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산책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4.13 인천 아라뱃길과 목상동 솔밭 산책하기

 

산책시즌을 맞아 또 열심히 걸었다.

이번엔 인천 계양역 근처에서 시작해 검암까지 갔다.
무아지경으로 걷기에는 역시 평지고 신호 기다릴 필요도 없는 길이 가장 좋다.

이날은 원래 다른 곳을 가려다가 갑자기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집 앞을 잠시 걷다가 인천으로 넘어갔다. 친구가 도와달라고 해서 거기 가려고 일정 바꾸고 다른 친구도 섭외했는데 출발직전에 취소해서 화가 많이 났다. 그래서 답답한 속을 풀 겸 분노의 걷기를 시전.

 

아라뱃길은 가끔 가긴 했으나 이렇게 본격적인 산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때는 3월인데 약간 쌀쌀한데다 강 주변이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약간 추웠다. 빠르게 걸어서 추위를 이겨내며 계속 걸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걷기 편했다.

 

 

 

 

조금 가다보니 옆에 계양산도 보이고 무슨 전망대 같은 곳인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 투명한 것이 있었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좀 있어서 그런 곳은 못가는데 친구가 놀린다고 가보자고 했다. 북한산 이후로 다시 공포체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전망대있는 산은 이름을 잊어버렸다.
계양산에 괜찮은 걸을 만한 길이 있다는데 이 날은 시간이 부족해서 다음을 기약했다.


물가에는 정체모를 새들도 종종 보였다.

아라뱃길은 뭔가 공원이 미적으로 잘 꾸며진 곳은 아니지만 적당히 널찍하고 걷기나 자전거 타기에 딱 맞추어진 공간인 것 같다. 물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중간중간 산도 나오면서 너무 도심은 아니라 산책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 느꼈다.

 

 

검암역 근처에 다다르니 나름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꽤나 잘 되어 있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원래는 거기에 있는 회센터에서 회 먹으려고 했는데 코로나때문인지 닫아있어서 실패하고 말았다. 회 사서 야외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고 저렴하고 좋다는데 어차피 밖에서 먹기엔 조금 춥기도 해서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 하며 산책을 마무리했다. 덜 추웠다면 왕복코스로 걸어서 계양역까지 갔을텐데 해가 지고 있고 추워서 그냥 지하철을 탔다. 한참 걸어온 길인데 지하철로는 한정거장이라니 허탈하기도 하고 미묘했다. 이날은 회를 못 먹어 아쉬웠지만 치킨도 먹고 곱창찌개도 먹고 나름 포식하며 운동으로 소진한 칼로리를 모조리 채워버렸다.

 

 

검암역지나서 쭉 바다 방향으로 가면 정서진이라고 서쪽 끝이 나온다는데 시간이 된다면 거기도 가봐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다음주인가에 계양산에 있는 목상동 솔밭을 산책했다. 여기는 차로 갔는데 입구쪽에 주차장이 있어서 신기했다. 조금 거친 주차장이긴 하지만. 입구가 좀 어수선하기는 한데 솔밭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잘 정돈 되어있고 소나무가 가득했다. 소풍 온 것 같은 곳이었다. 완만한 곳에서 쉬고 있는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았다.

안쪽으로 쭉 걸어가면 계양산 정상가는 길이나 다른 등산로로 가는 길 등 여러 코스로 다닐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완만해서 편하게 다닐만 한 산이었다. 이제 이정도 산은 무난하게 다닐 것 같다. 다만 이 날은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적당히 돌고 나와서 다시 솔밭에서 쉬다가 나갔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소나무향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리고 나갈때 쯤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싶었는데, 주차장에 가니 차가 꽉 차 있었다. 분명 들어갈때는 반도 안차있었는데. 어쩐지.

요즘 등산과 산책명소 다니기가 취미생활이 추가되어서인지 삶이 더 보람찬 것 같고 좋다만 집 근처에 제대로된 산책할만한 곳이 생기면 더 좋을 것 같다. 매일 다닐만 한. 퇴근하고 한강공원 걸어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Posted by jurm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