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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16 서울 산책 선유도에서 출발해 여의도 한강 공원.

 

지난 4월 초에 갔던 마포-여의도 왕복 산책

소요시간 약 3시간.

 

지난 번에 북한산에 멋모르고 갔다가 고생한 뒤로 등산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 들었기에 평지 산책 코스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내 산책 취향은 아무 생각안하고 빠르게 쭉 걷기이기에 산보다는 평지라는 걸 깨달았다.

이 날은 오랜만에 선유도를 갔다.

선유도는 예전엔 자주 갔었다. 낮에는 주로 혼자 산책하고 밤에는 지인들과 산책하고 야경보고 맥주도 한 캔 마시고.
실연당해서 우울할 때 가서 멍 하게 있다 오기도 하고 추억이 참 많다.

 

일단 합정역에서 친구와 만나 양화대교를 건너 선유도에 들어갔다.

선유도는 늘 그렇듯이 깔끔하고 조경이 잘 되어있었다.

봄 초입치고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런 것이고 어느정도 인파가 있기는 했다.

여긴 익숙하다보니 잠깐 가볍게 추억여행을 하다가 바로 당산 쪽 한강공원으로 넘어갔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약간있어서 육교나 다리 건널 때 약간 힘들어하는데, 선유도 중간쯤에서 당산 넘어가는 다리가 정말 무서웠다. 안 건널 수도 없어서 최대한 앞만 보고 빠르게 걸었다. 다른 사람들은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하고 있지만 나에게만은 최대의 난코스. 해가 갈수록 이 고소공포증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당산 한강공원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쭉 걸어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진입했다.

거기서 가는 방향이 두 갈래였는데, 한강변 쪽 말고 샛강이 있는 길로 걸어보았다. 어차피 산책로는 여의도 외곽을 빙 둘러서 갈 수 있어 다 이어져있기는 했다.


 

 

 

생태공원처럼 너무 많이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원은 아니었고, 꽤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버들숲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버드나무가 무척 많아서 운치있었다.

잘 꾸며진 공원도 예쁘고 기분좋은 산책로이지만 이렇게 자연스러운 공간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좋았다.

그렇게 버드나무 숲을 지나 공원 끝자락에 오니 다시 보통때 자주 보던 넓찍한 한강공원의 풍경이 보인다. 벚꽃시즌이었던 때라 벚꽃이 가득 만개해있었고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근처를 살짝 둘러보고 쉴 겸 강이 보이는 곳에 앉아 맥주 한 캔씩을 마셨다. 크루즈 선박장 근처 광장에는 편의점도 있고 주차장도 있어서인지 평일인데도 정말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잠시 여유를 즐기고 바로 근처에서 이어져있는 원효대교를 건너서 마포역 근처 한강공원을 쭉 걸어서 상수역까지 갔다.

늘 말하듯 고소공포증 때문에 원효대교 건너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차라리 이런 거대한 다리 건너는 게 덜 무서워서 갈만했다. 다만 자전거타고 지나가는 사람 마주치면 약간 무서웠다.

그 쪽 한강공원은 익숙한 곳이니 뭐.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합정에서 여의도 거쳐 상수역까지의 거의 왕복코스의 마무리로 소소한 회식을 하고 마무리했다.
날이 좋으니 산책이 더 재미있어져서 좋았다. 더 더워지면 낮 산책은 힘들 것 같다.

Posted by jur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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