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초 여행 기록.

여행의 출발은 2월에 했지만, 이날 부터는 3월이었다. 봄이긴 하지만 겨울이기도 한 애매한 날씨

 

피렌체에서의 2일이 지나고 3일차였다.

 

 

 

피렌체 중앙시장은 아침8시부터 낮 2시정도 까지만 한다길래, 피사에 가기 전에 잠시 들렀다가 갔다.

 

여러 식재료들을 주로 판매한다고 해서 프로슈토나 치즈 살까 했으나 조금씩 살거면 그냥 마트도 괜찮은 것 같아서 구경이나 하러 갔다. 주변에 가죽 가방들 파는 곳이 엄청 많고 그 사이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

 

 

 

 

 

 

피렌체 중앙시장

아침 8시 반쯤 갔더니 2/3정도의 가게만 열려 있었다. 2층의 식당가는 반정도만 영업하고 있는데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정육, 채소, 과일, 꽃, 술 등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보다가 간단한 기념품들 파는 곳에서 리몬첼로 미니사이즈 40ml 3개에 10유로 길래 사게 되었는데, 무슨 우연인지 거기도 일본인이 하는 데고 일본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었다. 그때는 피사 가야해서 한세트만 샀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더 살걸 그랬다. 베네치아에서도 팔긴 하는데 거긴 물가가 다 좀 비싼편이라 이왕이면 여기가 나은 것 같았고 병 모양 종류도 다양했다. 면세에서도 리몬첼로 가격 비슷하고 종류 많다길래 캐리어도 너무 무겁고 해서 다른데서 굳이 안샀는데, 막상 나중에 로마공항 면세점 가보니 큰 병들은 그래도 많고 가격도 10유로 초반이면 500ml 살수 있지만 작은 병들은 팔리니 미니어쳐세트만 있었기 때문이다. 50~300ml 정도로 작은 병들은 중앙시장에서 사는 게 나은 듯 했다. 친구들이 다들 술을 좋아하다보니 제일 쓸모 있는 기념품이 리몬첼로였기에.

 

 

 

 

 

 

 

피사 기차역

 

 

 

 

 

 

 

그렇게 사고 나가다가 음식 파는 곳이 있길래 포장해서 가져갔다. 그게 그 유명한 곱창버거 였던 것 같다. 가져갈 수 있을 만한 음식이 그거밖에 없어서 샀는데 내용물 보니 내장같은 거였다. 그 내용물 맛 자체는 괜찮은데 사고 좀 지나고 먹어서인지 빵이 너무 질겨서 다 못먹었다. 마른 오징어도 못먹는 내 치아는 빵을 제대로 씹기 힘들어 했다. 사람들 많이 가는지 거기도 한국어로 안내가 써있기도 했다. 3.5유로였다.

 

 

 

 

이제 기차역으로가서 트랜이탈리아 표를 사고 피사로 떠났다. 피사에는 피사 Centrale과 피사 S.Rossore 이렇게 두개의 역이 있다. 센트럴 가는게 더 자주 있긴한데 시간만 맞으면 로소르역이 피사의 사탑과 훨씬 가깝다. 그래서 가기 전에 미리 열차 시간 둘 다 검색해보면 좋을 듯. 트랜이탈리아 티켓팅 하는데 여긴 오픈 티켓인지 사도 몇번 열차를 탄다거나 그런 건 안찍혀서 나온다. 미리 어느 열차 타는지 캡쳐해놔서 다행이었다. 열차 타기 전에 티켓에 펀칭도 꼭 해야 하고. 좌석도 자유석이므로 앉고 싶은데 앉으면 되고 2층구조라 자리도 많긴한데 이 기차는 왠지 소란스럽다. 또 일본인들이 내 앞뒤로 더러 앉아서 재잘재잘 이야기했다. 듣기 싫을 정도는 아니긴 한데 내 옆에 앉은 사람은 좀 가다가 다른 자리로 가버리더라. 나야 혼자 있으니 말 할 사람이 없어서 강제 조용함인데 친구들이랑 가면 좀 말할 수도 있는 거겠지. 평소에도 느끼는 거긴 한데, 나이, 성별, 국적, 인종에 상관 없이 그냥 여러명 모이면 무조건 시끄럽다. 심하게 과묵한 성격이 아니고서야 친구들과 여행가는데 다들 묵언수행 하는 것도 아니고 말 하겠지. 딱히 중국인이 제일 시끄러운 것도 아니고 일본인이 제일 조용한 것도 아니다. 유럽인이나 미국인들도 여러명 있으면 시끄러운 건 매한가지였다. 그냥 그런 소음에 짜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기가 말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런 듯. 간혹 어르신들이 어린 애들 모여서 지하철이나 이런데서 시끄러우면 막 혼내고 하시지 않은가? 그럴 때 하는 말이 젊은 것들이 예의가 없다 인데, 그런데 중년이나 노년 한국 사람들이 해외 여행지에서든 한국 지하철에서든 엄청 떠드시던데 그건 늙은 것들이 예의가 없는 건가요?

 

 

 

로소르역은 작은 역이다. 내리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리고 출구와 입구가 눈에 띄지 않는다. 표지판 있긴 한데 문 같은게 없다. 그냥 나가면 갑자기 길이 띡 나온다. 3-5분쯤 걸어가면 피사의 사탑에 도착한다.

 

 

 

 

 

 

 

주변에 성당같은 거 있고 관광객들이 많다. 그 앞에 가는 건 입장료 없는데 들어가서 올라가는 입장료 있다고 한다. 이왕 거기까지 간 김에 올라가보는 것도 좋겠지만...나는 겁쟁이라 높은 곳 힘들어 해서 올라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냥 신기하긴 했는데, 일정 바쁘고 그러면 안가도 될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피렌체 근교도 찾아보고 하다가 피사지도에서 무슨 국립공원을 발견했다. 그래서 거길 가기로 결심했기에 피사의 사탑도 보러 간 것. 사탑 갔다가 하루종일 공원에서 놀 생각이었다.

 

 

 

 

 미글리아리노 피사 국립 공원

 

 

 

 

 

 

 

 

 

 

 

 

 

 

 

미글리아리노

공원 이름은 Migliarino San Rossore 미글리아리노 산 로소르. 국립생태공원같은 거였다. 보통 차나 자전거로 많이 가는 곳인데 나는 운전면허도 없고 자전거도 못타고 열심히 걸을 수 밖에. 길 찾기로는 피사의 사탑에서 도보 1시간정도. 이제 여기서 부터 피사의 진면목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길찾기 경로로는 비교적 큰길을 따라 일직선으로 가면 되는데 피사의 사탑에서 쭉 걸어가니 로소르 역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게 글로 쓰면 이상한데 아무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그래서 반대편 출구로 나와 조금 돌아서 큰 길로 가서 쭉 가면 된다. 그런데 그 돌아가는 과정에 인도가 제대로 없는 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들이 좀 쌩쌩 다님. 그래도 곧 인도가 분리된 길이 나와서 열심히 갔다. 거기서부터는 그냥 일직선으로 가면 되어서 아까산 내장버거를 먹으며 주변 주택들도 구경하고 신나게 걸었다. 좀 흙길이었지만. 그게 왜 그렇게 흙길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사실은 말이 다니는 길이었던 것이다. 가다가 말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몇몇 보이더니 단체로도 말타고 가더라. 그 중 한사람이 손 흔들면서 'Only for ---!!'이러는데 그 어딘가에서만 그렇게 말을 탈 수 있다는 뜻인가 보다. 그 길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약 30-40분 동안 나밖에 없었지만 중간중간 주택도 있고 승마하는 사람들을 종종 있어서 별로 무섭진 않았다. 조깅하는사람 한명 보고.

 

 

 

 

 

 

 

 

 

 

 

 

 

 

 

 

 

 

 

 

 

 

 

 

 

 

 

 

 

 

 

그렇게 쭉 가면 국립공원 입구가 나온다. 다시 쭉 들어가면 무슨 건물들도 몇개 있고 숲이 펼쳐져 있었다. 안내 지도에는 어느 지역에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나와있고 어디어디를 갈 수 있고 못가는지 나와있는데 못가는 구역이 많았다. 그런데 서식하는 동물들 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각종 새와 멧돼지 이런 것들이 다 있는데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건 여러모로 문제일 것 같긴 했다. 구글맵에 홈페이지 연동되있어서 미리 보긴 했는데 핸드폰으로 들어갔더니 이탈리아어만 있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pc로 들어가니 영어버젼이 있었고 예약하는 페이지도 있었다. 혹시 당일이라도 안될까 해서 관광 안내소를 갔는데 하필 딱 점심시간......나름 금요일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고 그래서 일단 갈 수 있는 곳은 가보기로 했다. 비교적 큰길을 따라서 쭉 걸었다. 숲 속에도 들어갈 수는 있는데 생각보다 사슴이 너무 많아서 못갔다. 사슴이 아무데나 막 있었다. 뿔있는 애들이 공격할까봐 좀 무서웠다. 내 발소리 같은게 들리면 일단 사슴들이 날 쳐다본다. 그러다가 나도 쳐다보고 거리가 어느정도 가까워지면 알아서 도망가긴했다. 그런데 건물 근처에 있는 애들은 그런거 없고 1-2미터 앞이어도 쳐다본다. 사슴과 나의 대치상황. 걷다가 숲 속에 있는 애들과 가까이서 마주치게 되었는데 나도 너무 놀랐지만 사슴들이 더 놀라서 마구 도망갔다. 우르르르. 평생 볼 사슴 거기서 다 봤다. 한 100마리는 족히 본 것 같다. 진정한 사파리.

바다는 못가더라도 강은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쭉 끝으로 갔지만 거기도 통제구역. 그래서 다시 반대로 쭉 걸어왔다. 날씨가 좀 흐리다가 중간에 맑아져서 다양한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초반에는 전형적인 유럽스러운 흐린 날의 숲이 느껴졌다면 후반은 햇살이 느껴지는 따스한 숲. 중간 중간 부러진 나무들이 있는데 너무 거대해서 쓰러진 공룡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 공기가 그렇게 안좋다는데 맑은 공기 실컷 마시는 건강 여행이었다. 실제로 여행 오기 직전까지 목이 만신창이라 후두염에 성대결절에 기침하고 난리인데다 약 먹어도 잘 안나았는데, 여행 온 지 2일 정도부터 급격히 나아졌다. 물론 말을 별로 안해서 나은 것도 있는 것 같지만.

 

 

 

 미글리아리노 근처 시골길

 

 

 

 

 

 

 

 

 

 

 

 

 

 

 

 

 

이제 점심시간 지나서 관광안내소에 문의라도 해볼까 고민하다가, 여기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바다있는데 거기는 국립공원이 아니어서 그냥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걸어서 1시간반인가 2시간정도 거리이긴 한데 못 갈 건 아닌거 같아 시도해보기로 했다. 이때의 날 말리고 싶다. 어차피 그 다음날 베네치아 갈거라 바다 실컷 볼건데 왜 바다에 그리도 집착했는지...차라리 관광 안내소를 갔던가 안되면 그 공원이라도 좀 천천히 보고 피사역으로 갔어야 했다. 이미 인적 드문 길들을 걸으며 들판 보는 게 재미있었기에 생각 없이 길을 나섰다. 쭉 가서 로소르역 가기 조금 전에 좌회전 해서 올라갔다. 그길로 가다가 왼쪽으로 가면 바다가 나오는 거긴 한데...... 이 길도 인도가 없었다. 그러다 말겠지 싶어 힘겨웠지만 길게자란 풀들을 밟으며 열심히 걸었다. 차들이 쌩쌩 다녔다.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갔을까 20-30분 정도 간 것 같았다. 그런데 중간길에서 그 큰 길로 진입하려던 차가 나를 보더니 진입 직전에 뭐라고 말을 건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무서웠다. 무시하고 걸었고 어차피 그 차는 나를 쫓아올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갔는데, 그냥 길 잃은 것 같아 보이니 도와주려던 거였는진 몰라도 분위기나 느낌은 그렇지 않았다. 과거의 경험이 떠올랐다.

 

대학생 1-2학년시절 서울 모 뉴타운으로 이사를 갔는데 너무 초반이라 입주도 많이 안했고 지하철 역 근처가 공사중이고 휑 했었다. 마을버스 타는 곳으로 가고 있는데 한 차가 지나가다 멈춰서 나한테 일산 가려면 이 방향이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대답하고 저쪽으로 가셔야 한다고 알렸는데, 중년 남성이 나를 태워준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거절하고 마을버스타러 가는데 그 차가 인도 가까이 차를 대려고 했다. 무서워서 후다닥 뛰어서 마을버스에 올랐다. 다행히 버스 종점인 곳이라 이미 한대가 정차해있었고 정류소 근처에서 벌어진 일이라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가 원래 오던 방향으로 쭉 가야 일산인데 굳이 이쪽을 꺾을 필요가 없었는데? 그 즈음부터 꽤 한동안 그 역 근처에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엄마도 종종 당했다고.

 

그런 과거가 떠오르면서 확 공포심을 느낀 나는 어떻게든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 할 것 같아 뛰기 시작했다. 그 잡초 무성한 국도 길을. 여기서 중요한 건 난 발이 여전히 아픈 상태였다는 거다. 그때는 발 아픈게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 살아야 할 것 같았다. 복장이라도 좀 운동복이었다면 조깅으로라도 보였을 텐데 검정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다. 지도를 보니 조금만 더 가면 마트고 있고 집도 있는 구역이 나오길래 거기까지만 버티자 하며 뛰다 걷다 하였다. 가는 중간에 총소리 같은게 계속 들렸다. 시골이고 그 옆이 다 밭 같은거라 사냥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실수로라도 내가 맞을까 더 무서워졌다. 절박해서 그런지 왠지 숨이 덜 찼다. 조금 인적이 있는 곳이 나와 살았다!! 하고 기뻐했지만 그게 다였다. 거기도 또 인도가 없는 길이였다. 일단 그쪽 방향으로 해서 쭉 내려가면 피사의 사탑이랑 로소르역이 나와서 가는데 차는 아까보다는 덜 다녔지만 사람 안다니는 건 똑같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집들이 군데 군데 있다는 것.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불안해서 사진도 안찍었다. 가다가 피사의 사탑 거의다 오니 드디어 인도가 있는 곳이 나왔다!!! 새삼 인도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빨리 이 곳을 벗어나 시내, 피렌체로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미리 캡쳐해둔 열차 시간을 보니 로소르역에서 15분 뒤 열차가 있었다. 돌아가는 노선인지 시간이 두배로 걸리긴 했지만 그걸 따질때가 아니었다. 그냥 앉아서 쉬면서 간다고 생각하고 타러가려는데, 이제 길만 건너면 되는데 그 반대편으로 가는 길이 없었다!! 무슨 막아진 철조망만 보이고. 근처의 지하도로 가야했던 것. 마음은 급했고 길은 어렵고. 그렇게 지하도로 나오니 아까 실수로 들어가서 알게 된 로소르역 입구 근처였다. 다행이다 하는데 너무 갈증이 나서 바로 옆의 큰 마트에서 음료 사고 뛰어서 역으로 갔다. 지하도를 한 번 더 가야 티켓을 살 수 있었다. 후다닥 사니 4시 52분인가 53분. 열차는 55분이었다. 간당간당하게 기차를 타고 드디어 피렌체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4만4천보를 걸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발이 찌릿하게 아팠다.

 

 

 

 

사람들이 왜 피사는 피사의 사탑말고는 볼 게 없다고 했는지는 알겠다. 진짜 시골이라서. 센트럴 역 근처는 안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데 그런 시골풍경이 궁금하고 하면 다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너무 차들 많은 국도 가는 것만 아니면. 국립공원 가는 길에 보는 시골 풍경정도면 그렇게 위험한 길 아니고 적당히 한적하고 집들도 있고 평야도 있고 좋은 것 같다. 실제로 그 길 갈때는 기분 엄청 좋았다. 공원도 좋고. 그 공원이 사진 찍기 좋은 공원?이라고도 외국에선 유명한 것 같았다.

 

 

 피렌체 티본스테이크2

 

 

 

 

 

너무 고생한 나에게 티본스테이크 1kg을 보상으로 주었다. 와인 한 잔과 샐러드도. 그냥 역 근처 아무데나 갔다. 샐러드 주문했더니 한 대접이 나왔다. 그런데 거의 다 먹었다. 큰 소금이 뿌려져서 나오는 고기는 질겼다. 그렇게 추천하고 싶진 않은 집. 일단 난 고기 구워먹을 때 후추만 뿌리고 소금간은 안하는데 나랑 취향이 안맞는 가게. 트립어드바이저 평은 괜찮길래 갔는데, 난 그다지. 그냥 힘들었으니 고기를 많이 먹은 데 만족하기로 했다. 지난 번 먹은 가게에서 그냥 2인분 먹었어도 좋았을 듯. 피렌체에서 꼭 티본스테이크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소고기의 질이 좋다니 다른 육류 요리를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왕 온 거 한 번은 먹어보고 그 다음은 다른 것들 먹는 게 더 보람있을 거 같다는 생각.

 

 

이제 마지막 여행지 베네치아로.

 

 

 

 

 

 

Posted by jur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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