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중순 여행 기록.

너무 피곤해서 인지 또다시 조기기상하고 만 여행 3일차 날.

 

일어나서도 발이 엄청 부은 거 같은 느낌이었다. 삼성헬스로 보니 어제 35,000보 정도 걸었다고 한다. 사실 그정도는 종종 평소에도 걷는데 왜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 보느라 걸은 걸음수에 비해 서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보다 했다. 겨울이라 롱부츠 신고 다녔는데 발이 덜 편해서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았다. 그 부츠 나름 발 편한 거라 안심했는데 잘못 선택한 것 같았다. 침대를 내려가려는데 왼쪽 발이 너무 아팠다. 더 쉬어야 하는 건가 싶었지만 오늘의 일정상 그럴 수는 없으니 서둘러 챙겨 출발했다.

 

 

일단 지하철을 타고 베데엔하로 가서 우주박물관을 보러 갔다. 거기 근처에 여러 기념비들도 있고 우주선도 있다길래 갔다가 이즈마일로프 시장갔다가 아르바트 쪽으로 넘어가서 푸슈킨미술관이랑 국립동양박물관을 보는 일정을 계획했다. 어제가 쭉 걸어다니는 일정이라면 오늘은 지하철을 조금 타는 코스.

 

 

 

 

 

그런데 베데엔하 도착해서 조금 걷는데 발이 진짜 너무 아팠다. 이건 아니다 싶어 벤치에 앉아 쉬면서 생각했다. 이 상태로 많이 걷는 건 무리일 것 같고 남은 일정들이 많았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우주 박물관은 포기했다. 그렇다고 다른 데들을 안가면 너무 여행을 망치는 것 같아서 이즈마일로프로 바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때의 내면은 '안돼! 여기서 여행을 망칠 수 없어! 유럽가서도 엄청 걸어야 하는데! 그렇지만 오늘 아예 쉬어버리면 마지막 남은 러시아의 일정이 아까워! 넘어져서 다친 것도 아니고 그냥 많이 걸어서 그런거니 뼈 문제는 아닌거고 인대 다친거는 그러고 종종 잘 돌아다녔잖아! 난 할 수 있어!!' 였다.

그래서 힘을 내서 걸어보자 하고 다시 지하철 역으로 가서 이즈마일로프로 향했다.

 

 

마음을 고쳐먹고 걷다보니 점점 걸을만해졌다. 역시 의지력이 중요한 거였다.

물론 안아픈 건 아니었고 절뚝거리면서 이성적-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최대한 덜 아픈 방법을 찾아가며 걸었다.

 

 

중간에 지하철 환승을 한 번 해야했는데, 그냥 환승은 한국 하고 비슷한 방식이었다. 가려는 환승 노선 표지판보고 잘 따라가면 된다. 모스크바는 지하철이 엄청 빠르고 2분 간격으로 계속 와서 편했다. 서울의 지하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딜 가도 지하철 타는 게 쉬울 것이다. 서울처럼 복잡한 노선은 잘 없으니까. 지하철도 공항이나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입구 출구가 분리되어 있다.

 

이 동네는 소매치기가 없어서 정말 마음 편했다. 그냥 어떤 방향으로든 다 나한테 관심이 없다. 행복한 무관심 속의 여행. 동양인이라고 쳐다 보지도 않고 그냥 다들 자기 갈 길 가느라 바쁘다.

 

 

 

 

 

 

이즈마일로프시장은 수요일과 주말만 한다고 했는데 그날은 마침 수요일이라 꼭 가야했다. 오전이었지만 가게 문도 많이 열려있고 손님들도 꽤 있었다. 너무 많지도 않고 적당히 있어서 구경하기 괜찮았다. 안쪽에는 연 가게가 별로 없었지만 종류별로 다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었다. 털모자나 숄, 마트료시카나 장식품들 마그넷, 악세서리, 접시, 컵 등 다양했다. 그리고 샤슬릭 파는 곳도 있었다. 일단 어떤 것들 파는지 쭉 보고 샤슬릭을 먹으러 갔다. 5개정도의 가게가 쭉 붙어 있었고 꼬치에 굽고 있는 양,돼지,연어,야채 등을 볼 수 있고 거기서 주문하면 2층에 올라가있으라고 한다. 그러면 구워서 세팅해서 가져다 준다. 계산은 다 먹고 다시 내려가서 하면 된다. 어떤 가게에서는 나름 호객행위도 하고 하는데 왠지 거기 가기 싫어서 그냥 과묵한 할아버지가 하는 가게에서 먹었다. 어차피 가격은 다 똑같은 것 같았다. 나는 양고기랑 야채 해서 총 650루블. 양고기가 400이었다. 그렇게 주문하면 일회용 칼이랑 포크, 빵이랑 소스랑 양파를 같이 세팅해서 준다. 맛있었고 양도 충분했다. 거기서 드디어 한국 사람들 몇명 보았다.

그리고 엄청난 것도 보게 되었다. 내가 조금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검은 쥐였다. 추운나라라 그런지 쥐는 덩치도 크고 털도 길었다. 무슨 영화에 나오는 CG로 만든 쥐 같았다. 내가 쳐다보니 얘가 가만히 있다가 벽 쪽으로 도망갔다. 너무 깜짝 놀랐다. 안그래도 동물 무서워하는데 실내에서 쥐를 보다니. 그 때부터 약간 불안불안 했다. 그래도 한참 안보이다가 내가 거의 다 먹었을 때 쯤...쥐가 내가 앉은 의자 밑에서 나왔다. 너무 놀라서 으악!!했더니 쥐가 도망갔고 사람들은 나를 잠깐 쳐다보았다. 설마 했는데 내 자리에서 나타나다니. 마침 거의 다 먹었으니 얼른 내려가 계산을 하고 그곳을 떠났다. 그래도 고기는 맛있었다.

 

 

 

 

 

 

 

 

 

 

이제 쇼핑을 시작했다. 여행 초반이라 무거운 것을 사기도 좀 그렇고 쓸모없는 장식품 사기도 싫어서 보다가 작은 유리컵들이 보였다. 소주잔 정도 크기. 지난번 홍콩 갔을 때, 야시장에서 그런 컵들 사려다가 생각보다 비싸고 안예뻐서 안샀는데 여기는 프린트가 맘에 드는 것이 더러 있었다. 그래서 가격을 물어보니 3개세트가 150루블.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길래 바로 여러개 샀다. 가방이 조금만 더 가벼웠어도.

 

 

조금 무거웠지만 기분 좋게 나왔다. 이즈마일로프 시장은 지하철로는 이즈마일롭스카야 전 역인 파르티잔스카야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된다. 호텔인가 큰 건물 일 지나서 일직선인 길로 쭉 가면 초록지붕들이 있는 건물 비슷한게 보이는데 그게 정문이었다.

 

그리고 푸슈킨 미술관과 동양박물관을 방문한 뒤 발이 너무 아팟지만 남은 시간이 아쉬워 아르바트 거리로 향햇다.

 

 

이제 아르바트거리로 향했다. 푸슈킨 미술관과 동양 박물관 중간 쯤 아르바트역이 있다. 각종 식당이나 상점이 많았다. 외국인이 하는 식당에서는 더러 호객행위도 하고 있었다. 이 거리에 빅토르최 벽화가 있다는데 너무 지쳐있어서 그것을 찾을 생각은 못하고 쭉 걸었다. 그렇지만 다른 벽화-그래피티 들은 많이 보았다. 가다가 잡화점을 발견해서 망가진 캐리어를 묶을 끈이라도 살까 하는데 마침 캐리어 벨트가 있어서 2개 구매했다. 그것만으로도 아르바트에 온 의미가 있었다. 쭉 걸어 아르바트 거리 끝에 숙소 앞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숙소로 돌아가 내일 비행할 준비를 일찌감치 해야했다. 다음날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고 가야해서 숙소에서 6시 전에 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캐리어는 집에서 가져올 때부터 이미 상태가 조금 안좋아서 이번 여행까지만 버티고 버리려고는 했었는데 여행 중간에 바꾸어야 할 위기 였다. 지퍼가 아니였고 잠금장치가 잘 되지 않아 자꾸 한 쪽이 열렸기 때문이다. 비밀번호로 잠그는 중간 부분도 자꾸 그냥 열리고. 그런데 짐 정리 하다가 캐리어 닫는데 아예 한쪽 잠금장치가 떨어져 나왔다. 약간 당황했지만 공항까지만 잘 버텨서 가져가면 된다는 마음을 먹었다. 평소에 내가 쓰던 캐리어도 아니고 해서 많이 아깝진 않았고 다행히도 세웠을 때 위쪽 부분이 떨어져나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캐리어벨트는 크게 고정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티끌만큼은 도움이 되었다.

 

 

 

 

 

 

 

나에게 러시아는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 있었다. 다른 곳 보다 정보가 적은 편이고, 대학때 들었던 러시아 문화예술 수업 들으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된 것 같다. 어릴 때, 외삼촌2께서 러시아에서 사업해서 그 때도 갈 기회가 있었는데 위험하다고 어머니가 결사반대해서 왠지 더 가고 싶어졌는 지도 모른다. 그 때만 해도 20~15년 전인가 그래서 치안이 지금과는 달랐는지도.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삼촌이 러시아어는 못하고 영어만 했는데 사업에 차질이 없었다. 영어로 다 된다고 했는데 그렇게 돈과 직결된 경우에는 영어가 불통이 아닌 건가? 최근에 외삼촌1도 월드컵 보러 다녀오시고 여러모로 떠도는 이야기처럼 무섭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안전한 건지도. 소매치기같은 자잘한 범죄는 거의 없으니. 그래도 4월에는 안가는게 좋을 것 같긴 하다.

 

몇몇 러시아 소설도 좋아했기에, 읽으면서 내가 상상한 분위기는 겨울에 모두가 털

모피코트를 입고 다닐 거 같다는 거였는데, 대부분 모직코트나 패딩입고 다닌다. 그렇지만 소설에서 연상되는 어떤 분위기는 비슷했다. 글로 표현하기는 힘든 그 분위기. 아마 다른 도시를 가면 더 그러한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설들에서도 배경은 상트 빼쩨르부르그가 더 많았기에 언젠가 된다면 그 도시를 가보고 싶다.

 

 

 

 

그렇게 모스크바의 여정은 발은 아파도 만족스럽게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날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40분쯤 나왔다. 구글맵으로 검색했을 때 지하철 첫 차가 6시쯤인걸로 나왔다. 지하철역에는 50분쯤 도착했는데 그 때 이미 지하철이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타고 벨라루스카야 아에로익스프레스에 도착하니 딱 6시정도? 6시 기차는 놓치고 6시 30분 것을 타야했다. 원래 그거 탈거긴 해서 괜찮긴 했다. 6시 15분부터 승강장에 들어갈 수 있대서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거기서는 티켓검사 이런거 없었고 나중에 내려서 공항갈 때 티켓이 필요했다. 지난 번 왕복권을 잃어버리지 않고 잘 공항에 도착했다.

 

 

 

 

 

 

D터미널로 가자마자 짐 랩핑 서비스 공간을 찾았다. 터미널 중간정도에 있었는데 그 쪽으로 다가가니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서 랩핑 할거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물론 러시아어이기 때문에 눈치로 알아들음. 끄덕끄덕 했더니 캐리어들어주더니 따라오라고 한다. 갑자기 그 아저씨 가방이 있는 다른 쪽으로 이동해서는 초록 랩을 꺼내더니 순식간에 가방을 포장해주었다. 보니 사설로 랩 포장해주는 거였다. 그래도 내가 하는 것 보다 잘포장해줄 거 같아서 그냥 있었다. 내 캐리어 약간 열린 부분에 테이프도 붙여주고 해서 포장은 잘 된 듯 했다. 다 하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600루블. 공항랩핑 서비스는 500루블이라 그정도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았다. 마침 현금도 그정도 있어서 지불하고 속 편하게 티켓발권하러 갔다.

 

아에로플로트 셀프체크인 하는데 여권인식이 잘 안되서 티켓번호로 출력하고, 짐 맡기고 출국장으로 갔다. 들어가는데 여기로 가는게 맞나 싶어 조금 두리번 거리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갑자기 어떤 사람이 쫓아와서 뭐라고 말을 걸었다. 생긴건 동양계인데 차림새가 공항 직원은 아니었고 러시아어로 말했다. 내가 못알아 듣는 표정 지었는데도 러시아어로 말하는데, 출국장에 있는 직원이 내가 들어가는데도 아무말 안하는 거 보니 여기 맞는 것 같아서 그냥 무시하고 들어갔다. 결론적으로 그 쪽으로 가는 거 맞았고 그 사람이 뭐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출국 심사하는데 여기서는 줄을 조금 섰다. 심사하는 사람이 내 여권을 이리저리 보다가 한국 사람인데 아테네 가는 거냐고 하며 의야해했다. 경유도 아니라서 의문을 가진 듯 했다. 그래서 나 아테네 갔다가 로마 갔다가 그다음에 한국 갈거야 라고 했더니 급 뭔가 이해한 듯 아 그럼 티켓 보여줘라고 해서 핸드폰에 저장된 전체 티켓 보여주고 해결했다. 물론 그는 영어를 잘 못하기에 이 모든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조금 걸렸다. 한국에서 출국할 때나 아니면 해외 입국하면서 전체티켓 필요할 때 있을 수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해외출국시 물어봐서 신기했다.

 

셰레메예티보 공항 탑승 게이트 근처는 매우 번잡했다. 그닥 넓지 않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았다.

 

아에로플로트 하도 여러가지로 악명 높아서 걱정했는데 친절하게 전날 이메일로 전체티켓서류도 다시 보내주고 탑승게이트 시작 몇분 전에 문자로도 알려주었다. 게이트 변경이나 연착도 전혀 없었고 승무원들도 친절. 경유안했기에 짐도 잘 도착했다. 기내식 악명 높다는데 나는 4시간 비행이라 한 번 먹었는데 먹을만 했다. 솔직히 기내식이 맛있길 바라는 것도 좀 문제인듯. 기내식은 배고픔 방지용 정도라고만 생각하는 주의라.

 

 

그렇게 무사히 아테네에 도착했다.

 

Posted by jurmie
:

 

 2019년 2월 중순에 떠난 여행 기록.



갑자기 시간이 나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정확히는 퇴사하였기에 퇴직금 탕진 여행.

 

여행 2-3주 전에 다소 급히 항공권을 예약하고 모든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다녀와서 또 일정이 있었기에 급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인천-러시아 모스크바-그리스 아테네-이탈리아 로마(-피렌체-베네치아-로마 기차이동)-인천

이렇게 동선을 짰다. 기간은 15일 정도. 겨울에 여행하는 건 처음이라 짐도 생각보다 많았다.

 

 

 

개인적으로 경유하는 걸 싫어해서 비행 이동은 모두 직항. 카약으로 다구간 이리 저리 조합해보다가 가장 적절한 시간대와 가격대를 골라 예약했다. 밤시간에 비행기 내리면 혼자 다니니 숙소가는데 교통편 문제나 안전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혹시나 연착이 되면 더 곤란하니 비행시간은 무조건 낮에 도착하는 것으로 했다. 시간 낭비 덜하게 가급적 숙소 체크인 시작 시간쯤에 도착가능한 시간으로.

카약에서 조합한 것은 국내 여행사로 연결되어 결제하는데, 예약완료가 되어 결제관련 창으로 바뀔 때 기간이 촉박하다며 예약불가로 자꾸 나와서 곤란했다. 당시 여행 시작 20일전 쯤이었는데? 하나투어나 내일투어에서는 안되고 온라인투어에서는 되어서 간신히 예약했다. 아니 안되면 검색도 좀 안되게 해놓지.

 

 

항공권을 따로따로 구매하면 더 저렴할 수도 있지만 그 귀찮음을 감수할만큼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아서 한 번에 처리했다. 그리고 해외항공사의 경우 혹시나 문제가 생겨도 국내 여행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중간에 이용하는 항공사가 아에로플로트, 알리탈리아 였는데 문제가 많다고 유명한 항공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니 그냥 한 번에 잘 한 것 같았다. 수화물도 4번의 항공 다 동일하게 23kg까지로 알아서 처리되었고 항공권 정보 볼 때도 한번에 전자티켓전체를 볼 수 있어서 나름 편했다.

 

 

 

숙소는 종종 이용하는 호텔스닷컴에서 다 예약했다. 다소 촉박하게 준비하느라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다. 일단 적당히 조건 보고 무료취소로 1차예약 해놓고, 며칠간 다시 해당도시 치안관련 교통관련 정보들과 숙소 후기를 살펴보며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기를 몇 번 하며 확정했다. 최종 선택시 할인코드와 숙박적립 중 더 유리한 쪽으로 해서 선택하여 예약했다. 구글 메일주소로 가입해놔서 그런지 예약확정하고 나면 구글맵에 숙소위치 나오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숙박인지 정보도 함께 표시되었다. 호텔예약사이트들 중에 나는 호텔스닷컴이 가장 검색하거나 사용하기 편리해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일단 숙박에 문제생겨서 고객센터와 전화 할 일은 없어서 서비스가 어떻게 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데이터 로밍을 안 해갈 거라 미리 구글 오프라인맵을 다운받고 가고 싶은 곳들과 숙소 등을 별표시 해놓았다. 예전에는 시티맵투고 썼는데 구글맵도 비슷한 기능 있길래 썼는데 꽤 괜찮았다. 오프라인 상태에서 지도자체는 잘 나오는데 가끔 기차타고 난 뒤 같은 경우에 저장해둔 장소들은 표시가 안 나올때도 있었고 일시적으로 GPS가 안 잡히기도 했다. 미리 지도를 익혀놓아서 목적지 주변 주요 위치들은 외우고 있어 크게 곤란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구글맵에서도 한글표기나 영어표기가 다른 나라보다 더 적게 되어 있고 러시아어로 표기가 많이 되어 있었다.

 

러시아는 영어가 워낙 안통한다고 하길래 글자 읽는 거라도 공부해서 갔다. 완벽하진 않지만 띄엄띄엄이라도 대충 읽게. 그래서 여행 며칠 전부터 러시아어, 그리스어 알파벳을 계속 외웠다. 은근히 두 문자가 읽는 방식이 겹치는 게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탈리아어는 영어랑 알파벳 발음은 거의 똑같아서 읽을 수는 있어서 간단한 단어만 외웠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어는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른 나라는 영어 대부분 통해서 급하면 모르고 가도 문제는 없다.

 

 

 

 

 

대략 이렇게 준비를 한 뒤, 설렘이나 기대감을 느낄 정신도 없이 여행을 떠났다. 출발일이 퇴사 2일 후라서 실제론 하루 쉬고 바로 출발해야해서 자세한 동선등은 여행 다니면서 다시 계획을 세웠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지난 다른 여행들과 다른 의미가 있었다. 최근 3년간은 정말 바쁘고 후반부에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다 그만두며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음 일 걱정없이 갔다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로 가는 여행은 대학교 졸업여행 이후로는 다 혼자 가기는 했으나 가더라도 짧은 여행이었고, 혹은 일정이 조금 길더라도 친구 보러 갈 겸 가는 거라 한국에서 오갈때는 혼자여도 가서는 반정도는 일행이 있는, 완전한 혼자인 여행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많은 것들을 다 동시에 정리한 직 후 떠나는 것이자 2주간을 온전히 혼자 보내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여행갈 때 한국의 자잘한 것들 신경쓰고 싶지 않고 한국말도 안듣고 싶어서 데이터 로밍은 안해갔다. 전화랑 문자도 마음같아서는 차단하고 싶었지만 혹시 모르니 그것까지 막지는 않았다.

 

 

 

 

 

 

 

모스크바 상공

 

 

 

 

모스크바행은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비행자체는 괜찮았다.

약 9시간30분정도 비행시간이었는데 옆자리 사람이 정말 별로였다. 중년 남성이었는데 매너가 진짜....종종 느끼기도 하고 특히나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우리나라사람들이 중국사람 욕할게 아니라는 거다. 거기는 인구가 많아서 그렇지 비율로만 따지면 우리나라가 더 심각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옆 사람은 한국인이었고 출장으로 가는 것 같았다. 자기보다 아랫사람이 지나가다 뭔가 말하면 하대하고 윗사람 만나면 급 얌전하게 굴었다. 승무원들에게도 굉장히 거만하게 굴면서 예를 들어 커피 주는 승무원이 지나가면 말없이 잔만 든다거나 승무원에게 대꾸도 잘 안해서 무안하게 만들고 밥먹고 나서도 좀 심하게 이쑤시고 앞좌석에 발올리고 아 진짜 비행기타면서 만난 옆사람 중에서 정말 최악. 굳이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내 가치관상 남에게 무례하게 하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더 싫었다.

 

장거리비행기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좌석마다 핸드폰 충전usb칸이나 콘센트 등이 있어서 노트북도 계속 하면서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눈 덮인 러시아 상공을 보니 신기했다.

 

 

 

 

비행기는 무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계속 연착할까봐 마음 졸이면서 있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실수로 도착날 크루즈예약했는데 비행 도착시간을 잘 못봐서 16시50분을 16시로 보고 스케쥴을 정했기에 조금 위태위태했다. 시간 넉넉할 줄 알고 예약했는데 아니어서 연착이라도 되면 초행길인데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배 타러 가야할 판이었다. 오히려 일찍 도착해서 숙소도 잘 들렀다가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나에게 출발과 도착 모두 다 급박한 여행이었다.

 

러시아 입국 수속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하여 걱정했는데, 마침 줄을 좀 잘 서서 빨리 해주시는 분한테 받기도 했고 짐도 빨리 나와서 다 합쳐서 30분도 채 안걸렸다. 입국 수속은 그냥 여권 내면 서류 거기서 다 작성해준다. 무슨 출국시 필요한 서류 주는데 그걸 절대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권커버에 잘 끼워 두었다.

 

공항철도 아에로익스프레스를 타러 열심히 걸어갔다. 그런데 거기서 뭘 잘못 보고 모르고 공항 문을 나가 버렸다. 여기서 이제 당황의 시작. 러시아는 검문이 엄청 많아서 공항에 들어가는 것도 무조건 검색대를 통과해야했다. 그래서 나가는 문 들어오는 문이 다 따로였던 것. 공항철도 타려면 밖으로 나가지 말고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야 했는데 반대로 갔던 것이다. 그래서 좀 헤매다가 입구 찾아서 다시 들어가려는데 출국 할 때 처럼 가방과 핸드폰 다 따로 놓고 검색대 지나야 했는데 내가 그걸 몰라서 핸드폰 주머니에 넣고 통과했다가 혼나고...그때 안그래도 마음 급했는데 더 혼란해졌다. 물론 제대로 모르고 간 내 잘못.........그리고 러시아의 영어 불통도 그때부터 시작이었고. 어찌어찌 통과하고 이제 제대로 보고 공항철도 타는 곳으로 갔다. 여러 터미널들의 중간정도에 위치해 있었다. 나는 D터미널이었나 암튼 그랬던 것 같다.

 

공항철도는 30분 간격으로 출발.

나는 5시30분에 출발하는 것을 탔다. 티켓 발매기에서 편도는 500루블 왕복은 850루블이길래 왕복으로 샀다. 왕복사면 티켓코드같은게 2개 출력되는데 하나는 갈 때, 다른 하나는 올 때 태그하면 되었다. 돌아올 때 사용하려는데 안되서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지난번에 쓴 거 자꾸 대고 있었던 것. 못나가고 있으니 역무원이 와서 바로 도와주어 해결! 러시아 사람들 친절한 미소는 별로 없지만 쿨하게 잘 도와주긴 함. 보기 답답해서 도와주는 것도 있는 것 같고. 다들 고맙다고 할 새도 없이 가버리지만.

 

 

나는 아에로익스프레스 벨로루스카야에서 내려 지하철을 탄 뒤 1정거장가면 있는 마야코프스카야 근처가 숙소 였다. 역이 따로 있어서 공항철도에서 나와서 왠지 사람들 가는 길 따라가면 지하철역이 나온다. 지하철역은 우리나라처럼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건물 1층에 문이 같이 있는 식이다. 일단 몇호선을 타던 먼저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서 이동하는 게 나았다. 그리고 교통카드 트로이카를 샀다. 발매기 말고 역무원에게 샀는데 그래도 그분은 간단한 영어는 하실 수 있었다. 숫자정도는. 그래서 충전금액 200루블을 말하고 보증금 50루블을 함께 지불했다. 나중에 보니 트로이카는 티켓발매기에서도 살 수 있었다. 다는 아닌 것 같고 조금 신형으로 보이는 발매기에서는 일단 된다. 물론 트로이카 카드 충전도 가능하고. 충전은 기계로는 100루블 단위로 되었던 것 같다.

 

지하철, 버스는 한번 탈 때 교통카드로 하면 36인가 38루블정도였다.

 

 

 

 

 

모스크바는 시장 빼고는 다 카드결제 되고 사람들도 소액이라도 카드 많이 쓰는 분위기였다. 러시아나 유럽에서 카드 쓸 때도 핀넘버 필요한데, 그냥 신용카드 원래 비밀번호 4자리이다. 간혹 6자리인데 있다는데 내가 가본 곳 중에는 없었다. 소액이면 입력할 필요없고. 보통 15유로 이상일 때 필요했다.

 

 

 

 

 

 

 

 

고리키 선착장

후닥닥 숙소로 가서 체크인하고 짐만 놓고 나와서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했다.

고리키 공원 내에 있는 Gorky Park Pier

숙소 앞에서 시내버스 타면 바로 가는게 있었는데 퇴근시간이라 차 막힐까봐 약간 걱정하면서 갔는데 그냥 구글맵에서 나오는 대로 걸렸다. 한 20분 정도? 그 노선이 사람이 없는 편이고 막히는 구간으로 안다녀서 그런 거였다.

 

 

 

 

 

 

 

 

유람선은 래디슨크루즈로 2시간30분동안 강을 따라서 천천히 이동하며 그 자리에서 식사도 할 수 있었다. 어차피 도착한 날 시간이 애매해서 야경도 보고 저녁밥도 괜찮은 거 먹고 싶어서 예약했었다. 평일이고 비수기라 그런지 크루즈 예약자는 별로 없었다. 자리가 텅텅 비어있어서 모두가 다 창가에 앉았다.

 

마침 영어로 된 오디오가이드 있길래 그거 들으면서 구경도 하고 오리구이에 칵테일도 한 잔하고 케익에 커피도 마시며 야경보니 나름 편하고 좋았다. 모든 직원이 영어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고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내 담당 서버였다. 아이스 커피 있길래 주문했는데 엄청 단 라떼라서 힘들었다. 아이스아메 마시고 싶었다.

 

크루즈 예약은 미리 한국에서 했고 래디슨크루즈 홈페이지 들어가면 할 수 있는데 마지막에 카드결제 하는 페이지가 러시아어로만 되어서 단어 검색해서 간신히 결제했다. 비용은 800루블이었다. 바우처 출력해가서 직원 보여주고 들어가면 자리 안내해주고 식사비용은 따로다.

 

주류 주문할 때 신분증이나 서류(이건 나중에 호스텔에서 주었다.)를 보여달라고 했다. 유럽에선 필요 없었고 러시아에서는 다 보여달라고 하더라. 여권 들고다니기 불안해서 여권사본 2장정도 해가서 그거 들고 다녔다.

 

 

끝나니 10시30분정도. 모스크바 치안상태를 정확히 모르니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최대한 빨리 이동했다.

러시아 버스는 앞,뒤 모두 다 타고 내리고 문열림 버튼이 초록색일 때 누르면 열렸다. 내리는 사람 혹은 타는 사람이 그거 누르고 타고 버스카드 태그하고, 내릴때는 버스카드 안 찍는다. 습관적으로 내릴 때 찍을 뻔. 그리고 내릴 때 하차벨 이런거 안누름. 딱히 안보이기도 하고. 숙소 돌아갈 때 사람 엄청 시간인데 그냥 모든 역에서 무조건 정차했다. 아 그리고 그 버스는 문열림 버튼이 없어서 모든 역에서 기사님이 다 문열었었다.

정거장들이 다 너무 가까워서 멍 하게 있다가는 내릴 곳을 놓칠 지도 모른다. 안내방송이 나오는 버스도 있고 안나오는 버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장하고 정류장 하나씩 세면서 가기도 했다.

 

 

 

 

숙소는 마야코프스카야 근처 큰 길에 위치한 올 뮤직 호스텔.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체크인 할 때 호스텔 오너 아저씨를 만났는데 나름 웃겼다. 말 빨리하길래 내가 천천히 말해 달랬더니 그 후로 볼 때마다 '천천히 말할게!' 이러고 대화 시전. 우리 호스텔 어때? 후기 써줄거지? 등등의 이야기도 하고. 난 분명 후기를 썼는데 왜 아직도 업로드가 안된 건지는 모르겠다만.

루블화 폭락 이후라 그런지 물가가 다 저렴하다고 느껴졌다. 호스텔이 1박에 한국돈으로는 1만원 정도? 여기만 그런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비슷한 가격대였다. 가격대비 시설은 좋은 편.

방에는 2층 침대 3개가 있고 침대에는 개인 커튼이 있었다. 이번에는 호스텔 숙박에는 꼭 와이파이 잘되고 개별 콘센트와 조명, 개별 커텐이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방에 짐 놓는 공간 있기는 한데 그다지 넓진 않아서 캐리어 펼쳐서 정리하기는 힘든 편이었다. 화장실, 샤워실은 한 곳에 있었고 각 3칸 정도씩 있었다. 나는 자꾸 잠이 빨리 깨서 새벽 5시-6시에 씻고 그랬더니 정말 아무도 없었다. 건물 전체는 아니고 2층 한층만 호스텔이었다. 사진이랑 똑같이 깨끗했고 간판이 있긴 한데 작게 있었다.

외국 사람들이 많다기 보다는 러시아사람이 많은 느낌? 러시아어가 많이 들렸다. 너무 조용한 곳이라 부담스러울 정도. 호스텔은 원래 조금은 시끄럽거나 사람 지내는 느낌이 나는데 여기는 진짜 모두 조용조용하고 일찍 다니는 분위기. 뭔가 밤 늦게 부스럭 거리기 미안한 분위기였다. 물론 매일 눕자마자 피곤해서 금방 기절하듯 잠들어 버렸다.

 

 

 

 

지냈던 숙소들 모두 깨끗해서 베드버그같은 건 없었다. 개인적으로 한인민박 가는 거 안좋아해서 호스텔 아님 호텔로 예약했다. 여행을 장기로 가는 거 아니면 굳이 한식 먹을 필요도 없고 대체로 한인민박이 시설 대비 비싸다고 알고 있다. 정보도 얻을 수 있고 하다는데, 그 정도로까지 상세한 팁을 얻을 필요성을 못느꼈고 무엇보다 한국말 듣거나 말하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이유가 커서. 그리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해외 나갔을 때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사기도 아는 사람한테 친다고...주변에도 아는 사람이 믿고 맡기면 더 등쳐먹는 사람들이 있듯이.

각자의 이유가 다 있을테니 한인민박 무조건 별로다 라는 건 아니지만, 내 여행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

 

 

 

 

 

이렇게 나의 늦은 겨울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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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도쿄 마지막 여행.

 

 

7월의 도쿄여행은 같은 해 4월 도쿄 여행의 한풀이였다. 4월에 내 생일 기념으로 수업도 결석하고 갔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아쉬웠기에 다시 갔으나 이번엔 너무 더워서 고생했었다.

 

지난번 폭우로 못간 우에노 동물원에 갔다.

우에노 공원 내에 위치해있어 찾기 쉽다.

이번 여행에서 현금을 별로 안가져가고 신용카드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가는데가 카드 안되는 곳이

많아서 힘들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롯데리아에서도 카드결제 안되어서 놀랐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현금결제! 입장료는 별로 안비쌌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당시 600엔인가 800엔인가?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도 있어서 구경다니기 편했다.

 

 

아주 큰 건 아니지만 작은 것도 아닌 규모. 도심 한복판에 있는 동물원이라기에는 꽤 컸다.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 공원산책하는 기분. ​

초반부엔 원숭이가 많다.

이쪽 구역 다니다 보면 무슨 시간 한정으로 토끼 이런거 만질 수 있는 아동 구역도 있다. 마침 시간에

맞아서 들어갔다. 그런데 닭들이 막 돌아다니고 그래서 무서웠다. 조류는 무섭다. ​

 

 

너무 더워서 동물들이 많이 숨어 있었다.

무슨 숨은 그림찾기마냥 동물을 찾아야했다.

 

저 아이는 물을 막 뿌려주니 신나서 돌아다닌다.

 

 

입구쪽부터 한 섹션이 있고 걸어서 무슨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넘어가면 호수가 있는 다른 섹션이 나온다.

호수 사이사이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망원경이 있어야 잘 볼 수 있을 듯. 그러나 새에게 관심 없으니 상관없었다.

새는 멀찌감치 있어야 좋다.

 

저 호수 사이로 가는 다리가 있고 그 다리를 지나 가면 또 다른 섹션이 있다.

그런데 그 섹션에 무슨 건물 안에 동물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람도 없고

뭐가 있는지 몰라서 거기 들어가는게 무서워서 안들어감..막 무슨 동물들 소리가 들리는데 정체를 알 수 없고 어두워 보여서.

 

 

 

 

 

​동물원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가서 그냥 다 신기했다.

어릴 때 에버랜드 사파리간거 조금 기억나는게 마지막인 것 같다.

 

동물을 좋아하진 않는데 왠지 가까이서 찍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쟤는 알파카 비슷한 종류였던 것 같다.

 

 

 

 

 

 

애기하마!!

옆에 그냥 하마도 거대한 아이가 있었다.
하마를 야생에서 만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너무 덥고 힘들었는데 좀 시원해 보이는 곳을 보니 기분이 나아졌다.

 

 

 

 

 

 

 

맹수 구역에 사자랑 호랑이도 있는데 더워서 그런지 다 숨어있어서

엄청 숨은 맹수 찾기를 했다. 호랑이랑 사자 못 볼뻔 하다가 간신히 봤다.

고릴라인가 오랑우탄인가는 아예 보지도 못했으며

맹수들은 한마리씩만 있어서 더 안보였다.

사자는 흙색이랑 너무 비슷해서 있는지도 몰랐다가 움직이길래 존재를 확인했다.

여기서 판다보러 가다가 일본아저씨가 나한테 길 물어봤는데 알 턱이 있나.. 그저 저 일본인 아니에요 이러고

말았다.

 

 

여기는 판다가 대표 동물인 듯. 사람들이 판다쪽에 꽤나 몰려있었다.

판다들이 축쳐진게 더위에 찌들은 당시의 나 같았다.

 

여러 언어로 플래쉬 금지라고 써있었다. 어지간히 많이도 찍어대었나보다.

판다 귀엽긴 했다. 워낙 번식이 어려운 종이라 더 인기가 많은 건가도 싶고.

유달리 일본 만화에 판다가 자주 나오기도 하고.

 

하필 내가 간날 진짜 폭염이라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막 났다.

 

간간히 쉬어가며 2시간정도 동물원에서 놀았다. 조금만 선선했더라면 더 천천히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여기 오고 나니 한국 동물원도 가보고 싶어졌다.

 

 

도쿄여행은 폭우와 폭염으로 고통.. 작년 5월의 나가사키가 내 일본 여행의 베스트였다.

역시 여행은 도심이 아닌 덜 발달된 곳이 좋고 내취향인 것 같다.

다음엔 나가사키나 한 번 더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출국하기 전에 우에노 케이세이 타러 가며 우에노공원의 스타벅스에 들러 잠시 여유를 즐겼는데

스타벅스 직원이 주문을 받는데 오래 걸리길래 뭔가 했더니, 내 컵에 간단한 캐리커쳐를 그려주고

우에노에 온 걸 환영한다고 써주었던 것이었다. 캐리어를 들고 있어서 오늘 온 것으로 생각했나보다.

음료 받고 마침 카운터가 한산해서 이거 귀엽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2020년 기준, 결론적으로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일본 여행이 되었다.

이후 일본과 한국의 국제 정세 문제도 있고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굳이 더이상 일본여행을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미래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가지 않을 것 같다.

딱히 싫은 건 아닌데 다른 나라 가는 게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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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에 간 도쿄 여행. 그냥 재료 사러 감.

 

도쿄 최대 화방, 세까이도.

 

파리에서 돌아와 며칠 쉬고, 주말에 일도 하고 다시 도쿄로 갔다.

 

항공권을 예약을 도쿄 인으로 끝나게 해서 인천에서 스톱오버를 하고 다시 일본에 가는 방식으로 해야했는데

 

그냥 취소할까 하다가

 

봄에 갔을 때, 너무 비가 많이와서 아쉬운 점들이 있어서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하고 갔다.

여담이지만 2015년 당시에는 그런 스톱오버로 비교적 저렴하게 국적기 직항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었다. 예를들어 도쿄-인천 스톱오버-유럽-인천 스톱오버-도쿄 이런식으로 구매하면 인천 유럽 왕복권보다 저렴했고 저가항공으로 일본행 티켓 구매하면 3번 여행가는 것으로 하면 저렴한 것이었다. 그러고 조금 지나서 항공사에서 막아버렸지만. 약간의 편법이긴 한데 당시 노쇼 문제가 많아서 막은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이번 보너스 도쿄 여행의 주요한 목적으로 화방에서 한국에서 못사는 재료 사고 오기!를 설정했다.

 

세까이도는 신주쿠에 있다.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위치고 큰길가에 있다.

시티맵투고 앱에 표시해두고 잘 찾아감. 그런데 너무 심하게 더워서 그 10분이 너무 길었다.

 

 

5층인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찾아 볼 때 사람들이 남대문 알파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그런 것 같았다. 1층에는 펜이나 문구류등이 많고 층별로 이것 저것 구성되어 있다.

너무 크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대규모 까진 아니었지만 전문적 재료가 많았다.

 

 

만화가 강세인 나라 답게 스크린톤도 많음.

 

 

미니 사이즈의 실크스크린 틀!

판화 섹션에 있었는데, 이것 저것 신기한것들이 있었다. 다만 생각보다 판화재료가 많지는 않았다.

일본이 비교적 판화가 활발하지만 역시 그래도 한계는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한국에 없는 것들이 이것저것 있어서 살펴보았다.

내가 사러 간 것은 눈목판용 나무판이랑 안피지 였다. 둘다 국내에서는 생산이 되지 않고 판매하는 곳이 없다고

알고있어서 넉넉히 샀다.

여기서 파는 눈목판은 오리지널 나무의 단면은 아니고 조각을 붙여 만든 네모난 판이었다.

지인이 작은 동그란 나무판을 주었는게 그것은 나무를 바로 자른거라 외곽에 나무 껍질도 붙어 있고 동그랗다.

 

아는 교수님께 물어서 일본내 판화전문 화방도 조사했긴 했는데, 교수님이

거기 눈목판이 항상 재고가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연락해보라고 해서 허탕칠까봐도 그렇고

너무 비쌀까봐 조금 걱정도 되었다. 한국도 판화전문 화방은 다양하긴한데 조금 비싸서..

지인이 지름이 한 35센치인가 그 이상정도 되는 큰 하나의 나무인 눈목판을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주고 샀냐고 하니 자기도 받은 건데 아마 50만원 정도 할 거라고 해서 조금 겁먹었다. 그 다음 해에 결국 그 눈목판은 내가 가지게 되었지만.

 

그러다 친구가 눈목판 작업하시는 분한테 물어 세까이도를 추천해 주었다.

갔더니 다행히도 몇개 재고가 있었고 사이즈도 적당했다. 20*25사이즈로 하나에 2500엔 정도 했다.

생각보다 저렴해서 기뻤다. 돈이 많았으면 사이즈별로 2개씩 살뻔.

그래서 큰걸로 두개 샀다. 석판화처럼 갈아서 쓰는 거라 그정도면 오래 쓸 것 같았다.

다만 실수 한게 사포로 갈아야되는데 너무 큰 거 산듯. 사포 왕창 사놨는데 그 걸로 갈기엔 좀 빠듯한 크기.

힘들었다...작은것도 하나 살 걸.

 

뷰린도 저기서 살까 하다가 그냥 한국에도 파니까 안샀다.

아직 뷰린을 그렇게 잘 사용은 못하는데, 니들로 파도 되긴 되더라.

 

안피는 종이 섹션 기웃거리다가 한자 찾아서 보니 일본발음으로는 간삐였고 커팅되서 파는 거 있어서

그냥 그거 샀다. 찍어보니 잘 되고 진짜 앞 뒤가 비슷하게 나와서 맞게 산 듯 했다.

직원에 물어봐도 되는데 굳이 열심히 한자 찾기.

 

 

위에 올라가니 액자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었다. 거의 한층이 다.

도쿄에서 유학한 친구말에 따르면 꽤나 비싸다고. 그래서 여기서 액자를 사진 않았다고 했다.

층층이 에스컬레이터도 있고 편함.

이모선물로 부채 사려고 봤는데, 살만한 게 없어 포기.

내 재료 사고, 친구가 붓펜 사다달래서 그거 두개 사고 여기서의 쇼핑은 끝냈다.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는데 막상 사고 싶은 건 별로 없었다.

소소하게 섬세하다고 느낀 건 비닐 쇼핑백에 손잡이 부분이 한 겹 더 있어 좀 더 안정성 있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대부분의 일본 가게들이 그랫지만 영어는 잘 못하고, 할 수 있어도

서로 발음상 차이가 커 의사소통이 잘 안됨. 일본어 조금은 알고 가는게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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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프랑스 파리 여행 기록

 

파리 마지막 날 팔레 드 도쿄에서 나와

세느 강변을 따라 걸으며 숙소를 향해 갔다. 이제 곧 떠나야 하기에 맡겨 놓은 짐도 찾고 공항으로 가야했다.

 

지난 3일간 신변의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었고 이제 떠나는 길이므로 다소 멍 때리며 걸어 갔다.

 

위 사진의 나무의 크랙이 마음에 들어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나서 앞 쪽을 보니 다른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고 강 옆의 난간과 다리 위에

집시 무리가 있었다.

약 3~5미터 사이에서 발견하고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이미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직진해버렸다. 아니, 생각해보면 피할 수 있었는데 생각이 짧았다.

다행히 골목길은 아니었고 강변 큰길이긴 했다.

집시들 혼성 7~8명정도가 나를 둘러싸고 조금 잡으면서 사인해달라고 종이를 내민다.

그냥 아무 말도 안해야했다. 괜히 영어로 미안하다고 하니 영어 하는 줄 알고 더 말을 걸었다.

핸드폰은 손에 꽉 쥐고 있었다.

그런데 종이로 가방 가리고 지퍼를 열려던게 아닌가!

다행히 일찍 발견한데다 가방 제일 위쪽엔 빈 물통이 들어있어서 그들은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었다.

몇 분을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뭔가 훔치기 어렵다 느꼈는지 날 잡지 않아서 어찌어찌 벗어났고 다행히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혼자이고 하다보니 순간 무섭긴 했다. 다행히도 신체적으로 위협을 한다거나 강탈을 하지는 않았다.

정신 잘 챙기고 다니면 그래도 괜찮을텐데 꼭 사고는 긴장이 풀린 순간에 일어난다.

 

처음 파리 도착했을 때와 공항 갈때 말고는 지하철을 탄 적이 없어서 지하철의 치안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내가 탄 rer B선은 내부는 깨끗했고 이상한 사람 전혀 없었다. 다 낮시간에 타서 한산했고.

 

그리고 핸드폰 카페에서 꺼내두기만 해도 소매치기들이 들고간다 이런 말들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 현지인들도 핸드폰 테이블에 그냥 두고 있고 가방도 그냥 의자 뒤쪽에 걸쳐두기도 했다.

조심하는게 좋긴 한데 과도하게 유난 떠는게 더 튀는 듯 하다. 그렇다고 막 다니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지퍼로 된 가방 솔더백 메고 다녔다. 백팩 크로스백이 더 나 여행객이야 라고 광고하는 듯 해서.

 

길에서도 별 일은 없었고.

 

마지막에 집시 만나서 좀 그렇긴 했는데 그냥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으로 다른 여행다닐 때는 조금 더 대담해 질 수 있었다.

 

 

 

바토무슈 근처에서 인력거 하는 분들 있었다.

​가격은 얼마나 하는 진 잘 모르겠는데 친구랑 같이 가면 타봐도 좋을 것 같았다.

홍대에 가끔 보이는 인력거가 생각났는데,

​요즘도 있는진 잘 모르겠다.

 

 

숙소 가다가 힘들어서 뛸르히 공원에서 크레페랑 에스프레소 먹고 좀 쉬다가 다시 걸었다.

저기 크레페는 특별히 맛있지는 않고 그냥 그랬다. 에너지 채우려고 먹은 정도.

 

 

흐린 날의 뛸르히!

이것도 마지막이다 싶으니 왠지 아쉬웠다.

 

 

숙소로 가 오전에 체크아웃 하면서 보관해 놓은 짐을 가지고 rer b선 뤽상부르 역으로 걸어갔다.

여기서 지하철 타고 한 30분~40분?정도만 가면 샤를드골 공항으로 바로 간다.

안갈아타서 너무 좋았다.

 

숙소에서 뤽상부르역까지 걸어서 15분이긴 한데 덜 걸으려고 몽쥬역에서 갈아타는 것보다 이게 나은 것 같다.

뤽상부르 거의 다 왔을 때 자연스레 지나가던 한국인 중년 부부가 말을 걸어왔다.

이 방향으로 가면 판테온이냐고.

그래서 대충 아는 대로 알려드렸는데 옆에 지나가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 여자애들이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나에게 인사했다. 얘내도 웃겼나보다. 너무 자연스레 길을 묻고 인사를 나눠서 한국인 것 같은 기분.

무슨 한국인 천지 파리.. 나도 너무 웃겼다.

 

 

rer내리고 게이트를 나오면 셔틀트레인 같은 걸 타야 공항으로 연결된다.

​그냥 표지판 잘 나와 있으니 그거 보고 가면 되는데

​요금은 없으니 그냥 가서 기다리면 온다.

타고 내리면 바로 공항 수속하는 데가 나오니 편하다.

 

 

공항이 별로 크진 않아서 그냥 조금 두리번 거리니 아시아나 창구가 나왔다.

사람 별로 없길래 시간 남겠다 했는데

일단 티켓 받고 출국 심사하는 곳으로 에스컬레이터 같은거 타고 올라가니 줄이 꽤 긴데

난 유럽인이 아니므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어떤 중동?계열 사람들이 비행기 시간이 임박했다며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가기도 했다. 모든 해외의 출국 심사 중 가장 오래 기다린 날.

​심사는 뭐 그냥 도장 찍고 끝이긴했다.

그러고 나서 검색대 가서 뭐 하고 또 올라가서 게이트 찾아서 갔다.​

여기는 공항의 층이 많았다. 올라가니 5개 게이트가 모여있는 곳이 나왔는데

엄청 좁았다. 그리고 흡연의 나라인데 흡연장소가 없음..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런거 없다며..

분명 앞에 유럽아저씨한테 친절했는데 내가 사면서 물어보니 그냥 그런거 없다고 귀찮아함.

불어로 감사하다고 해도 대꾸도 없었다. 열한시간 반 비행기 탈건데.

편의점에서 먹을거라도 사서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와이파이 되서 좀 폰으로 놀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은 런던을 위주로 해서 가는 김에 파리도 들렀다 가자 이런 거라 파리는 짧게 있었는데

​그 반대로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 너무 좋고 다른 프랑스 지역도 가 보고 싶다.

여긴 대체로 친절, 카드결제 잘 됨, 생각보다 치안 괜찮음, 그러나 본인이 꼭 조심은 해야 한다.

​한국에도 소매치기 다 있다. 밤에 술마시고 가다가 퍽치기도 있고.

외국이라 심한게 아니라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한 부분 인듯.

긴장 잘 하고 너무 만만히 안보이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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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여름 프랑스 파리 여행 기록

 

마지막날 아침. 저녁 비행기라 일찍히 돌아다니려다 생각보다 늦게일어난 날.

 

뮤지엄 패스로 갈 곳들도 이미 다 가버렸고

쇼핑은 관심 없고 베르샤유 정도로 멀리 가기는 시간이 빠듯해서 일정 짜는 것을 고민했다.

 

전날 밤 급 무엇을 해야 하나 찾다 편하게 유람선 타고 시내 구경하는 것을 하기로 했다.

 

유람선 후기를 살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경관람을 위해 추천하긴 했지만 굳이? 낮시간도 좋았다.

야경시간대에 예약하려면 미리해야했는데, 그렇게 경쟁하면서까지 야경봐야되나 싶었다. 해 거의 저녁 9시~10는 되야 지는데 그거 언제 기다려..

 

 

바토무슈 선착장은 세느강따라서 쭉 가면 있다.

그 동안 다녔던 루브르나 오랑주리를 지나서 더 쭉 걷고 걸으면 바토무슈라고 써있는 곳이 보인다.

파리는 작은 도시라 도보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물론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다. 판테온 근처인 5구의 숙소에서 걸어서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나는 대중교통 타는 게 더 신경쓰이고 걷는 것도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세느강변과 파리 구석구석을 걷는 것 자체가 흥미로우니까.

가고 싶은 특정 장소들을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을 수 있으나 걸으면서 그 나라, 그 도시의 풍경을 즐기는 것이 나의 취향에 맞는 여행이다.

 

 

열심히 걷다보면 선착장이 보인다!

 

맞은 편에 보이는 에펠탑.

 

 

가면 무인발권기도 있길래 사용해 보았다.

 

한국인이 많이 가긴 하는지 한국어가 있어 기뻤다.

 

그런데 번역이 상당히 어색하다.

번역기로 대충 돌린 느낌?

무슨 승진을 하라고 하질 않나 그래도 구매에는 문제없다.

그리고 이것도 카드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13유로 정도였던 듯.

파리는 지하철 티켓도 카드결제가 가능하고 왠만한 데도 다 카드 결제 되어서 좋았다.

평상시에도 카드만 쓰고 다녀서.. 현금 들고다니는 거 불편..

 

 

바토무슈 타러 가니 왠 미국고딩들인지 단체랑 초딩들 단체가 있었다.

그래도 관광하기에는 별 문제 없었다.

 

표 내면서 들어가니 직원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봤다.

다른 데서도 종종 물어보는 걸 보면 어느나라에서 많이 오나 대충 조사하는 듯 하다.

 

 

타고 가면 일단 노트르담 방향으로 가면서 쭉 보고 노트르담 지나서

​돌아서 오면서 선착장 지나서 에펠탑이랑 사요궁 쪽 가까이 갔다가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에펠탑은 따로 방문하기 귀찮았는데 마침 배로 가까이서 보고 편했다. 이 여행 이후 다른 나라 갈 때 꼭 배를 타고는 했다.

소요시간은 45분정도 걸린듯. 그리고 출발 시간은 30분~1시간 간격정도 되니 시간 알고 가면 좋을 듯.

바람도 쐬고 앉아서 여기저기 가까이서 보고 좋았다.

런던에서 배 탄 것도 엄청 좋았었고 이것도 좋은 듯.

바토무슈 말고도 유람선 종류 여러개 있긴 하다는데

난 잘 모르니까 그냥 제일 유명한 거 같아서 갔다.

다만 너무 햇볕 심할 때 가면 배타다가 다 익을 지도 모른다. 이날 흐려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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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갔던 파리 여행 기록

 

일단 첫날 파리 도착하고 숙소에 짐 풀고 나니 5시정도였다.

어디 미술관 가기는 애매하고 해는 지려면 멀었고

5구에 있는 숙소에서 가까운 명소인 시테섬과 노트르담 성당을 가볍게 구경가기로 했다.

 

 
시테섬 L'île de la Cité

숙소에서 걸어서 거의 직선 방향으로 한 15분 가면 시테섬이 나온다. 섬이라고 하기엔 거의 육지나 다름없기는 하다만.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가면 세느강과 좀 더 가까이 산책도 가능하다.

 

 

숙소 예약할 때 중심가와 가까운 편이면서 파리 5구가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해서 하기도 했지만

시테섬이랑 가까워서 심심할때 자주 갈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시테섬과 통하는 여러 다리 중 하나.

사실 섬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이고 연결된 다리도 엄청 많다.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보니 다리 난간에 뭔가가 엄청 많이 붙어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한국에서는 남산에 많다던 그 자물쇠들이었다.

사랑의 자물쇠?그런 명칭인듯.

그런데 다리 앞에 무슨 안내판이 있는데 다리가 너무 무거워 져서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 더 이상 자물쇠를 달지 말라고 써있었다.

내가 보기엔 더이상 달 데도 없는 것 같은데 누가 더 하려나 싶었다.

이 날은 없었는데 다른 날 지나다닐때면 흑인남자들이 관광객들에게 자물쇠도 팔고 있었다.

주로 커플들한테 말을 거는데

난 혼자였기에 말도 안걸었다. 호객행위 안 당할 수 있어서 정말 편안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시테섬 들어와서 조금만 들어가면

바로 노트르담이 이 보인다.

 

 

노트르담 앞에 사람 참 많았고

이 앞 광장이 다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다. 이 날은 파리 첫날이라서 많이 복잡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다음날 루브르나 오르세 등의 미술관을 가고 나서 보니 심하게 많은 것도 아니었다.

 

동양인 중에는 중국인이 제일 많은 것 같았다.

 

마침 노트르담 앞 광장에 안내소같은데에서 뮤지엄 패스를 판매하고 있었다.

텅텅비어 있기도 했고.

그래서 바로 2일권을 구매했다.

다음날 루브르를 가서 샀다면 굉장히 귀찮을 뻔 했는데 기뻤다.

 

사면서 '혹시 이거 내일부터 써도 되나요?'라고 물으니

'그럼 물론이지! 여기에 이름 쓰고 위에 날짜는 니가 쓰는 건 아니야' 라고 친절히 안내 해주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였지만 확실한게 좋으니까.

뮤지엄패스로 입장 가능한 곳들은 패스에 안내가 자세히되어있었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들 대부분이 포함되어있었다.

오래되서 얼마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나는 미술관 최대한 많이 가려고 해서 뮤지엄패스 구매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다. 미술관 많이 안가는 사람들은 그냥 티켓 별도 구매가 더 나을 것이다. 나는 2일권 구매 후 이틀동안 몰아서 뮤지엄패스 입장가능 곳들을 갔다.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퐁피두센터, 로댕미술관, 판테온까지 총 6곳을 발이 부르트도록 다녔다. 다 걸어다녔기에 미리 동선을 어느정도 정해두었다.

 

 

 

카드결제로 구매 가능했다.

영국도 그렇고 파리도 그렇고 카드 결제한다고 말 하고

직접 카드 단말기에 꽂아서 핀넘버 입력하면 됨.
생각보다 유럽은 카드결제가 당시에도 보편화되어있었다. 일본은 의외로 카드결제 거의 안되서 놀랐었고.

 

시테섬을 한바퀴 슥 돌고 다시 숙소근처로 가는 길.

 

 

그리고 여행 2일차인 다음 날에 퐁피두 센터에서 나와 노트르담 내부로 들어가려고 다시 시테섬에 왔다.

줄이 어마어마했지만 의외로 금방 줄어든다. 슉슉.

 

다른 미술관에서도 그랬지만 워낙 흡연의 나라이다 보니 줄서서 담배피우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내부는 어두워서 사진이 그다지 선명하지는 않다.

 

중앙에 의자 있는 곳을 중심으로 빙 돌게 되어 있다.

성당 곳곳의 공간들을 감상하며 지나갔다.

사람 많고 노트르담 위층으로 가는 것 말고 그냥 실내는 무료 입장이어서

복작복작. 가방 조심은 항시 해야 했다.

 

노트르담 모형 같은 것도 전시 되어 있다.

 

 

내부에서 연결된 무슨 전시장이 있는데 노트르담에 있는 유물같은게 전시 되어 있나보다.

한국인 진짜 많이 온다 싶은게 번역된 언어 중에 한국어로 된 것들이 종종 있다.

실제로 다니다가 많이 보게 되기도 했고.

 

저 보물이라고 써있는 전시는 입장료가 따로 있고 뮤지엄 패스로 들어갈 수 없어서

그냥 안봤다. 굳이 ?

 

위로 올라가는 건 뮤지엄 패스가 된다고 하는데 이미 퐁피두에서 조차 서서 졸았던 상태라 지쳐서 걷기 싫어서 안 갔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는 건 입구가 아예 다르다고 한다. 저기로 들어가서 올라가는 거 아니었나보다.

아마 저기 들어간 뒤 출구나가서 그 근처였던 듯.

그리고 올라가는 건 입장인원 제한이 있어서 사람들이 천천히 내려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어지간한 미술관이나 명소는 다 세느강 근처여서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또 노트르담을 지나면서 계속 보았다.

미술관 다니는 것 만큼 유유자적히 강가 산책하며 사람들과 건물 보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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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여름에 간 파리여행 기록.

 
뛸르히/튈르리 정원 Jardin des Tuileries

 

루브르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공원, 뛸르히 정원이다.

 

이 날 엄청나게 더워서 당장 햇볕에 기절할 것 같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에 다시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뛸르히는 세느강 옆으로 쭉 길게 구성된 정원이고 그 규모가 큰 편이다. 뤽상부르 공원이 둥글게 크다면 뛸르히는 막대처럼 아주 긴 공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치는 루브르와 오랑주리의 사이에 있다.

 

 

 

뛸르히는 조경도 잘 되어 있고 곳곳에 조각상도 많았다.

잔디 트럭도 보이고 꽃도 잘 심어져 있으며 정원사분들이 정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었다.

 

 

여긴 런던처럼 막 웃통벗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못봤지만

잔디 사이에서 앉아 있는 모습은 더러 보였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그 정도 였던 것 같기도 했다.

 

 

가다보면 큰 분수대도 나온다. 분수대를 주변을 둘러싼 듯한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주변 감상이 가능했다.

 

나도 저기에서 잠시 쉬었으나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모자와 얇은 긴 팔 가디건이 있었다면 더 놀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흙/모래길이 많아 조리 신고 돌아다녔더니 흙이 신발에 너무 들어와서 거의 맨발로 다니는 것 같다는 단점은 있었다.

 

 

덥고 배고픈 찰나 그늘진 곳에 야외 카페가 있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와 크로크무슈를 주문했다.

이런 가게가 총 4개 있었는데 가게마다 메뉴나 가격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으니 입구에 있는 메뉴판을

참고하면 된다. ​나는 그냥 대충 보고 들어갔다.

 

 

한국에도 많이 파는 크로크무슈. 샌드위치보단 더 든든한 거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저 가게에서 파는 것 중 비싼편. 샐러드나 샌드위치는 다 10유로 이하인데 저건 12유로 정도였다.

그래도 맛있어서 별로 후회는 없었다.

 

영국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차가운 커피는 잘 없다.

가끔 판매하는 가게가 있고 스타벅스나 코스타같은 체인점 가야 있는 정도.

 

겨울에도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나에게는 다소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아예 에스프레소 싱글샷을 주로 마시고 다녔다.

마시는 곳 마다 에스프레소가 다 맛있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라 감탄하면서 마셨다.

 

신맛나는 커피 싫어하는 편이라 내 입맛에는 좋았다.

커피맛도 개인 취향이 있기에 꼭 맛있는 커피가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없지만

평소 신맛 나는 아메리카노 파는 곳이면 그 카페는 다시는 가지 않았었다.

그렇게 노천카페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아름다운 공원 풍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그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

 

그러다 슬슬 갈까 조금더 쉬다 갈까 생각하던 차에 큰 벌이 내 주변에 나타나는 바람에 내가 놀라서 일어 났고 벌 쫓아내려고 몸부림쳤더니 다들 쳐다보았다. 놀라기도 했고 민망하기도 했다.

서빙 직원분이 오 왜그래? 아 괜찮아 벌때문이야? 이렇게 태연히 반응해 주었지만

나는 일어난 김에 가기로 했다.

 

파리의 계산 문화​는 솔직히 성질 급한 한국인에게는 답답 할 지도 모르겠다. 다른 유럽도 비슷하기는 하다.

가게에 들어갈 때 직원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안내받거나 실외자리에 앉을 때 약간은 눈 마주치는게 더 편할 것이다.

일단 앉고 기다리면 메뉴판 준다. 손을 들어 부르거나 하는게 굉장히 실례라고 들어서 그냥 기다리거나

눈 마주치게 두리번 거리는 정도만 했다. 주문 결정 하고도 마찬가지.

기다리면 직원이 와서 뭐 주문할거냐고 묻는다. 주문하고 바로 빌 주는 데도 있고

다 먹고 빌 달라고 해서 주는 데도 있다.

그래서 또 다 먹은 티 내고 있다가 눈마주치면 직원이 와서 말거는데 그 때 계산하고 싶다고 하면 거의 그자리에서 바로 해준다.

내가 간 웬만한 데는 다 휴대용 카드 단말기를 들고 다녀서 그냥 바로 자리에서 결제 가능.

현금이면 그자리에서 거스름돈도 준다. 그리고 인사하고 나오기 끝!

혹시나 선불인 데도 있나 했는데 일단 내가 가본 곳 중에는 없었다.

원래 먹는게 조금 느리긴 한데 이런 소소한 기다림의 시간들도 있어 혼자 다녀도 식사시간이 1시간~1시간반도 충분히 걸렸다.

여기도 신용카드 핀넘버는 4자리.

 

 

그렇게 한 낮의 여유를 즐긴 후에 미술관을 향해 다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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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여름 런던과 파리 여행 기록.

 

7일간의 런던을 뒤로 하고, 낮에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넘어갔다.

 

유로스타는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역/튜브로는 킹스크로스역 에서 탄다.

킹스크로스에서 튜브내려서 캐리어 든 사람들 많은 데로 가면 되는데 인터네셔널이라고 써진거 따라다니면 쉽다.

 

런던을 떠나는 것이 시원 섭섭했다. 재미있기는 했지만 빨리 파리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파리가 궁금하기도 하고 치안얘기 하도 들어서 무섭기도 했다.

 

 

여기서 친구와 굿바이 커피를 하고 떠났다.

일주일 내내 붙어있느라 귀찮았을 텐데 감사하기도 했지만 여행은 혼자가 좋다는 생각도 했다.

주로 혼자다니다 친구와 같이 다니니 혼자 못하는 것들 같이 해서 좋긴 했지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하고 덜 자유로워서 복잡 미묘한 기분이었다.

런던의 마지막 날은 비도 내리고 영국스러웠다.

유로스타 타러 들어갈 때 개찰구에 모바일탑승권에 있는 바코드 찍으면 된다.

그리고 공항처럼 짐 검색대에 올리고 그런거 하고

출입국 심사도 하는데 공항보다는 간단했다.

여권 한번 보여주고 또 2미터 가서 한번 더 보여준다.

나중에 보니 출국 입국 심사를 거기서 동시에 하는 듯. 심사랄 것도 없고 슥 체크하고 도장 쿵 찍고 끝이긴 했다.

그렇기에 나중에 내려서 한국 기차역처럼 그냥 나왔다. 뭐 체크하고 그런거 없었다.

사람들 따라 가다보니 그냥 역 밖으로 나왔다.

파리 북역이 하도 치안이 안좋다길래 두리번거리는 모습 보이면 표적이 될까봐 거기서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척 길 아는 척 했다.

 

유로스타에서 난 창측에 앉았다. 바깥이 보이다 터널지나다를 반복하다가

잠깐 잠들었다 깼더니 프랑스라고 로밍안내가 왔다.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랑 잠시 담소도 나누었다.

내가 한국어로 된 책읽는 거 보더니 이건 태국어니? 라고 시작.

알고보니 영국인이고 교사 겸 도자기 큐레이터?라고 했다.

내가 미술한다니까 오 파인아트!이러면서 그런 얘기 좀 하고.

친절한 할아버지였다. 마지막에 무슨 유로스타 잡지에​ 미술관 할인권 있을거라며

주면서 막 설명해주는데 난 뮤지엄패스 할거라 크게 필요치 않았지만

매우 감사하다는 리액션을 했다.

그리고 그 잡지는 유로스타 내려서 rer타고 갈 때 내가 프랑스어 할줄 아는 사람인척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아마도?

누가봐도 외국인이겠지만 너무 여행객 티 덜났으면 해서 그 잡지 보는 척하고 다녔다.

 

 

내가 파리에서 3박4일간 머문 5구에 있는 young&happy hostel.

 

오래된 호스텔이고 한국인 후기 자체가 별로 없고 계단 가파르다 엘리베이터 없다 베드버그 있다

등등 좋지 않은 평이 더러 있었기에 별 기대 안하고 그나마 한국인 없겠지, 5구니까 치안 좀 괜찮겠지 이러고

예약했었는데 의외로 동네가 취향에 맞아 좋았다.

 

위치는 지하철로는 7호선 place monge가 가깝기는 한데 gare de nord역에서는 바로 연결이 안되는

노선이라 rer b를 타고 3개면 되는 luxemburg역에서 내려 약 15분~20분 사이 정도 걸어가면 된다.

나는 갈아타는 것 보다 걷는 걸 좋아해서...

그대신 지도를 잘 보고 가야하니 길치라면 걷는 것은 추천하지 않겠다.

 

rer b 깨끗하고 내가 타는 시간엔 별로 번잡하지 않았다.

앉아서 갔다.

 

 

 

숙소와서 스텝과 인사하고 방 카드키와 할인쿠폰, 여행안내책자를 받고 올라왔다.

 

영어 빨리하길래 다시 물어보며 간신히 이해했다.

 

 

 

8인실 믹스가 방에 욕실 있어서 골랐는데 잘한 듯.

깨끗하고 8인실이긴 한데 사실상 4인실 느낌 4인/4인 이렇게 약간 분리되어 있었다.

화장실만도 따로 방에 있어서 편함. 방에 욕실 겸 화장실 1, 화장실1 이렇게 있었다.

개인 사물함도 있고. 다만 자물쇠는 각자 지참. 오피스에서 판매도 하는 듯.

다만 1층침대 천장 낮아서 못 앉아 있다는게 불편했다.

 

 

 

욕실 좁은데 깨끗.

 

적절.

 

같은 방 사람들이랑 스케쥴이 안겹쳐서 욕실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았다.

 

 

뭐 계단은 좀 가팔라서 짐 무거우면 힘들긴 할 것 같았고

안넘어지게 조심해야할 것 같았다.

 

술취해서 올라가다가는 진짜 위험할지도. 만취 조심.

 

 

 

한국인 없을 줄 알았는데 더러 있다.

같은 방에도 있었고 식당가서나 방에 있다보면 맞은 편에 있는 데서 한국어 엄청 들렸다.

숫자는 당연히 서양애들이 압도적이긴한데 생각보단 한국인 많았다.

 

 

 

아침에 9시반까지 간단한 조식도 주어 편했딘.

빵이랑 음료 정도지만 괜찮은 듯. 허기 달래기 적절한 정도?

 

 

 

 

 

 

 

숙소 바로 옆도 그렇고 근처에 먹을 데 많다.

별로 안비싸고 분위기도 좋았다.

숙소 바로 옆 건물에 마켓도 있어 편하고.

짐풀고 쉬다가 걸어서 시테섬 돌다가 숙소 근처 노천펍에서 기네스 한잔했다. 아 생각해보니 2잔.

이 동네는 무슨 해피아워라고 저녁시간대 맥주 할인같은거 있어서

기네스 생맥이 한국보다 조금 저렴...저게 한국돈으로 7,500원 정도인데

한국에선 보통 10,000원.
노천펍에서 놀 때가 이미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대낮같이 밝았다. 9시까지도 저정도 밝음이라 낮술하는 기분이었다.

 

옆 테이블에 아기랑 아빠가 있었는데 동양인 처음 봤는지 아기가 날 엄청 신기해하면서 관심보였는데 쑥쓰러워서 인사는 못하고 있었다. 아빠가 아기에게 인사해보라고 하며 용기를 주고 있었다.
당시에 프랑스어 조금은 알아들어서 대충 뭐라고 하는지 들렸다. 그래서 웃으면 손만 흔들어 주었다. 부끄러워서 다시 숨는 게 귀여웠다.

 

 

가게들 중간 공간에서 공연하고 돌아다니며 팁 받는 아저씨.

 

공연하니 파리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고 좋았다.

 

팁은 주는 사람도 있고 안주기도 하는데 1:4정도 인듯?

 

그냥 첫날은 힘들고 피곤해서 대충 저러다 끝났다.

그 다음날부터는 다시 열심히 미술관 걷기를 시작했다.

 

 

 당시 다녀왔을 때 기준으로 파리 치안을 회상해본다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혼자 다녀서 오히려 조심하고 다녀서 그런 것도 있고, 정신만 잘 차리고 다녀도 괜찮았던 것 같다. 파리 북역에서 숙소 갈 때와 숙소에서 공항갈 때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을 안타서 지하철 소매치기는 잘 모르겠다. 집시 만나긴 했는데 조금 위험했던 건 한 번이고 심하게 들러붙지는 않았던 것 같아 뿌리치고 나올 수 있었다. 그냥 평범한 숄더백 메고 다녔고 핸드폰은 주로 들고 다녔었는데 다행히 들고있는 폰 강탈해갈 정도의 강도는 없었다. 나중에 이탈리아에서도 그렇고 조심하면 대체로 소매치기 심한 곳도 안전한데 방심하면 한국에서도 잃어버리기 십상인 것 같다. 나는 소매치기가 그렇게 심하다는 파리나 로마에서도 다 별일 없었는데 정작 한국에서 폰 잃어버리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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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에 갔던 런던 여행 기록.

 

 

토요일 11시경 버로우 마켓 오픈 할 즈음에 밥 먹으러 갔다.

런던 브리지 역에서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 쪽으로 가면 있었다.

 

일단 어떤 것들이 있나 구경하는데 한구역 보고 끝이 아니고 또 한구역 더 있었다.

생각보다 꽤 큰 규모였다.

 

 

 

각종 야채,과일,생선,고기,치즈,향신료 등도 팔고

길거리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만드는데 과정이 다 맛있어 보였다.

 

 

영국에선 소매치기 이런 걱정 거의 안하고 다니긴 했는데

이런 붐비는 마켓에서는 좀 조심해야 한다 했다.

그렇다고 위험인물을 본 건 아니었다.

여기오니 한국 관광객들 많았다.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렸다.

 

 

일단 배가 고프니 소세지 버거로 식사를 시작했다.

이름이 소세지인거지 고기덩어리 같았고 불맛도 나고 맛있었다.

 

 

인기 맛집! 큰 치즈를 녹여내서 긁어서 감자 위에 올려준다.

거대한 치즈가 녹고 녹아 저렇게 된다.

줄 서서 먹는 집이었다.

 

 

짭잘한 치즈랑 감자 조합이 좋았다. 치즈 진짜 맛있었고

음식이 보통 4~6파운드 사이로 저렴한 편이었다.

버로우마켓 입구쪽에 앉아서 먹을 데도 있고 적절하였다.

여기 올리브오일 괜찮은 것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시식해보다가 독특하고 맛있어서 마멀레이드 잼을 샀다.

이렇게 세가지 음식을 먹고나니 배도 부르고 식후 커피 마시러 카페로 갔다.

 

 

근처 돌아다니다 그냥 보이는 한적하고 테라스 좋은 가게로 들어갔다.

 

에스프레소 마셨는데 고소하고 쓴맛도 별로 없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배불러서 그렇기도 했고 이 나라는 찬 커피를 잘 안팔아서 어쩔 수 없기도 했다.

 

 

 

지나가다가 친구가 예쁜 백화점 있다고 하길래 구경갔다.

리버티라고 옥스퍼드 쪽에 번화가에 있는 곳인데 큰 건 아니지만 건물이 엄청 예쁘다.

백화점이 이렇게 생기다니.

 

리버티가 원단회사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3층에 가니

원단이나 털실 이런 것들 파는 섹션이 있었다.

신기했다. 천들도 다 예쁘고 형형색색이었는데

다만 여긴 물가도 비싸고 천도 무지 비싸다고 한다.

 

여기서 파는 잼이 가격대비 포장도 잘 되어 있다고 해서 선물용으로 조금 샀다.

 

 

아래 장식된 천이 리버티 원단들. 대략 저런 컬러감과 꽃무늬들이 가득했다.

건물자체도 그렇고 전체적 분위기가 고풍스럽다.

 

 

여기서 나와서 가는데 여행객인 서양여자애들이 빅토리아시크릿 매장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나랑 친구랑 다 동양인인데 굳이 우리한테 왜 물어본건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길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에게 길을 알려주어 다행이었다.

그래도 걔내 덕에 거길 가게 되었고 안그랬으면 존재 잊어버리고 안갔을 것이다.

매장이 진짜 화려하고 사람많고 예쁜 속옷도 많았다.

 

 

잠시 짐 놓고 다시 나와서 이번엔 햄스테드 히스로 갔다.

친구말로는 관광객은 여기 잘 몰라서도 못오고

알아도 길을 찾기 힘들어서 못온다고 했다.

리젠트파크가 잘 꾸며진 공원이라면 여기는 그냥 좀 더 자연적이고 거대한 공간?

진짜 커서 깊숙히 가면 길 못찾을 듯 했다.

 

 

가다보면 이런 호수도 있고 가끔 저기서 수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경치 좋다. 여유로운 느낌

 

 

친구의 친구인 이탈리아인이 하는 기타파티 같은 거에 같이 갔다.

지인의 지인 이런식으로 한20명 있었던 듯.

그냥 알아서 마실거 사오고 놀고 노래같이 불럿다가 각자 놀다가 모르는 사람들이랑 인사도 하고 놀고 그렇게 정신없이 놀았다.

주민 느낌나서 새로웠다.

여기엔 영국인은 별로 없고 다 다른 나라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이탈리아,스페인,아일랜드,브라질,중국 등등?

다들 흥이 많다.

친근한 성격이었고 해서 재미있었다.

한창 쨍쨍할 때는 여기도 다른 공원마냥 사람들이 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가지를 해보는 여행이어서 좋았고, 영국은 여행을 또 올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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