 안보이겠지만 저기 저 멀리에 모나리자가 있다.

가본 사람들이 말하길 관람자들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보기 힘들다더니 진짜 그렇구나 라고 실감했다.

모나리자는 저 옆쪽으로 가서 보면 잘 볼 수 있다. 정면을 보는 건 조금 오래있지 않는 이상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이왕 갔으니 최대한 앞쪽으로 가서 보긴 했다.

전에 선생님 중 한 분이 모나리자를 보면서 감명 받아서 눈물이 났다는데 너무 복잡해서 집중하기 어려워 난 그걸 느낄 새가 없었다. ​

저 사람들이 재미있어서 찍었다. 어떤 하나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경쟁하고

저렇게 열정적으로 몰려들어 넊놓고 본다거나 자기의 카메라에 담고 싶어 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저 열정을 평상시 주변의 미술에도 주면 어떨지.

저건 저 작품을 정말 보고 싶었던 걸까 유명하다니까 나도 봐야 하고 증거 남기려고 보고 찍는 걸까.

이런 저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모나리자 찍는 사람들을 찍었다.

저거 넋놓고 보다 소매치기도 더러 당한다니 정신 잘 차려야 할 듯.

 

 

 

나폴레옹의 대관식 이었나 암튼 그런 비슷한 이름의 작품.

그냥 책에서 볼땐 저렇게 큰 작품인지 몰랐다.

실제로 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 작품도 생각보다 훨씬 거대했다.

 

작은 작품의 섬세함같은 것들도 있지마는 역시 큰 작품의 스케일이 주는 압도감은 다른 것 같다.

 

 

 

 

안가려가 간 보람이 있었다. 이 미술관과 작품들을 못보고 갔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이다.

 

엄청난 규모이지만 어찌어찌 머리와 눈에 꾸역꾸역 넣고 오니 기분이 좋았고 만족감이 컸다.

 

사람도 몇몇 몰리는 곳만 제외하면 별로 없어서 감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줄도 티켓만 있으면 거의 안서다시피 하거나 조금만 기다리면 되고.

 

시간만 많으면 두번 세번 보고 가고 싶었고, 나중에 다른 미술관들 더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 만약 세계의 미술관 중 하나만 갈 수 있다라고 하면 루브르미술관을 가겠다 라고 할 것 같다. 적당히 큰 규모에 건축물도 아름답고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이 다양한 종류로 전시 되어있어서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가지를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두번째로 후보는 바티칸박물관인데 회화작품이 생각보다 아쉬웠기에 내 취향으로는 루브르가 베스트였다. 물론 모든 곳이 다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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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에 갔던 런던 여행 기록.

 

 

토요일 11시경 버로우 마켓 오픈 할 즈음에 밥 먹으러 갔다.

런던 브리지 역에서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 쪽으로 가면 있었다.

 

일단 어떤 것들이 있나 구경하는데 한구역 보고 끝이 아니고 또 한구역 더 있었다.

생각보다 꽤 큰 규모였다.

 

 

 

각종 야채,과일,생선,고기,치즈,향신료 등도 팔고

길거리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만드는데 과정이 다 맛있어 보였다.

 

 

영국에선 소매치기 이런 걱정 거의 안하고 다니긴 했는데

이런 붐비는 마켓에서는 좀 조심해야 한다 했다.

그렇다고 위험인물을 본 건 아니었다.

여기오니 한국 관광객들 많았다.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렸다.

 

 

일단 배가 고프니 소세지 버거로 식사를 시작했다.

이름이 소세지인거지 고기덩어리 같았고 불맛도 나고 맛있었다.

 

 

인기 맛집! 큰 치즈를 녹여내서 긁어서 감자 위에 올려준다.

거대한 치즈가 녹고 녹아 저렇게 된다.

줄 서서 먹는 집이었다.

 

 

짭잘한 치즈랑 감자 조합이 좋았다. 치즈 진짜 맛있었고

음식이 보통 4~6파운드 사이로 저렴한 편이었다.

버로우마켓 입구쪽에 앉아서 먹을 데도 있고 적절하였다.

여기 올리브오일 괜찮은 것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시식해보다가 독특하고 맛있어서 마멀레이드 잼을 샀다.

이렇게 세가지 음식을 먹고나니 배도 부르고 식후 커피 마시러 카페로 갔다.

 

 

근처 돌아다니다 그냥 보이는 한적하고 테라스 좋은 가게로 들어갔다.

 

에스프레소 마셨는데 고소하고 쓴맛도 별로 없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배불러서 그렇기도 했고 이 나라는 찬 커피를 잘 안팔아서 어쩔 수 없기도 했다.

 

 

 

지나가다가 친구가 예쁜 백화점 있다고 하길래 구경갔다.

리버티라고 옥스퍼드 쪽에 번화가에 있는 곳인데 큰 건 아니지만 건물이 엄청 예쁘다.

백화점이 이렇게 생기다니.

 

리버티가 원단회사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3층에 가니

원단이나 털실 이런 것들 파는 섹션이 있었다.

신기했다. 천들도 다 예쁘고 형형색색이었는데

다만 여긴 물가도 비싸고 천도 무지 비싸다고 한다.

 

여기서 파는 잼이 가격대비 포장도 잘 되어 있다고 해서 선물용으로 조금 샀다.

 

 

아래 장식된 천이 리버티 원단들. 대략 저런 컬러감과 꽃무늬들이 가득했다.

건물자체도 그렇고 전체적 분위기가 고풍스럽다.

 

 

여기서 나와서 가는데 여행객인 서양여자애들이 빅토리아시크릿 매장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나랑 친구랑 다 동양인인데 굳이 우리한테 왜 물어본건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길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에게 길을 알려주어 다행이었다.

그래도 걔내 덕에 거길 가게 되었고 안그랬으면 존재 잊어버리고 안갔을 것이다.

매장이 진짜 화려하고 사람많고 예쁜 속옷도 많았다.

 

 

잠시 짐 놓고 다시 나와서 이번엔 햄스테드 히스로 갔다.

친구말로는 관광객은 여기 잘 몰라서도 못오고

알아도 길을 찾기 힘들어서 못온다고 했다.

리젠트파크가 잘 꾸며진 공원이라면 여기는 그냥 좀 더 자연적이고 거대한 공간?

진짜 커서 깊숙히 가면 길 못찾을 듯 했다.

 

 

가다보면 이런 호수도 있고 가끔 저기서 수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경치 좋다. 여유로운 느낌

 

 

친구의 친구인 이탈리아인이 하는 기타파티 같은 거에 같이 갔다.

지인의 지인 이런식으로 한20명 있었던 듯.

그냥 알아서 마실거 사오고 놀고 노래같이 불럿다가 각자 놀다가 모르는 사람들이랑 인사도 하고 놀고 그렇게 정신없이 놀았다.

주민 느낌나서 새로웠다.

여기엔 영국인은 별로 없고 다 다른 나라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이탈리아,스페인,아일랜드,브라질,중국 등등?

다들 흥이 많다.

친근한 성격이었고 해서 재미있었다.

한창 쨍쨍할 때는 여기도 다른 공원마냥 사람들이 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가지를 해보는 여행이어서 좋았고, 영국은 여행을 또 올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Posted by jur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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